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는 사회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큰 것 부터 작은 것 까지 일일이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메일 주소다.



예전에 한국에 폭설이 내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기상예보를 했던 KBS 기자가 있다.


바로 박대기 기자 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머리와 어깨에 점점 쌓여가는 눈이 화제가 됐었다.


그렇게 눈사람이 되어가는 모습과 함께 화면 하단에 떠있던 박 기자의 이메일 주소 또한 화제가 됐었는데,


바로 박 기자의 이름이 '대기' 인데서 따온 waiting@kbs.co.kr 이라는 이메일 주소 때문이었다.







이 밖에도 다른 KBS 기자들의 특이한 이메일 주소를 찾을 수 있었는데,


김진화 기자는 evolution, 신선민 기자는 freshmin, 이효용 기자는 utility 라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있었다.


동음이의어를 이용해서 만든 기발하면서도 재밌는 이메일 주소다.


단, 이런 이메일 주소는 한국인 사이에서만 이해가 가능한 그런 이메일 주소다.




미국에서는 이런식의 이메일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미국인의 이메일 주소는 '이름+성' 의 조합이다.


예를 들어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이메일 주소는 sjobs@apple.com 이었다.


이름 Steve의 앞글자 s, 그리고 성 Jobs를 합쳐서 만든 이메일 주소다.



- 출처 : engadget

- 안테나 게이트 때, engadget 과 스티브 잡스가 주고받은 이메일

- 스티브 잡스의 Email Address 를 확인할 수 있다.



가끔은 이름(First Name)이 도드라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성(Last Name)이 강조되는 이메일 주소다.


미국인의 경우엔 한국의 김이박 처럼 절대적으로 많은 성이 없기 때문에, 성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회사에도 여러명의 Michal, Jim, Ann, Sue 등이 있기 때문에 이름만 가지고 만든 이메일로는 보낸이가 누구인지 구별하기도 힘들다.



-  출처 : businesscardoftheday.com

- 구글 초창기 때, 래리 페이지의 명함



이런 이메일주소는 단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이메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만드는 이메일 주소 역시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서 만든다.


때때로 이름이 겹치면서 숫자 등이 추가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언제나 이름을 이용한 이메일 주소를 만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런 이메일 주소를 사용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주소록에 보낸이의 주소가 저장되어 있지 않더라도, 이메일 주소만 보고도 누가 보냈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rainbow1999, millenium2000 등의 이메일 주소로 이메일이 온다면 내용을 보지 않고서는 누군지 알 길이 없는 것과는 비교가 된다.




한국도 요즘은 삼성전자 등의 다국적기업이 많아지면서 이메일 주소를 만들 때 미국처럼 이름을 사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예를 들어 김안나 사원 이라면 anna.kim@xxxx.co.kr 같은 이메일 주소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KBS 기자들 처럼 자기만의 특별한 이메일주소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가끔씩 한국에 있는 업체들과 이메일로 연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한국과 미국 문화의 작은 차이를 느끼게 된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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