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드시리즈(World Series) 3차전.



장군 멍군 시소게임을 하던 양 팀이 4:4로 팽팽히 균형을 맞추며 돌입한 9회말.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어이없는 끝내기 장면이 나왔다.


이른바 '끝내기 주루방해'.



9회말 1아웃 2,3루 상황에서 타석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존 제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우에하라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내야 땅볼을 쳤고.


전진수비를 하던 페드로이아는 공을 잡아 지체없이 홈으로 송구해서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몰리나를 잡아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2루에 있던 크레이그가 3루로 뛰는 것을 본 포수 살탈라마키아가 3루로 송구.


급하게 던진 나머지 합이 맞지 않아 3루수 미들브룩스는 공을 놓쳤고, 공은 외야로 흘렀다.


살탈라마키아의 송구실책으로 3루에 있던 크레이그는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올 줄 알았는데...




- 출처 : Fox Sports

- 9회말 미들브룩스의 주루방해 끝내기 장면



공을 놓친 3루수 미들브룩스는 아직 필드에 엎어져있는 상태.


그리고 그런 미들브룩스의 몸통에 걸려서 넘어진 크레이그.


그리고 넘어졌다 재빨리 일어나서 다시 홈으로 뛰는 크레이그가 홈에서 태그 아웃..... 이 되나 싶었는데...


홈에서 세이프가 선언되며 5:4로 카디널스의 승리가 선언됐다.


3루심 짐 조이스는 미들브룩스의 주루방해를 선언했고, 미들브룩스의 방해가 없었다면 크레이그는 당연히 홈에서 세이프 됐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홈에서 태그아웃을 한 것은 무의미 한 것 이라고.



하도 어이가 없는 끝내기 선언이 이해가 되지 않아 리플레이를 수십번 돌려봤는데.


이 상황은 두고두고 논쟁이 붙을만한 장면이다.



일단 야구룰에 의하면 미들브룩스의 주루방해는 맞다.


수비수는 공이 없는 상태에서는 루상에 있는 주자의 베이스러닝을 가로막을 수 없다.


하지만 위의 장면을 보면 크레이그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레인 안쪽에 위치해서 뛰고있다.


미들브룩스가 고의로 엎어진 상태에서 지체하며 일어나지 않고 주루방해를 했을 수도 있지만, 크레이그 역시 그 점을 이용해 일부러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리플레이를 보면 워낙에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이걸 다 계산해서 한 행동으로 보기 힘들 수도 있는데.



슬로우모션으로 보면 미들브룩스는 몸을 일으키려다 순간 다시 엎드리며 다리를 올리고,


그런 미들브룩스를 보며 크레이그는 미들브룩스의 몸 위로 넘어가려고 왼발을 올리다가 다시 슬쩍 내리며 일부러 걸려 넘어지는 느낌이 있다.


다시 말해서, 크레이그는 미들브룩스를 피해서 홈으로 달릴 수도 있었음에도, 일부러 걸려서 넘어지는척 하며 주루방해를 이끌어냈을 가능성이 있다.


슬로우모션으로 보니 보이긴 하는데 보통 속도로 보면 휘리릭 지나가 버릴 짧은 순간이다.


야구로 밥벌어먹는 선수가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했을 수도 있고... 뭐...



아직까지 야구에서는 리플레이를 통한 리뷰를 하지 않으니 일단 그 자리에서 선언 된 것은 번복되지 않는다.


결과는 나온 것이고 카디널스는 시리즈를 2:1로 앞서나가게 됐다.


과연 이 어이없는 끝내기가 양팀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PS. 야구상식


주루방해는 Obstruction 이다. 흔히들 Interference 로 잘못 사용하는데, 잘못 된 용어다.


ex) Cardinals won game3 on walk-off obstruction call.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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