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이 LA의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렸다.


현지시간으로 4시부터 레드카펫(Red Carpet)에서 배우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여배우들은 디자이너가 협찬해 준 드레스로 한껏 멋을 냈다.


트위터로 실시간 투표가 진행된 베스트 드레서는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로 뽑혔다.


로렌스는 한마리의 흰나비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드레스로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출처 : oscar.com>



이번 오스카(Oscar)는 세스 맥팔레인(Seth MacFarlane)이 진행을 맡아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맥팔레인은 패밀리가이(Family Guy), 테드(Ted) 등의 제작자로 점잖은 분위기의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우려를 표했었다.


SNL 방송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수위높은 농담을 즐기는 맥팔레인은 아카데미 최악의 호스트가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예상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간 것 같다.



이번 시상식은 처음으로 뮤지컬을 테마로 한 무대로 진행됐다.


시상식 시작과 동시에, 사람들의 예상대로 맥팔레인은 수위높은 농담으로 포문을 열었다.


여배우들의 가슴을 어떤 영화에서 보았다며 I saw your boobs~ 를 가사로 한 노래를 불러제꼈다.


그리고 한편으론 수위높은 농담을 하면서도, 동시에 그렇게하면 안되겠다 라고 바로 자성하는 인생극장 식의 쇼를 하며 진행을 이어갔다.


또한 맥팔레인은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을 비롯한 배우들과 함께 노래와 춤을 함께한 뮤지컬을 이어갔다.


마치 기자와 비평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기의 냉소적인 웃음코드는 살리면서도 전통적인 오스카가 좋아할만한 요소도 적절히 섞어냈다.



장시간동안 여러 작품과 배우가 수상하는 중간중간에도 다양한 노래와 춤으로 자칫 지겨울 수도 있을법한 분위기를 띄우는데도 성공했다.


007 제임스본드 스카이폴(Skyfall)의 주제가를 부른 아델(Adele).


영화 시카고의 히로인 이었던 캐서린 제타 존스(Catherine Zeta-Jones).


드림걸스(Dreamgirls)의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 등은 멋진 노래와 춤을 보여줬다.



특히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팀의 One Day More 떼창은 압권이었다.


영화의 주요 배우들은 물론이고 수십명의 코러스도 함께하며 영화의 감동을 재연해냈다.


기립박수가 터져나온 것은 당연한 것 이었다.



맥팔레인은 또 마크 왈버그(Mark Wahlberg)와 함께 테드의 곰인형의 목소리로 출연하며 할리우드와 미디아에서 유대인의 힘이 얼마나 큰지에 대한 농담을 섞어냈다.


유대인의 이름 뒤에 -berg 가 붙는 사람이 많은 점을 이용해 왈버그(Wahlberg)도 유대인이냐며 물었고.


왈버그는 자신은 카톨릭이라고 하자. 땡! 잘못된 대답이다. 라며 이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유대인이라고 대답했어야 한다고 했다.



올해도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Silver Linings Playbook),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아르고(Argo), 링컨(Lincoln) 등 훌륭한 영화가 여러 부문에서 다관왕을 노렸다.


특히 오스카가 좋아할만한 영화도 너무 많아서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만한 상황이었다.



아르고는 가장 영예로운 작품상을 비롯해서 편집상과 각색상의 3관왕에 올랐다.


작품상은 영부인(First Lady) 미쉘 오바마(Michelle Obama)가 시상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안(Ang Li)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감독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의 4관왕으로 최다 수상에 성공했다.


특히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에 이어 두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장고 언체인드(Django Unchained)는 남우조연상과 각본상의 2광왕에 올랐고.


최다 후보로 올랐던 링컨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레드카펫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되기도 한 제니퍼 로렌스는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할리우드(Hollywood)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임을 인증했다.


또 하나 특이했던 점은 공동수상작이 나왔다는 것이다.


음향편집상에서 007 스카이폴 그리고 제로다크써티(Zero Dark Thirty)가 공동으로 수상하게 됐다.



시상식을 마무리하며 맥팔레인은 마지막까지 자기의 웃음코드를 살려냈다.


상을 받지 못한 '루저'들을 대상으로 춤과 노래를 곁들여 웃음을 선사하며 위로를 했다.


기존의 점잖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시상식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편의 흥겨운 뮤지컬을 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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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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