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4. 30.


지난 번 뉴욕 메츠(New York Mets)와의 경기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최고의 피칭이었다.


7회까지 단 1실점을 기록했고 그나마도 제대로 맞은 타구도 없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승리투수가 되는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Baltimore Orioles) 전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구심을 불식시키는데 성공한 것 하나만으로도 의미있는 경기였다.


강타선 콜로라도 롹키스(Colorado Rockies)와의 경기는 지난 메츠 전에서 보여줬던 투구가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는 기회였다.



<롹키스 전 투구 중인 류현진>



1회초

첫타자부터 루킹삼진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리고 두번째 타자 역시 연속 삼진. 공이 좋아도 너무 좋다.

하지만 공이 너무 좋은 날 되레 더 얻어맞는다는게 투수의 징크스라고 했던가.


3번타자 곤잘레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기는 홈런을 허용했다.

1회부터 홈런을 얻어맞은게 좀 찜찜했지만 후속타자 역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했다.

하지만 웬일로 1회부터 다저스 타선이 힘을내서 2:1로 역전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초

2회 역시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지금까지 아웃카운트 네 개를 모두 삼진으로 기록했다.

후속타자 아르나도는 2루수 앞 땅볼을 때렸고, 2루수 푼토의 악송구로 에러가 날 뻔 했지만 1루수 곤잘레스의 호수비로 아웃을 잡아냈다.

이어진 타자 역시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서 손쉽게 아웃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회말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하며 1,3루에서 아웃되며 병살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또 다시 타선이 터지며 추가 2득점으로 4:1로 앞서나갔다.



<3회말 우전안타를 치는 류현진>



3회초

또 다시 삼진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첫번째와 두번째 타자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진 갯수를 무려 6개로 늘렸다.

세번째 타자는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또 다시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3회말에는 메이저리그 첫번째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롹키스는 2사 1,2루 상황에서 유리베를 고의사구로 거르며 류현진을 상대하려 했지만 이 작전은 제대로 실패했다.


강타자(?) 류현진은 우익수 앞 깨끗한 안타를 쳐냈고 타점까지 기록했다.


다저스는 3회까지 매 회 2득점하며 무려 6:1로 앞서나갔다.



4회초

첫타자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4회도 산뜻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1회에 홈런을 허용했던 곤잘레스를 맞아 첫 볼넷을 내줫다. 


그렇지만 곤잘레스를 제외하면 롹키스의 타선은 그 누구도 류현진은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어진 두 타자를 또 다시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탈삼진이 무려 8개다. 애리조나 디백스(Arizona D-backs) 전에 기록했던 9탈삼진 기록을 깰 기세다.



5회초


이번에도 첫번째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손쉽게 잡아냈고.


이어진 두 타자를 또 다시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무려 10 탈삼진!


며칠 전 커쇼의 12 탈삼진 기록을 보며 역시 에이스 답다고 생각했는데 류현진 역시 커쇼에 뒤지지 않았다.


5회까지의 투구수는 78개다. 삼진 위주로 아웃카운트를 잡다 보니 투구수가 적은 편은 아니다.



6회초


6회는 오늘 처음으로 위기상황을 맞았다.


첫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탈삼진 수를 11개로 늘렸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2루수 푼토가 또 다시 실책성 수비를 하며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게임 두번째 안타.


롹키스는 유격수 앞 땅볼로 진루타를 때려내며 2사 2루 상황을 만들었고.


적어도 오늘은 천적관계인 곤잘레스를 또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사이 2루 주자는 3루까지 도루에 성공.


계속 된 위기상황에서 커다여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며 실점을 기록했다. 6:2 상황.


강심장 류현진이 잠시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도 후속타자를 다시 한 번 삼진으로 솎아내며 기나 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타점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박수치는 류현진>



6회까지 투구수 105개에 74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6:2로 크게 앞선 상황에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피안타는 단 3개, 볼넷 2개, 피홈런 1개, 2실점을 기록했으며. 탈삼진은 무려 12개다. 데뷔 6경기 만이다.


시즌 ERA 역시 3.35로 약간 더 낮아졌다.


오늘도 류현진은 지난 번 메츠 전에 버금가는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늘은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한 장타 2개를 허용했다는 것 정도.



류현진은 오리올스 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 더 빛나는 점은 다저스의 선발진이 줄부상을 하며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커쇼와 함께 완벽한 원투펀치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에이스였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던질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빠르게 적응할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매경기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다음 경기가 기다려진다.


** 사진 출처 : MLB



PS. LA 다저스(LA Dodgers)는 결국 6:2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시즌 3승을 기록했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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