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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끝났다.
투표율은 15대 대선 이후 사상 최고였고 그 열기 또한 대단했다.
선거 내내 보수와 진보로 나뉜 진영은 서로의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그 대립은 생각보다 더 심하게 나타났다.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뉘는 지역주의는 물론이고. 20/30/40대와 50/60대 로 나뉜 연령대 지지율을 보았을 때
아직도 한국의 정치는 부동층이 결정한다기 보다는
누가 더 확고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동안 선거를 해 온 미국의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자.
미국은 가장 기본적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 지역주의가 있다.
남북전쟁(Civil War)으로 치달았던 북부의 공업지역과 남부의 농업지역의 갈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그 이후로도 3차산업 및 하이테크 중심의 북부와 농업 및 2차산업이 주를 이룬 남부의 갈등은 여전히 지속된다.
최근에 있었던 미국 대선결과를 살펴보면 이런 남북의 지역주의가 어떤지 알 수 있다.
<2012년 Barrack Obama vs Mitt Romney>
<2008년 Barrack Obama vs John McCain>
<2004년 John Kerry vs George W. Bush>
일부 주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북부와 서부는 민주당을. 남부는 공화당을 지지한다.
이런 지역주의는 특정 인종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서도 많이 나타나는데.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인구의 35% 이상이 히스패닉(Hispanic)이고 이 인구의 절대다수는 친이민정책을 지지하는
민주당을 지지한다.
반대로 아리조나(Arizona)의 경우는 반이민정책의 선두주자이며 절대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한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에는 흑인의 지지율이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남북전쟁 때도 노예정책을 지지하는 남부와 반대하는 북부가 나뉜 것처럼 여전히 인종에 따른 지역주의가 존재한다.
이렇게 숨길 수 없는 지역주의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활발하게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권을 바꾼다.
클린턴(Bill Clinton)이 승리했던 1992년 대선 상황을 살펴보면.
<1992년 Bill Clinton vs George H.W. Bush>
위의 세 대선과 비교했을 때 남부 일부와 중서부의 지지가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클린턴과 부시 이외에 무소속인 로스 페로우(Ross Perot)가 세번째 대선주자로 나섰는데.
이로 인해 중도층의 표가 갈리며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 수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선은 직접선거가 아니고 국민이 선거인단을 뽑은 후,
그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직간접선거 이고.
각 주의 선거인단은 득표율에 의해 나눠가지는 것이 아니라 승자독식을 하게 되므로
단 1표라도 더 많이 득표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몽땅 가져가는 것이다.
(2000년 대선 때, 앨고어(Al Gore)가 전체득표수를 앞서고도 플로리다에서 537표 차이로 부시에게 뒤지며
플로리다 선거인단을 부시에게 내주어 대선을 패한 예도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표만을 위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꽤 비중있는 세번째 후보가 나타나며 그 표가 갈리면서
클린턴이 선거인단 수에서 압승을 거두게 된 것이다.
마치 15대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 후보의 표를 나눠갖으면서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과 같은 현상이다.
또한 미국은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로 불리는 부동층이 많은 주가 여럿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확고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지역 이외에 이런 스윙스테이트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가
대선의 결과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2012년 대선을 보더라도 스윙스테이트로 여겨졌던
위스콘신(Wisconsin), 오하이오(Ohio), 플로리다(Florida), 버지니아(Virginia) 등에서 승리한 오바마가
결국 대통령을 연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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