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라디오스타 신화편을 보는데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김동완이 몇몇 멤버들을 칭찬하며 말하는 중에 '이 친구들은 가족들한테 참 잘해요. 마치 미국사람들...' 이라고 하자.


말꼬리잡기 좋아하는 윤종신과 유세윤이 미국은 서방예의지국/효의 본고장 이라며 놀려대는 모습이었다.




<출처 : MBC 라디오스타>



대화의 흐름상 김동완이 하고자 하는 말은 예의에 관한 것 보다는


멤버들이 가족들하고 시간도 많이 보내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마치 미국인들이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얘기하고자 한 것이다.



미국에 처음 발을 디딘지도 벌써 14년이 흘렀다.


아직도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참 많은 것을 체험하며 알아왔다.


한국에서 낳고 자란 한국인이 미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반면에 한국이나 미국이나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싶은 것도 역시 상당히 많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 중 가족이 중심이 되는 미국의 문화 역시 큰 문화적 충격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의 차이는 있을 것이고, 일반화를 시키기는 힘들 수 있다.



한국에서 일반적인 월급쟁이 가장의 생활은 지극히 직장생활 중심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고, 하루종일 근무한 후, 여느 때 처럼 야근을 하고, 일주일에도 몇 번씩 술자리나 회식을 하곤 한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기 일쑤라 주중에는 아이들 얼굴은 자는 모습 밖에 볼 수 없다.


그렇게 주중에 계속해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에 주말에 가족들과 나들이라도 하려면 큰 맘 먹고 가야한다.


주말에 제대로 쉬지 못하면 새로운 한 주 동안 직장생활 하는데 지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버지들이 주말도 없이 직장생활에 치여있었던 모습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기에 그런 문화가 당연하다고 인식되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건 참 슬픈현실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가장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것인데, 가족의 입장에서는 가정에 소홀히 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더우기 가장과 다른 가족들과의 유대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반대로 미국은 철저한 가족 중심의 생활을 한다.


미국 직장은 한국에서의 흔하디 흔한 야근이 없다.


또한 회식이나 술자리도 없다.


직장은 그저 일을 하는 곳이고, 하루종일 열심히 자기 업무를 하고 퇴근을 하면 그 때 부터는 자유시간이다.


이 자유시간의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보내게 된다.


집집마다 한마리 정도 키우는 큰 개를 데리고 산책을 가기도 하고,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술자리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미국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기도 한다.


좀 심한 표현을 쓰자면 정말 따분하고 재미없는 나날의 연속이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게 다른데 눈돌릴 일이 없기 때문에 더욱 더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이런 삶이 너무나 익숙하다.



미국 사람들은 교외에 정원이 딸린 예쁜 집에서 가족들과 오손도손한 모습을 그리며 산다.


그리고 이런 삶을 영유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그리는 그림이 맞지 않을 경우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같으면 경제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어느정도 감수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 미국에서는 참기 힘든 부분인 모양이다.


그만큼 가족이 중요시 되기에 그렇다.



가끔씩 한국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연락할 때면 야근하느라 죽겠다고 푸념하는 친구들을 보며 한국과 미국의 직장생활을 비교하게 된다.


사람은 금방 적응하는 동물이라 공동체에 속하게 되면 동화되기 마련이지만 지금 다시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을 다시 하라고 하면 참 힘들 것 같다.


어찌 했었나 싶기도 하고, 지금도 그렇게 지내는 가장들이 그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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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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