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온쉽 시리즈(NLCS) 3차전.


이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2연패를 당한 후라 벼랑끝에 몰린 다저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었다.


특히 지난번 류현진의 빅리그 첫 포스트시즌 등판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없기에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믿음이 사그러들고 있었다.


경기 전,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흔들릴 경우 바로 강판하겠다고 선언을 했었다니...


그도 그럴것이 그레인키나 커쇼가 특급피칭으로 제 몫을 했음에도 1점차로 내리 졌으니, 초반 류현진이 실점할 경우엔 조기강판 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 밖에 없었다.



류현진도 감독의 마음을 읽었는지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했다.


평소에 체력안배를 위해서 초반에는 80~90% 정도로 피칭을 했다고 한다면, 오늘은 시작부터 120% 전력투구로 공을 뿌려댔다.


'저렇게 던지면 공 50개만 던져도 힘이 빠질 것 같은데' 싶을정도로 몸이 부셔져라 뿌리는데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덕분에 1회 실점은 커녕 7회까지 단 3안타 1볼넷만 허용하는 무실점 완벽투로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마지막 맷 아담스를 삼진으로 잡은 후 포효하는 모습은 보는이를 전율케 했다.



- 출처 : sbnation.com

- 맷 아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포효하는 류현진



이 경기에서 한국인 포스트시즌 첫 승과 더불어 역사적인 대기록이 하나 수립됐다.


다저스의 대표적인 투수 중 돈 드라이스데일(Don Drysdale), 샌디 코우팩스(Sandy Koufax), 오렐 허샤이저(Orel Hershiser) 이렇게 단 세명만 가지고 있던 대기록이 있었으니...


바로 포스트시즌 7이닝 이상, 3안타 이하, 무실점 경기다.


이 대기록을 류현진이 빅리그 루키시즌에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 하나만으로도 류현진은 다저스 역사의 큰 획을 그었다.



이 시리즈에서 또 하나 재밌는 사실이 있다.


바로 다저스의 감독 돈 매팅리와 카디널스의 강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은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적이 없다.


매팅리는 양키스 선수시절 14시즌을 포함해 코치시절을 통틀어 야구인생 24년 동안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지 못했다.


매팅리에게는 참으로 불운하게도 양키스는 매팅리가 선수로 뛰기 시작하기 바로 전, 그리고 매팅리가 떠난 바로 다음 해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벨트란 역시 불운의 아이콘인데 지금까지 16시즌을 뛰면서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까지 나가지 못했다.


바로 이 둘 중의 한 명은 올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를 경험한다.



3차전을 이기면서 다저스 스태디움에서 최소 3경기를 하게 됐는데,


그레인키와 커쇼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기에 7차전까지 간다면 다시 류현진의 괴물쇼를 볼 수 있게 된다.


물론 관록의 카디널스가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고, 시리즈도 카디널스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게다가 다저스의 물타선은 포스트시즌 내내 맥을 못추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다저스에게는 녹록치 않은 상태지만, 류현진이 불어넣은 슈퍼 에너지가 월드시리즈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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