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트립 첫째날 7시간 넘게 운전했던게 상당히 고되었었나보다.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 눈을 뜨니 벌써 아침이다.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하기도 했고, 쇼핑몰에서 득템하리라는 전투적인 의지를 가지고 Mall of America 를 가기위해 숙소를 나섰다.



그런데 아뿔사...


숙소에서큰 나와서 큰 길에 들어서자 마자 방향감각을 잃었다;;;


어제 숙소까지 오는 길에 고속도로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트윈시티 인근의 고속도로는 엄청 복잡하다.

 * 참고 포스팅 ( 미네소타 가을 단풍 여행 - Day 1. 인터스테이트 파크 )


몰오브어메리카 까지 불과 5분 거리라서 네비게이션 따위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초행길에 큰 착각이었다.


길을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조금 더 가보다가는 안되겠어서 부랴부랴 아내에게 구글맵 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벌써 앞쪽에 고층건물이 보인다.


세인트폴(St. Paul)로 향하고 있던 것 이다.


기왕 이렇게 된거 그냥 오전에는 세인트폴 구경을 하고 오후에 몰에 가기로 했다.



- St. Paul 쪽으로 가는 5번 도로 어딘가...



세인트폴은 트윈시티(Twin Cities)의 동쪽에 있는 도시이자 미네소타의 주도(State Capital)이다.


트윈시티의 서쪽 도시인 미네아폴리스(Minneapolis)가 상업지구라면, 세인트폴은 행정을 담당한다.


미국 여행을 하다가 주도에 들를 때는 꼭 주의사당(Capitol Building)에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국력에 비해 역사는 짧은 미국이 건축양식에서 가장 화려하고 유럽풍으로 멋드러지게 짓는 곳이 바로 의사당 건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당 건물을 겉에서만 보는게 아니라 실내에 들어가봐야 한다.



- 미네소타 주의사당

- 주의사당 앞에서 침묵 시위중인 커플



- 주의사당 2층에서 천장의 돔을 바라 본 모습

- 상당히 화려하고 디테일 있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세인트폴의 미네소타 주의사당 역시 상당히 멋있었다.


외관은 로마의 성베드로대성당(St. Peter's Basilica)을 본따서 만들었고, 건물 중앙의 대리석으로 만든 돔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다고 한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분위기있는 실내에서는 한 커플이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다.



- 성바울대성당 외부 전경

- 언덕 위에 있어서 그 규모가 더 웅장해 보인다.



- 성베드로대성당 실내



주의사당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는 성바울대성당(Cathedral of St. Paul)이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 눈에 봐도 어마어마한 크기인데,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더더욱 도드라졌다.


가까이서 보니 장관이다. 유럽의 대성당에 비하면 보잘 것 없겠지만, 미국에서 이 정도의 규모와 화려함을 가진 성당은 처음이다.


실내에서는 성가대가 찬양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성가대 찬양소리에 심취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정말 배가 고파서 뭘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아내가 언젠가 푸드네트워크채널(Food Network)에 나왔던 미네아폴리스 맛집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어딘가 검색을 하니 Midtown Global Market 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성당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미네아폴리스 남쪽 이었는데, 목적지에 가까워 질수록 점점 동네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이었다.


마치 밀워키 리버웨스트(Riverwest)의 흑인동네를 보는 것 같았는데, 주변에 보이는 모든 사람이 전부 다 흑인이었다.

(참고로 미국에서 흑인동네는 상대적으로 좀 험한 곳 이다.)


아내에게 '여기 괜찮은데 맞아?' 하고 확인했는데, 거기가 맞단다.


속는셈 치고 끝까지 가봤는데, 흑인동네 한 가운데 깨끗한 건물이 있고, 주차장에는 경찰차 두 대가 지키고 있었다.



경찰을 믿고 건물에 들어가보니 주변 동네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밀워키퍼블릭마켓(Milwaukee Public Market)의 뻥튀기 버전 같은 느낌이었는데, 상당히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고 있었다.


일단은 배가 고프니 밥부터 먹어야 겠어서 마켓 한 켠에 있는 Sonora Grill 이라는 곳에 갔다.


타코와 가지튀김이 유명한 곳 이라는데, 가성비가 훌륭했다.



- 출처 : startribune.com

- 미네아폴리스의 소말리아 여인들

- 종교적 이유인지 관습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리에 천을 두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배를 채우고 마켓을 둘러보다보니 재밌는 점을 발견했다.


어제 공원에서 트윈시티로 오는 길에도 여기저기서 발견한 것인데, 미네소타에는 북유럽계 이민자가 많은 듯 했다.


북유럽 도시와 자매결연한 도시도 많고, 북유럽계 백인들도 많다.


그리고 마켓까지 오면서 봤던 흑인들을 보며 뭔가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흔히 보던 '미국흑인'이 아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소말리아 등지에서 온 1~2세대 흑인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아시아계도 상당히 많다.


근처에 미네소타주립대 캠퍼스가 있어서 그런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신기할 정도로 인종구성이 다양하다.



- 미네소타주립대 미네아폴리스 캠퍼스 맵 일부

- 빨간색 선은 터널, 노란색 선은 스카이웨이로 건물과 건물이 연결되어 있다.



마켓을 나와서 이번에는 미네소타주립대 캠퍼스로 향했다.


예전에 친구가 이곳에 다니기도 했어서 친근한 곳인데, 실제로는 처음 가봤다.


미시시피강을 따라 캠퍼스가 위치해 있는데 꽤 분위기 있었다.


단풍이 절정이라 강변에 늘어선 나무도 알록달록 예쁘게 물들어 있었고, 그 길을 따라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일단 학교 주차장에 주차하고는 학생회관(Student Union)에서 학교지도를 받았다.


늘상 들어왔던 얘기고 밀워키에도 가끔 보던 것이긴 했는데, 트윈시티의 건물들은 상당수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워낙에 춥고 혹독한 겨울날씨 때문인데, 대략 1~2km 정도의 거리는 건물과 건물을 통해서 실내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미네소타주립대 캠퍼스 건물도 이건물 저건물이 지하와 지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뭘 어떻게 구경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생각했던 것 만큼 학교구경이 쉽지는 않았다.


날씨는 어제도 그랬지만 계속 꾸리꾸리한게 비가 올 것 같고, 기온도 상당히 떨어져서 걸어다니기에 쌀쌀하다.


게다가 다른 건물에 들어가려 했더니 문이 잠겨있는 곳이 많다.


학생만 출입이 가능한 것인지, 주말이라 잠궈놓은 것인지는 몰라도 실내로 들어가지 못하니 난감했다.


결국 유니온 근처만 구경하고는 급 흥미를 잃고, 다시 차를 타고 드라이브 하면서 학교를 둘러보면서 캠퍼스를 빠져나왔다.



- 출처 : blog.lib.umn.edu/rich0661

- 미네아폴리스 다운타운의 스카이웨이 위에서 보이는 또 다른 스카이웨이(화살표)



자연스럽게 학교 인근에 있는 미네아폴리스 다운타운 주변을 드라이브하면서, 미네아폴리스는 이렇게 생겼구나 하면서 지나쳤다.


내려서 구경할까도 싶었는데 더 늦으면 쇼핑몰에 가기가 힘들 것 같아서 과감히 포기했다.


이제 미국에서 가장 크다는 몰오브어메리카로 향했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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