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NBA 정규시즌 서부지구 1위의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Oklahoma City Thunder).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의 27연승에 가려져 그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OKC Thunder 는 아주 잘 짜여진 팀이다.



리그 최고의 득점 능력을 자랑하는 팀의 리더 케빈 듀란트(Kevin Durant).


수비도 좋고 팀의 스피드를 살려주는 러셀 웨스트브룩(Russel Westbrook).


비디오게임의 블락슛을 연상케 할 정도의 탄력을 자랑하는 썰지 이바카(Serge Ibaka).


득점력은 별로지만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돕는 몸빵 전문 켄드릭 펄킨스(Kendrick Perkins).


대인마크가 명품인 타보 세펄로시아(Thabo Sefolosha) 등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이 중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리그 최정상급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는 썬더의 핵심전력이고.


나머지 선수들 역시 이 둘의 플레이를 받쳐주며 정규시즌 서부지구 1위를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뉴욕이나 LA 같은 빅마켓이 아닌 중소도시의 신생팀이 이정도까지 급성장하며 주목을 받게 된 것 하나만 해도 썬더의 돌풍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탄탄했던 팀이 웨스트브룩의 부상으로 무너지고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휴스턴과의 2차전에서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웨스트브룩은 당분간 전력에서 제외됐다.


핵심전력이 빠져나갔기에 팀의 짜임새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웨스트브룩의 공백은 상상 이상이다.



썬더의 볼배급은 웨스트브룩의 담당이었다.


또한 경기 중 속공 역시 웨스트브룩의 주특기였다.


그리고 듀란트와 더불어 경기당 20점 이상을 꾸준히 넣는 득점원이다.


그런 웨스트브룩이 빠졌다.



썬더의 스타플레이어 듀란트는 웨스트브룩을 대신해 볼배급을 하는 역할을 맡았고.


웨스트브룩의 공력력을 메우기위해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그 결과 듀란트는 플레이오프 경기마다 트리플더블급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듀란트도 사람이다.


혼자 볼배급, 슈팅, 패스, 리바운드를 도맡아 하다보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무리 날고 기는 선수라 해도 농구는 다섯명의 팀웍으로 이뤄지는 경기이기에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웨스트브룩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다른 선수가 없다.


게다가 다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슬럼프에 빠졌다.



팀의 리더로서 어떻게든 팀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어떻게든 경기를 승리하려는 듀란트도 한계에 부딪힌듯 하다.


2라운드 상대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 팀을 상대로 듀란트의 고군분투는 역부족이다.


어떻게 정규시즌 1위를 했나 싶을 정도로 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출처 : ESPN - 경기 막판 절망감에 주저앉은 듀란트>



심지어 그리즐리스와 2라운드 3차전 경기 막바지에는 멘붕이 오는 모습이 보였다.


자기 자신 이외에는 슛성공률이 너무 떨어지기에 믿고 패스를 할 수가 없고.


그렇다고 자기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도 없고.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모습이다.


자유투 성공률 85% 이상인 듀란트가 막판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치고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작년 마이애미와의 파이널에서 패한 뒤 어머니를 껴안고 울던 모습이 떠올랐다.



올해는 우승을 노리고 지금까지 달려왔을텐데, 너무나 무기력해 보인다.

슬럼프에 빠진 다른 선수들이 분발하지 않는다면 썬더의 2라운드 탈락은 불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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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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