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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가 있다.
우주여행을 하면 이렇겠구나 싶을만큼 아름다운 영상미를 표현한 영화.
외계인도 전쟁도 없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재난 영화.
모두 영화 그래비티에 대한 찬사다.
트레일러를 보고 좀 더 다이내믹한 장면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운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이 영화는 이번 아카데미상을 휩쓸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임에 틀림없다.
먼저 영화의 제목인 그래비티(Gravity)의 정의부터 살펴보자.
Gravity 는 중력이라는 뜻이고, 중력이란 질량을 가진 물질이 서로 당기는 힘이다. 곧, 인력이다.
여기서 인력은 척력(서로 밀어내는 힘)의 반댓말이다.
작가는 이 중력이라는 단어를 두가지 중의적 의미로 사용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중력의 의미인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 이고, 다른 하나는 좀 더 감성적인 의미의 인력이다.
영화의 90%는 무중력(Zero Gravity) 상태에서 진행된다.
우주라는 끝을 알 수 없는 암흑의 고요한 공간에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난 상태다.
사고로 딸을 잃은 라이언(산드라 블락)은 그 충격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그런 그녀에게 온전히 고요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우주라는 공간은 매력적인 곳이다.
재난이 닥치기 전 까지는...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인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우주에 날라다니는 파편 때문에 동료 모두를 잃고 맷(조지 클루니)과 단 둘만 남아버린 빈공간.
맷과의 인력은 서로를 연결해주는 줄, 끊임없는 대화, 그리고 죽어가던 순간에서의 환상 등을 통해 나타나며.
맷까지 떠난 일말의 희망도 없는 순간엔 지구의 알 수 없는 누군가와 우연히 연결된 라디오통신으로 끔찍히도 슬픈 교감을 한다.
종국에는 흙을 만지며 지구로 돌아온 것 자체를 고마워하며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간다.
영화 도입부에서 복작복작한 지구를 떠나 우주에 온 것을 고마워했던 라이언이, 재난을 겪으며 정반대의 사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인력 때문에...
결국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사람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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