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시즌 3패 중 2패를 안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설욕전이다.


자이언츠는 류현진의 빅리그 데뷔 첫 상대이며, 자이언츠의 선발투수로 나온 매디슨 범가너 역시 데뷔 전 때 맞붙었던 상대다.


당시 빅리그 루키 류현진은 6.1 이닝 동안 10피안타 3실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반면에 범가너는 8 이닝 동안 단 2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챙겼다.



오늘 류현진은 자이언츠 타선과 범가너를 다저스 스태디움에서 세달여 만에 다시 만났다.


홈에서 펄펄 나는 류현진이 절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자이언츠를 상대로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이목이 집중 되었고, 천적관계인 헌터 펜스와의 맞대결 역시 관전포인트다.


헌터는 지난 두게임동안 류현진을 상대로 6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의 두번째 대결에서의 4실점이 모두 펜스에게 나오는 등 류현진은 펜스에게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류현진은 1회 포지에게 병살을 유도하며 공 9개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게다가 다저스의 새로운 희망 푸이그가 1회부터 우측 담장 넘기는 홈런을 치며 1:0 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푸이그는 물타선 다저스에서 지금으로서는 가장 든든한 해결사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천적 펜스는 첫번째 타석부터 2,3루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치며 진루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아리아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을 노렸지만 아리아스의 빠른발로 야수선택으로 펜스만 2루에서 잡아냈다.


그리고 아리아스는 토레스의 2루타 때 홈까지 달리며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아리아스의 주루가 좋기는 했지만 유리베의 3루 수비와 좌익수 헤어스톤의 수비가 좋지 못했다.


타구가 3루쪽 파울라인 안쪽에서 바운드 되어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유리베는 공을 잡아내지 못했고, 좌측 펜스까지 굴러간 공을 헤어스톤이 더듬거리며 잡아내는 사이 아리아스는 홈까지 유유히 들어왔다.


아쉽지만 두 개의 느슨한 수비가 오늘 경기의 유일한 실점을 허용하는데 일조했다.


물론 류현진-엘리스 배터리가 두 개의 커브를 연속으로 던지며 안타를 맞은 것이기에 볼배합 역시 좋지는 않았다.



3회에는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스쿠타로, 펜스, 산도발이 차례로 진루하며 2사 만루 상황이 됐다.


펜스는 2회 안타에 이어서 3회에도 볼넷으로 진루하며 역시나  류현진에게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하지만 류현진은 강심장을 가지고 있었고, 플라이아웃을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만루 위기를 넘겼다.



4회를 손쉽게 넘기며 페이스를 찾나 싶었는데 5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유리한 볼카운트에도 불구하고 포지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천적 펜스는 이번에도 안타를 쳐내며 1사 1,2루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산도발까지 안타를 치며 또 다시 만루 위기 상황.


내야 땅볼만 나와도 추가 실점 상황이기에 온 신경이 곤두섰다.


하지만 크로포드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홈에서 포스아웃, 1루에서 타자주자 아웃 시키며 병살로 만루 위기상황을 정리했다.



<7회 포지를 상대로 어떤 공을 던질까 고민 중인 류현진>



6회를 이번 경기 첫 삼자범퇴로 돌려세웠고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라선 7회.


블랑코와 스쿠타로를 차례로 잡아내며 7회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나 싶었는데 문제는 어이없게도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푸이그 에게서 나왔다.

우익스 푸이그가 포지의 타구를 우측 담장 앞까지 쫓아가서 여유있게 잡아내나 싶었는데, 펜스에 붙어서 하는 수비가 힘들었던 것인지 낙하지점을 못잡고 공을 흘려버렸다.


결국 포지의 플라이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되어야 할 상황에서 2사 2루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타자는 오늘만 2타수 2안타에 볼넷을 얻어낸 천적 펜스다.


1점 승부 상황에서 2루에 득점주자가 나가있기에 펜스와 정면 승부도 힘든 상황이었고, 안타깝지만 결국 벨리사리오에게 공을 넘기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항상 류현진이 내보냈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불질을 하던 벨리사리오는 오늘은 웬일인지 펜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류현진의 1:1 동점 상황을 지켜냈다.



류현진은 오늘 108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63개 였다. 시즌 ERA는 다시 2.85로 내려갔다.


피안타 8개에 볼넷 4개를 허용하는 등 오늘도 자이언츠 타선을 상대로 힘겨운 대결을 펼쳤다.


특히 천적 펜스에게는 오늘도 전타석 출루를 허용하는등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빅리그판 최정이다.


하지만 3회와 5회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인한 만루 위기상황을 그 때마다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겨내며,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ESPN 중계진 역시 류현진은 위기 상황을 즐길 줄 안다며 치켜세웠다.


다저스 타선은 뒤늦게 타선이 터지며 8회말 2점을 추가했고, 결국 3:1 로 승리했다.



오늘도 류현진은 7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자이언츠가 류현진에게 더 이상 상대하기 힘든 '거인'의 존재는 아니었다.


펜스와의 천적관계가 점점 더 굳어지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오늘도 잘 싸웠다.


초반에 비해 승수쌓기가 무척 힘들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않길 바란다.


시즌 초반에 계획했던 목표는 이미 차근차근히 이뤄가고 있다.


** 사진출처 :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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