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행 5일째.


피로가 누적됐는지 아침부터 무척 피곤했다.


게다가 어제 밤에 꾸리꾸리했던 하늘은 역시나 비구름 이었다.


오전내내 비가 퍼붓는데, 오전부터 빡빡한 일정을 잡지 않기를 잘했다 싶었다.


혹시나 해서 발코니로 나가서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비오는 와중에도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도 돌아다닌다.


만약 마우이에서 이런 날씨였다면 별달리 할게 없었을텐데, 와이키키는 번화가라는게 새삼 느껴진다.



원래는 오전 일찍 나갈 생각에 사왔던 도시락을 꺼내서 전자렌지에 데웠다.


냉장고에 들어갔던거라 그런지 생각보다 별로다;;;


하와이 와서 제일 맛 없었던 식사였다.


그리고 호텔이 별로 안 좋아서 그런건지 오아후 인심이 야박한건지 호텔에 서비스 생수도 없다;;;


게다가 호텔에서 비치타월을 빌리는데도 무슨 양식을 써서 내야한단다. 누가 이런걸 훔쳐갈까봐 그러나;;;


마우이 호텔에서는 그런거 없이 그냥 3~4개씩 빌려주던데, 확실히 시설이나 서비스나 별로다.



오늘 유일한 액티비티인 패들보드를 타기 위해 힐튼 라군으로 향했다.


서핑보드 같이 생긴 보드를 서서 노를 젓는데, 보기엔 어려워 보였는데 정말 쉽다.


중간에 서서 중심을 잡고 노를 저으면 앞으로 나간다.


나중에는 너무 단조로운 느낌도 있어서 변화를 주려고 노를 빨리도 저어보고 앉아서도 타보고 했다.



- 패들보드 in 힐튼 하와이언 빌리지 라군

- 라군의 수심도 얕고 파도도 없어 패드보드를 배우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원래는 두시간을 탈까 했는데, 한시간만 타기를 잘했다 싶었다.


강한 하와이 햇빛 때문에 온 몸이 시꺼멓게 타버렸기 때문이다.


나름 신경써서 썬블록을 바른다고 발랐는데, 뙤약볕에 한시간동안 노출되어있는 동안 제대로 익어버렸다.


덕분에 여행 후에 집에 와서 한동안 고생 좀 했다;;;



- 출처 : HawaiiMagazine.com

- International Market Place

- 마켓 중앙에 꾸며져 있는 폭포와 연못



패들보드를 타고 난 후에 숙소 앞에 있는 인터내셔널 마켓에 들렀다.


한국 인사동 같은 느낌으로 꾸며놓았는데, 물건의 질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아서 구매욕은 생기지 않았다.


한바퀴 둘러보고는 푸드코트에서 버블티만 사먹었다.



씻고 다시 쇼핑하러 나갔다가 저녁을 먹으로 도라쿠(Doraku) 라는 식당에 갔다.


퓨전일식집 인데 맛, 서비스, 분위기 전부 다 상당히 훌륭하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때문에 해산물을 피할까 했지만, 양식이나 한식은 앞으로도 흔하게 먹을 것 같아서 일식에 계속 손이 갔다.


먹으면서도 계속 방사능 생각은 났지만 맛 하나는 일품이었다.



쇼핑한 물건을 숙소에 놔두고 힐튼하와이언빌리지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한다는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그런데 핑크트롤리로 이동하는 도중에 붗꽃이 터지기 시작하는거다.


가까이에서 보려고 서둘러 해변가로 뛰어갔는데... 콰과광쾅쾅쾅쾅 하고 피날레를 하더니 끝.났.다;;;


누군가 얘기하던 '짧고 강렬한 느낌의 불꽃놀이'가 제대로 된 표현이었다.


- 출처 : travel-hawaii.com

- 매주 금요일 저녁 힐튼 하와이언 빌리지에서 일몰 후 볼 수 있는 불꽃놀이



저녁시간에는 불꽃놀이를 보려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허무하다.


정말 짧았다. 한 5분이나 터뜨렸으려나?


행여나 이 불꽃놀이를 기대하고 금요일 저녁에 스케줄을 할당할 계획이었다면 말리고 싶다.


우연히 기대없이 지나가면서 봤다면 뜻밖의 볼거리겠지만, 그 이상은 절대 아니다.



어제처럼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 갈까했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하다.


그냥 와이키키 번화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커피숍도 들르고, 쇼핑몰에도 들르고, 다른 호텔은 어떤지 들어가도 보고...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워낙 번화한 곳이라 밤에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

(물론 안전을 위해 후미진 곳이나 어두운 곳은 피하는게 좋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다 싶었는데 바리바리 돌아다니다 보니 출출했다.


그런데 이미 10시가 훌쩍 넘은 시각... 다른 곳은 몰라도 음식점은 이제 거의 다 문을 닫았다.


호텔 바로 옆에 마루카메우동 이라는 우동집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도착하니 역시나 문을 닫고 있었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엔 한참을 줄서서 먹길래 어떤 곳인가 궁금했는데 아쉽다.


아침에는 몇 시에 여는가 봤더니 7시다.


내일 아침에는 이걸 먹고 공항에 가야겠다 싶었다.



이제 여행이 끝나간다.


5박 6일의 일정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마지막 밤이다.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피곤한데 이 밤을 이렇게 보내는게 그저 아쉽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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