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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에 친구들과 잠깐 만날 일이 있어 애플비스(Applebee's)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한국에는 없어서 생소할 수 있지만, 애플비스는 아웃백(Outback)이나 TGIF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개인적으로 다른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서 친구들은 식사를 시키고, 나는 음료수만 마실 생각이었다.
메뉴판을 받아들고 뭘 마실까 고민을 하는데 칵테일 메뉴가 눈에 띄었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소다 종류는 마시기 싫어서 칵테일이나 한 잔 해야지 싶어서 주욱 훑어보는데 뭔지 전혀 모르겠다.
칵테일은 문외한이라 전부 그게 다 그거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강렬한 느낌의 이름인 블러디메리(Bloody Mary) 라는 칵테일을 시키고 친구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출처 : tripadvisor.com
- 애플비스 간판
잠시 후 나온 칵테일의 비주얼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뻘건 느낌의 걸죽해보이는 음료는 칵테일 이라는 느낌보다는 V8 토마토주스 같았다.
설마설마 하면서 입에 가져갔는데... 아..... 역시 토나오는 맛이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V8 같은 토마토주스 맛은 좀처럼 적응이 안된다.
혹시나해서 다시 한 번 마셔봤지만 역시나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렇게 시켜만 놓고 방치되어 있었던 블러디메리...
잠시 후 친구들의 음식을 가지고 온 웨이트리스가 내게 물었다.
웨이트리스 : How's your Bloody Mary? (블러디 메리 칵테일 어때요?)
나 : Honestly, it's not what I expected. (솔직히 말하면 생각한거랑 좀 다르네요.)
웨이트리스 : You don't like it? (별로에요?)
나 : I don't think I will have more. (더 먹을 것 같지 않네요.)
웨이트리스 : Do you want me to take it away? (그러면 치워드릴까요?)
나 : Yeah, go ahead and take it away, please. (네, 치워주세요.)
웨이트리스 : Would you want any other drinks, then? (그러면 다른 음료 마실 생각 있어요?)
나 : Sprite, please. (스프라이트 주세요.)
결국 소다를 마시지 않으려 칵테일을 시켰는데, 입가심을 위해 스프라이트를 시키게 됐다.
이렇게 칵테일 가격에 스프라이트 가격까지 이중으로 돈을 쓰는구나... 완전 돈아깝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저녁식사를 마친 후 웨이트리스가 들고온 계산서.
계산서에는 신기하게도 친구들이 시킨 음식만 적혀있었다.
내껀 따로 주려나 싶어서 기다렸는데 아니었다.
뭐지?? 싶어서 웨이트리스에게 내 음료수 가격이 계산서에 없다고 물었더니만
'니가 원래 시켰던 음료수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서 너에게 음료값을 지불하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스프라이트는 애플비스에서 서비스로 준거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정말 뜻하지 않게 미국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받았다.
어찌보면 고객에 대한 당연한 서비스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에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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