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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표적인 방송포맷으로 자리잡은지도 벌써 6-7년이 된 지금.
무한도전에서부터 파생된 1박2일, 남자의 자격, 패밀리가 떴다, 그리고 정글의 법칙까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한채 약간씩의 변화를 주며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다.
이런 리얼 버라이어티 쇼는 리얼(Reality)일까 아니면 리얼을 표방한 쇼일까?
그렇다 정답은 후자다.
쇼의 리얼리티를 주고자 출연진에게 어느정도의 자유로움을 허락하지만 어디까지나 제작진이 계획한 대본 안에서 세밀한 연출에 의해 쇼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심지어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도 연출이 가미되는데 오락을 위한 쇼에서 연출이 없는 100% 순수 리얼리티를 찾는다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얼마 전 우결 사건에 이어서 이번에 또 다시 정글의 법칙 사건이 터지며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서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느껴진다.
우결을 보며 여타 드라마 이상의 실제 결혼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목 자체에서 풍기는 결혼이라는 단어 때문에 시청자들은 더욱더 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라 여겨진다.
정글의 법칙 역시 오지에서만 겪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는 것인데,
김병만이라는 달인이 너무 완벽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유 때문일까?
사람들은 정글의 법칙 팀이 현지에서 죽어라 고생만 하다가 왔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해외의 경우를 보더라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철저한 준비를 통해 만들어지는 쇼임을 알 수 있다.
인간 vs 야생 (Man vs Wild) 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베어 그릴스(Bear Grylls)는 영국의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가 출연한 Man vs Wild 에서 그릴스는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자기의 소변도 받아마시고 동물의 배설물도 먹는 엽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제작진이 준비한 세팅 안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쇼다.
연출이 너무 완벽해서 그렇게 보일 뿐 진짜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엽기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만약 연출이 없는 100% 리얼리티를 카메라에 담는다면 훨씬 더 오랜시간에 걸쳐 촬영을 해도 시청자에게 내놓을만한 영상을 담기 힘들 것이다.
필요에 따라 사냥감을 풀어놓을 수 있고, 그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데려다 놓을 수도 있다.
그렇게 (출연진과 합의 하에 / 출연진 몰래) 세팅을 해놓고 카메라를 돌려야 어느정도 원하는 그림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가끔은 그런 세팅이 너무 눈에 보이기도 하고, 별 것도 아닌 미션을 엄청난 일인 것 마냥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다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휴대폰이나 디카로 찍는 영상을 상상해보자.
예쁜 아기가 웃고 있는 영상을 담고 싶다면, 그 아기가 좀 더 웃을 수 있도록 주변 사람이나 사물을 이용해 아기가 웃는 장면을 유도할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아기가 웃을 때 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보다 이렇게 해야 훨씬 더 빠른 시간 안에 아기가 웃는 모습을 찍을 수 있다.
애완동물이 애교를 부리는 장면을 찍고싶을 때도, 가만히 애교부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 보다는, 좋아하는 물건이나 먹을 것 등으로 유도하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런 영상은 애초부터 기획이 된 것이고 일련의 행동이 모두 연출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찍는 영상에도 연출이 가미되는데, 하물며 방송을 위한 제작진이 아무론 연출없이 리얼리티만을 담아 온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그런 것을 기대해서도 안된다.
그것이 아무리 리얼리티를 표방한 리얼 버라이어티 쇼 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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