벌써 다녀온지 한 달이 훌쩍 더 된 것 같은 시카고 오토쇼 (Chicago Auto Show).


새로 나온 차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오토쇼에 가는 것인데.


한국에서도 서너번 가봤고 미국에서도 여러번 다녀와서 느낀 점이 있다.


한국의 모터쇼와 미국의 오토쇼는 전혀 다르다는 것.



한국에서 모터쇼를 갈 때는 주로 사내 친구들과 다녀오곤 했다.


일단 차에 관심있는 여자를 주변에서 찾기 힘든 점도 있었지만 한국의 모터쇼를 가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차가 아닌 잿밥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모터쇼는 신기할 정도로 여성모델이 많다.


그것도 아주 야한 의상을 입고 부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 말이다.


과장 좀 보태서 전시되어 있는 차의 절반 이상에 여성모델이 한 명씩 붙어있다.


그리고 차를 구경하기 힘들정도로 차를 가리고 서 있다.


모터쇼에 가는 남자들의 과반수는 그런 여성모델을 보기 위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반면에 미국의 오토쇼는 전혀 딴 판이다.


일단 한국처럼 모델이 별로 없다. 부스(Booth) 별로 한 두명씩 있는 곳도 있기는 한데, 크게 야하지도 않고 한국처럼 차를 가로막고 서있지도 않는다.


관람층은 역시 남자가 많기는 하지만 온가족이 나들이 하듯이 구경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족끼리 바람도 쐴 겸 정말 차를 구경하러 오는 오토쇼다.



이런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위해 오토쇼에서도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등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지프(JEEP)사 에서는 오프로드에 최적화 된 차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구조물을 설치해서 시승할 수 있도록 해놓는다.


<사진 1. 출처 : allpar.com - JEEP 에서 설치한 구조물>


바위도 늘어놓고 통나무도 세워놓고 급경사로도 만들어놓아서 대략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사진 2. 출처 : newbeetle.org - 통나무로 만든 험한 길>



<사진 3. 출처 : trucks.about.com - 급경사로>



<사진 4. 출처 : gordiniergroup.com - 급경사로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모습>



이런 탈 것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간단한 자동차 안전교육도 시킬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자칫 지겨울 수도 있는 오토쇼에서 차에 대한 흥미를 더해준다.



사진4 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한국의 모터쇼에서 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여성모델은 눈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아이들도 함께하는 나들이인데 야한 모델이 바글거리는 모습은 있을 수 없다.


어찌보면 한국의 모터쇼는 주객이 전도 된 듯한 느낌마저 드는데, 미국의 오토쇼는 그야말로 차를 보고싶은 사람이 관람을 오는 곳이다.


요즘은 여성모델 뿐 아니라 여성관객을 위한 남성모델도 상당히 많아졌다고 들었다.


어찌보면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두 나라의 쇼를 모두 경험하며 비교해보니 참 재밌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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