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어린 학생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초등학생 심지어 유치원생 까지도 밖에서 뛰어놀기 보다는 각종 학원과 과외수업을 받으며 스펙쌓기(?)에 열심이다.


학생 자신이 필요해서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교습을 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태반은 부모가 자기 자식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키는 것이다.


등골이 휠 정도의 사교육비가 부담이 되면서도 자기 자식이 남들보다 뒤쳐지는 꼴은 볼 수 없는 것이 부모들 마음인가 보다.


물론 배우는 만큼 지식은 쌓일지 몰라도 오로지 공부만 외치는 사회 전반적인 모습은 문제가 있어보인다.



이런 엄마들의 치맛바람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도 한국의 극성 엄마 못지 않은 극성 엄마들이 있다.


바로 싸커맘(Soccer Mom) 이다.



<출처 : shirtstree.com - Soccer Mom>



원래 싸커맘 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긍정적인 의미로 생겨난 말이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집안일도 하고 아이들이 축구 등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힘든 몸을 이끌고 운전해서 데려다주며 자신을 헌신하는 엄마' 라는 슈퍼맘에 가까운 의미로 사용됐다.


정치권에서도 1996년 대선 때, 싸커맘을 부동층으로 여기고 싸커맘의 마음을 얻기 위해 큰 힘을 쏟았다.


당연히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싸커맘 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제는 싸커맘이 더 이상 긍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단어가 아니다.

 

요즘 통용되는 싸커맘의 이미지는 한국의 극성 엄마에 가까운 이미지다.


일반적으로 싸커맘 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성공한 남편 덕에 직장에 다닐 필요 없이 고급 SUV 혹은 미니밴을 끌고 다니며 아이들이 방과 후에 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곳 저곳 실어나르는 엄마다.


과외활동이란 축구나 태권도 등의 운동은 물론이고, 음악, 미술 등의 예술. 그리고 사립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필요로하는 봉사활동 등도 포함된다.

(한국에서는 공부만 시키는데 비해 미국은 공부보다는 다른 활동을 시키는 것이 흥미롭다.)


미국은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에 이런 다양한 과외활동을 위해 엄마들은 자식들에게서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는다.


 

<출처 : justjared.com - 싸커맘이 된 브리트니 스피어스>



싸커맘은 싸커맘끼리 함께 어울리며 서로의 입장을 공감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과외활동을 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며 서로 말동무가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엄마들끼리 어떤 학원이 더 좋다더라 하면서 정보 공유를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출처 : blingjewelry.com - 판도라 팔찌>



싸커맘은 미디어 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례로 TV CF 중에 판도라 팔찌(Pandora Bracelet) 광고가 있다. 

(판도라 팔찌는 자신에게 의미있는 참을 하나씩 끼워 만드는 커스텀 팔찌다.)


아줌마 둘이서 판도라 팔찌를 보다가 축구공 참(Soccer Ball Charm)을 가리키면서


A : Soccer ball? (축구공은 무슨 의미에요?)

B : Soccer Mom. (저는 싸커맘 이에요.)


이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대답하는 아줌마는 자신이 싸커맘 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뉘앙스다.


싸커맘은 자신이 희생하고 노력하는 만큼 자식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이라는 확신이 있는 것 같다.



방식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과 미국의 문화와 생활이 엄연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어디나 있는 것을 보면 참 재밌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엄마들이 자식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매한가지 인가 보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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