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의 생방송 아닌 생방송

TV에서 실시간으로 찍으면서 방송하는 것을 생방송 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Live Broadcast 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이런 Live Broadcast 가 반드시 생방송이 아닐 수가 있다.

엄밀히 말해 녹화방송인데 생방송 이라고 한다.

완벽한 모순인데 이게 과연 무슨 말일까?

- 출처 : abc.com

- 정확히 1년 전, 2012년 12월 31일 뉴욕 타임스퀘어(Times Square)에서 공연했던 싸이

- 화면 좌측 상단을 화살표로 가리킨 곳에 보이는 'LIVE' 생방송 표시

위의 사진은 2012년 12월 31일에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던 싸이의 모습이다.

새해를 맞아 타임스퀘어에 모여든 사람들을 위해 공연을 했던 것인데, 싸이의 생일과도 겹쳐 참 인상깊었던 무대였다.

그런데 여기서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바로 화면 좌측 상단을 보면 생방송 중이라는 표시다.

분명히 생방송이라고 되어있고, 함께 공연을 보며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1월 1일 새해를 맞는다.

그런데 사실 이게 생방송이 아니다.

한국은 전국이 단 하나의 타임존을 사용하지만, 미국은 본토에만 4개의 서로 다른 타임존이 있다.

  * 참고 포스팅 ( 미국의 지역별 시간대 )

동부시간, 중부시간, 마운틴시간, 태평양시간 이렇게 4개의 시간대가 존재하는데, 위의 방송은 뉴욕의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한 방송이다.

당연히 뉴욕에서는 이 방송이 생방송이다.

하지만 뉴욕에서 1월 1일이 되는 12시가 되더라도, 시카고는 12월 31일 11시, LA는 9시다.

그런데 그 시간에 이 방송을 시카고나 LA에 생방송으로 내보낸다면, 이 방송은 완벽히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동부시간대의 그들만의 잔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방송을 뉴욕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내놓고, 똑같은 방송을 시차를 두고 차례대로 다른 시간대에 송출하는 것이다.

참 이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LIVE 표시를 달고 있는 생방송이란다.

비슷한 예로 아침방송인 Today Show 가 있다.

- 출처 : today.com

- 위의 사진과 마찬가지로 좌츨 상단에 생방송 중이라는 LIVE 표시

한국으로 치면 모닝와이드 같은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놓은 방송이다.

이 방송은 아침 7시부터 9시 사이에 볼 수 있는데, 역시나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생방송이고, 다른 시간대에서는 녹화방송이면서 생방송 이라고 말한다.

이해가 가는 것이... 뉴욕에서 아침 7시에 방송이 시작할 때, LA는 새벽 4시다.

누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TV를 보고 앉아있을까?

당연히 뉴욕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냈던 것을 그대로 3시간 후에 LA에서 생방송인 것 마냥 방송하는 것이다.

물론 스포츠 경기 같은 경우에는 전국에 걸쳐 말 그대로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대다수의 생방송 시간을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LA에 사는 사람이 1:30 ET(Eastern Time) 으로 표시되어 있는 스포츠 경기를 보려면 10:30 PT(Pacific Time) 으로 계산해서 TV를 틀어야 생방송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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