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외식문화는 참 다르다.


음식 종류, 음식 가격, 서비스 등 다른점은 많고 많지만 그 중 가장 큰 다른점을 꼽으라면 단연 팁문화를 꼽을 수 있다.


근사한 스테이크 하우스부터 부담없이 갈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피자 배달 등을 하는 배달원 에게도 수고했다고 팁을 줘야 한다.


팁문화는 단지 외식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를 때도 수고했다고 팁을 주고, 택시를 탈 때도 팁을 주고, 공항 셔틀버스를 탈 때도 무거운 짐을 들어줬다고 팁을 준다.


뉴욕의 고급 아파트의 도어맨은 단지 문을 여닫아 주는데도 팁을 받는다.



이런 것 까지 팁을 줘야 하나?  내가 팁을 줘야 할만큼 이 음식점의 서비스가 좋았나?  팁은 얼마나 줘야하지?  등등 미국에 왔던 한국사람 이라면 누구나 이런 팁문화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해봤을법 하다.


요즘은 적절한 팁을 서비스나 음식 가격의 15% 정도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만약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다면 15% 이상의 팁을 내기도 한다.


그런데 주변의 한국사람을 보면 대부분 15% 정도를 딱 맞춰서 내려고 하지, 그 이상을 내는 경우를 거의 본적이 없다.


가뜩이나 팁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엑스트라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기분인데, 쓸데없이 돈을 더 줘야할 타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또 하나의 컬쳐쇼크(Culture Shock)를 받았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끼리 100 달러 정도의 음식을 시켰다면 팁은 15 달러를 주는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15 달러가 아니라 20 달러 혹은 25 달러 정도를 흔쾌히 팁으로 주고 나온다.


그것도 신용카드로 음식 값에 포함시켜서 내기 보다는 현금으로 직접 챙겨주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한국인들보다 겨우 5%~10% 더 주는게 뭐가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후한 인심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원래 내야하는 돈보다 추가로 20%~25% 씩 더 내는건 사실 말처럼 쉽지 않다.



왜 그렇게 팁을 많이 주느냐고 이유를 물어보면 다들 비슷한 대답을 하곤 하는데...


저런 웨이터/웨이트리스/배달원들이 받는 시간당 임금이 너무 낮기 때문에 팁을 많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도 어렸을 때 저런 일 해봤는데 낮은 임금 받으면서 일 하면서 팁까지 적게 받으면 너무 힘들다고 한다.


결국 이심전심으로 팁을 후하게 주게 되는 것이다.



듣고보니 일리 있다.


미국인들은 어려서부터 자기들도 그렇게 팁을 받으면서 자라왔고, 그렇기 때문에 팁문화에 익숙한 것이다.


반대로 한국인들은 최고급 레스토랑 같은데서나 팁을 주지 일상생활에서 팁문화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어색한 것이다.



심지어 아주 황당하면서도 훈훈한 팁에 관한 에피소드도 있다.


미국 켄터키 주의 세스 콜린스(Seth Collins) 라는 사람이 남동생 아론이 죽기 전 남긴 유언 중 하나를 실천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면서 피자를 먹고 있다.


바로 피자 한 판을 먹고 500 달러의 팁을 주고 싶다는 아주 황당하면서도 소박한 유언 때문이다.


그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세스는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었고, 여러 뜻있는 기부자들로부터 6만 달러($60,000)에 이르는 거금을 받았다.


그리고 세스는 미국 전역에서 남동생 아론의 유언을 실천하고 있다.



- 출처 : wauwatosa.patch.com

- 세스 콜린스가 밀워키에서 57번째 500 달러 팁을 주고 있다.



얼마 전 밀워키 인근에 와서도 피자 한 판을 먹고는 웨이트리스에게 500 달러의 팁을 주고 갔는데, 공교롭게도 그 주인공이 아내의 직장동료의 딸이란다.


기사가 나기 전 딸이 흥분해서 어머니에게 연락했는데, 그게 바로 기사가 되서 신문에도 실렸다.


아래는 기사 원문과 세스가 올린 동영상이다.



원문기사 주소

( http://wauwatosa.patch.com/groups/around-town/p/tosa-waitress-gets-500-tip-fulfilling-mans-dying-wish )



그리고 어떻게 보면 돈지랄(?)로 보일 수도 있는데...


미국 최고의 파워커플 중 하나인 제이지(Jay Z)와 비욘세(Beyonce) 커플은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1200 달러(약 130만원) 어치의 점심을 먹고, 500 달러(약 55만원)의 팁을 남긴 일도 있었다.


- 출처 : nydailynews.com

- 제이지 & 비욘세 커플



둘이서 점심 한끼에 1200 달러 라는 가격도 어마어마 하지만, 음식값의 40% 가 넘는 팁을 남겼다는 것도 놀랍다.


물론 연예인 이기에 보는 이목 때문에라도 팁을 더 남겨뒀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일반화 시켜서 미국인 이라고 통칭하기는 했지만 모든 미국인이 다 팁에 후한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은 한국인이 느끼기에 신기하리만큼 팁문화에 후한 편이다.


원문기사 주소

( http://www.nydailynews.com/entertainment/gossip/recession-beyonce-jay-z-leave-500-tip-enjoying-1-200-lunch-nello-article-1.413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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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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