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여행 3일째 계획은 트윈시티(Twin Cities)를 구경하는 것 이었다.


하지만 어제 우연찮게 트윈시티 구경을 어느정도 해버려서, 계획이 없어져 버렸다.


뭘 할까 하다가 세인트폴(St. Paul) 인근의 공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세인트폴 동쪽에 Indian Mounds Park 라는 공원이 하나 보였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서 나와서는 어제 갔던 길로 인디언 마운즈 공원으로 향했다.



- Indian Mounds Park 에서 바라본 세인트폴 다운타운과 주의사당

- 미시시피강을 이용해 화물운송을 많이 하는 듯 했다.



공원은 주택가를 끼고 절벽 위에 위치해 있었는데, 세인트폴 다운타운과 멀리 미네아폴리스(Minneapolis) 다운타운까지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 이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도 있었고, 아침부터 열심히 조깅하는 사람도 보였다.


아내와 나는 경치를 감상하며 무덤같이 봉긋 솟아있는 곳 까지 걸어갔다.


예전 미국 인디언들이 무덤으로 만든 유적지라는데, 경주의 고분들이 생각났다.



- 보호되고 있는 Indian Mounds

- 뒤에 있는 철탑은 미국에 몇 개 남아있지 않은 Airway Beacon



산책 후에는 아침을 먹으러 세인트폴과 미네아폴리스 중간쯤에 위치한 중동음식점에 갔다.


Shish A Meditteranean Grill & Cafe 라는 음식점 이었는데, 아침부터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다.


샐러드와 양고기꼬치(Lamb Kebab)을 시켜서 먹었는데, 맛도 괜찮고 양도 많은게 가성비가 훌륭했다.



- 출처 : travelwisconsin.com

- Wisconsin Scenic Byway : State Highway 60

- 오른쪽은 미국 중서부를 관통해 뉴올리언즈 까지 흐르는 미시시피강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이번에는 Grand Scenic Route 쪽을 일부 경유해서 갔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라고 하는데, 미시시피강(Mississippi River)를 끼고 굽이굽이 경치가 예술인 길이다.


아쉽게도 그 길로만 가면 너무 돌아가야 하니 맛만 보고 원래 경로로 돌아갔다.



불과 이틀 사이에 단풍은 더 울긋불긋 물들어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한참을 운전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위스콘신 델스(Wisconsin Dells) 부근부터 갑자기 막히기 시작한다.


뻥 뚫린 길을 운전해도 5시간 반이 걸리는데, 엉금엉금 기어가면 대책이 없을 것 같아서, 기름도 넣을겸 잠시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왔다.


구글맵을 확인해보니 몇마일이나 빨간색으로 막혀있다고 표시되어있다;;;



- Devil's Lake State Park

- 위스콘신 남부는 아직 단풍이 절정이 아니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근처에 있는 Devil's Lake 이나 가보자 하고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추가했다.


가본지 벌써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엊그제 갔던 Interstate Park 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도 엄청 많고, 생동감 있는 느낌이 좋았다.


이 Devil's Lake 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참 웃겼다.  '악마의 호수' 라니.. ㅎ


이 이름은 미국인디언 말로 '신령한 호수' 라는 것을, 어이없게도 이 따위로 영어이름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 Devil's Lake State Park Picnic Area



두시간정도 쉬면서 경치를 감상하다가 다시 고속도로로 나왔다.


다행히 이번에는 교통체증이 좀 풀려서 크게 막히지 않고 집까지 올 수 있었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큰 기대 없이 갔던 미네소타 여행 이었다.


미네소타 하면 떠오르는 그런 대표적인 것도 딱히 없으니 그럴만 했다.


하지만 오가는 길에 예쁘게 물들어있던 단풍과 전혀 새롭지 않을 것 같았던 곳에서 느끼는 나름의 새로운 것들을 봤을 때, 역시 여행은 즐겁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상 2박 3일 미네소타 가을 여행 끝!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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