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을 하며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습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뒷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에티켓(Etiquette) 이다.


건물의 출입문이 자동문이나 회전문이 아닌 이상 손으로 문을 여닫아야 하는데, 앞사람이 뒷사람을 위해 조금의 수고를 해주며 뒷사람이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문을 잡아주는 것이 왜 에티켓이 될까?


첫번째는, 문이 닫히면서 뒤따라오는 사람이 다칠 위험이 적어진다.


보통 건물의 문은 상당히 두껍고 무겁다. 이런 문을 앞사람이 들어가면서 그냥 놓아버리면 크게 스윙(Swing)을 하게 된다.


요즘은 문이 닫히는 순간에 속도를 늦추게 하는 장치를 설치해놓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꽤 많다.


이런 경우 문 사이에 몸의 한 부분이 끼게 된다면 다치기 쉽상이다.


예전에 한국의 어떤 보도 프로그램에서 나무젓가락을 문 사이에 설치하고 문을 닫는 실험을 했었는데, 쉽게 부러져나가는 것을 보았다.


손가락이 낄 경우엔 골절상은 우스울 정도였다.


또한 문이 스윙을 하게되면 뒤따라오는 사람을 가격할 수도 있으니 위험한 일이다.



문을 잡아주는 두번째 이유는, 문을 여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이 문을 여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노약자의 경우는 문을 여닫을 때 힘이 부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해 전동으로 문을 열 수 있는 스위치가 있기는 하다.)


이런 경우 앞사람이 문을 잡아주고 한켠으로 비켜서서 뒷사람이 지나가게 도와줄 수 있다.



이렇게 앞사람이 문을 잡아줄 경우 뒷사람도 꼭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 있다.


첫번째는 고맙다는 표현을 꼭 한다.


앞 사람이 입구에서 문을 받치고 있던, 문 옆으로 비켜서서 먼저 지나가도록 문을 붙잡고 있던 뒷사람은 반드시 고맙다고 Thanks/Thank you 라고 한다.


두번째는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나가면서 살짝이라도 문을 떠받치는 시늉을 한다.


앞 사람이 문을 잡아주면서 지나가는 경우는 자연스럽게 뒷사람이 문을 잠깐이라도 받쳐야 하게 되겠지만,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한켠으로 비켜서 있는 경우에도 지나가면서 손으로 문을 잠깐 받쳐준다.


이미 문이 열려있기 때문에 잡고 있는 사람이 큰 힘을 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고맙다는 일종의 성의 표시다.


또한, 그냥 지나가게 되면 문을 잡아주고 있는 사람이 도어맨(Doorman)이 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면 안된다.


약간의 차이지만 그냥 지나가는 사람은 정말 예의없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세번째는, 앞사람이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며 기다리는 것 같으면 걸음을 빨리 해서 다가가야 한다.


각자 바쁜 와중에도 도움을 주려 하는데 그 사람의 시간을 빼앗아서는 안된다.


만약 너무 멀거나 천천히 가려거든, I'm OK 라고 의사표시를 해서 먼저 가도록 해야 한다.



한국도 요즘 뒷사람을 위해 문잡아주기 캠페인을 하는 것 같은데 참 고무적인 변화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것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에티켓이다.


실제로 주변 사람에게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고, 서로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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