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밤새 날아간 비행기는 드디어 프랑스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망망대해 끝자락에 드디어 육지가 보이는데 비행기 좌석에서 보여주는 지도에 프랑스 북서부 어딘가로 나온다.


아직 4월말 봄이라서 그런지 푸릇푸릇한 밭이 펼쳐져 있는데 한적한 시골마을 느낌이 난다.


조식으로는 크롸상이 나왔는데 그냥 미국에서 먹어 본 크롸상 맛이다.



- 비행기에서 보이는 프랑스



그리고 저 멀리 우뚝 솟은 에펠탑이 보이는가 싶더니 곧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CDG) 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저기서 계속해서 프랑스어가 들리고 유럽인(EU)을 따로 분류하는걸 보니 슬슬 유럽/프랑스에 온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일단은 공항 안내데스크에서 파리 뮤지움패스/뮤지엄패스(Parisn Museum Pass) 4일권을 샀다.


여행책자에서 보니 파리 뮤지움패스를 사면 매표소에서 표를 살 필요가 없어서 입장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박물관/미술관을 여러군데를 가게되면 따로따로 표를 사는 것 보다 더 싸다고 한다.



- 파리 뮤지움 패스 4일권

- 사용하기 시작한 날짜를 써 넣으면, 그 날짜부터 4일간 유효한 패스

- 주의할 점은 일/월/년 순으로 기입해야 한다.

- 파리 뮤지움 패스라서 파리와 파리 근교에 있는 뮤지움만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줄은 서야만 한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4월말의 파리는 테러의 위험 때문인지 모든 유명 관광지의 입구마다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모든 관광객의 소지품 검사를 했다.


때문에 표가 있던지 없던지에 상관없이 금속탐지기를 거쳐야만 건물에 들어갈 수 있어서 뮤지움패스가 있어도 마찬가지로 오랜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약 단지 줄을 서는게 싫어서 뮤지움패스를 사려고 한다면 다시 한 번 알아보고 사는게 좋을 것 같다.



- 공항에서 개선문까지 가는 에어프랑스 리무진 버스

- 편도는 Aller Simple, 왕복은 Aller-Retour 라고 한다.



잠깐 삼천포로 빠졌었고.


파리 뮤지움패스도 사고 에뚜왈(Étoile) 까지 가는 에어프랑스 리무진 티켓도 구입했다.


원래 여기서 지하철 까르네(Carnet) 10장 짜리도 사려고 했는데 없다고 지하철역 가서 사라고 알려줬다.


생활 프랑스어 공부를 소홀히해서 걱정을 많이했는데 인포데스크 라서 그런지 은근히 영어를 잘 한다.



- 파리의 도로는 좁은 편이고 소형차가 정말 많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일단 눈에 들어온건 길거리에 있는 차들이 한국이나 미국과 많이 다르다.


푸조(Peugeot), 시트로엥(Citroën) 같은 프랑스 차가 아주 많이 보이고 수동/스틱 트랜스미션도 곧잘 보인다.


그리고 차들이 다들 조그마한 사이즈다. 과장 좀 보태서 거리에 다니는 승용차의 절반은 소형차다.


웃긴건 그 와중에 택시는 다들 독일 고급차다.



- 버스 밖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파리의 건물 그리고 흔한(?) 그래피티



시내로 들어오는 길은 도로폭도 좁고 건물 여기저기에 그래피티가 보였다.


고풍스런 건물들 중간중간에 그래피티를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이건 파리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였다.


이게 프랑스/파리의 문화인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한 모습이다.



- 샹젤리제에서 바라본 개선문



드디어 이 버스의 종점인 개선문(Arc de Triomphe)에 도착했다.


여기는 에뚜왈 이라고도 불리는데, 개선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은 도로의 모습이 마치 별모양 같다고 에뚜왈(별) 이라고 부른다.


어쨌든 버스에서 내려서 무거운 짐가방 낑낑대며 들고 내려가서 표를 사려는데 똘아이 같은 놈이 접근해왔다.


까르네 10장 짜리를 사려고 무인자판기에서 이것저것 누르고 있는데 갑자기 취소를 시키더니만 지 카드를 넣어서 2장을 산 다음에 20유로를 달라고 생떼를 쓰는거다.


까르네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두장을 주면서 이거다 라고 하는데 처음엔 그런가? 하고 돈을 줄뻔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하다... 여행 준비를 거의 하지 않다시피 했지만 내가 알고있는 가격이랑 많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시 정신을 추스리고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왕복 티켓 하나에 10유로씩 두장해서 20유로 라고 빨리 돈을 달라고 한다.


웃는 낯으로 계속 대하다가는 호구로 볼 것 같아서 표정 확 바꿔서 노! 노! 하고 단호하게 소리치고는 눈길도 안 줬더니 1분 정도 난감해 하면서 조르다가는 사라졌다.


유럽여행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었는데 막상 이렇게 직접 겪게되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파리 메트로 6번 라인은 녹색이다.

-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 처럼 각 노선별로 색깔이 다르다.



그나저나 파리 지하철의 찌릉내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이 찌릉내는 지하철 에서만 나는게 아니라 파리 시내 전체에 은은하게 퍼져있다.


4월말이라서 이 정도지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 어떨까 싶었다.


겨우겨우 지하철을 타고 무거운 가방 낑낑대면서 환승도 하면서 어렵사리 예약한 호텔을 찾았다.




- 호텔 방에서 보이는 에펠탑의 낮과 밤



호텔 스플렌디드 타워 에펠(Splendid Hôtel Tour Eiffel) 이라는 아주 긴 이름의 호텔 이었는데.


방에서 내다보면 에펠탑이 보이고 지하철역도 바로 앞이라 위치가 아주 좋은 곳 이었다.


단, 위치는 참 좋은데 호텔방은 정말 코딱지 만하다.


가성비 좋은 곳을 찾다보니 어쩔 수 없었지만 정말 작다.


파리의 다른 호텔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시설면에서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아침 10시에 체크인(Early Check in)이 가능했으니 심신이 피곤한 입장에서는 참 고마웠다.



시카고에서 출발한지 만 하루가 지난 상태라 샤워부터 하고는 깨끗한 모습으로 파리 관광을 시작했다.


이제 본격적인 파리 여행 시작~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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