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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그린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
매년 우승후보 중 하나로 지목되는 전통의 강호다.
리그 최고의 쿼터백 중 하나로 꼽히는 아론 롸저스(Aaron Rodgers)를 주축으로 이뤄진 스쿼드는 올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다름 아닌 부상 때문이다.
시즌이 시작한 이후, 브라이언 불라가의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시작으로, 리턴담당 랜달 캅의 종아리뼈 골절, 와이드리시버 저마이클 핀리의 뇌진탕, 수비의 핵 클레이 매튜스의 엄지손가락 부상 등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팀 전력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벤치에 있던 유망주들이 부상당한 주전의 공백을 잊게 할 만큼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며 꾸준히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그런데 패커스에게 최대 위기가 닥쳤다.
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령관 롸저스의 건재함 이었는데, 롸저스마저 부상 당하며 전력에 지대한 공백이 생기게 된 것이다.
1921년부터 이어져 온 그린베이 패커스와 시카고 베어스의 라이벌 경기에서 패커스가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며 경기를 달아올리던 중 이었다.
레드존에서 터치다운을 노리던 중 쌕을 당하며 왼쪽 어깨로 애매하게 넘어져 어깨쪽에 부상을 당했다.
- 출처 : ESPN
- 왼쪽 어깨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는 아론 롸저스
패커스 전력의 핵심은 롸저스인데 경기 초반에 롸저스가 빠져버리며 패커스의 공격력은 순식간에 안개에 갇힌듯 답답하게 변해버렸다.
공교롭게도 시카고 베어스의 주전 쿼터백인 제이 커틀러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하며 라이벌리 경기가 백업 쿼터백이 대결하는 진귀한 경기가 되었다.
백업 쿼터백 세네카 월러스는 2013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 패커스와 계약했는데, 오늘 경기 이전에는 어떤 경기에서도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는 패커스의 공격진은 별 수 없이 러닝게임 일변도로 공격했다.
이번 시즌 패커스 러닝게임의 핵심인 에디 레이시는 꾸준히 마일리지를 쌓으며 베어스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온사이드킥 등 감독의 변칙 전술이 성공하며 베어스와 시소게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베어스의 장신 와이드리시버들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을 놓치지 않으며 엄청난 공격력을 보였고, 베어스의 백업 쿼터백 죠시 맥카운은 믿음을 갖고 패싱게임을 할 수 있었다.
경기를 중계하는 중계진도 농담조로 '저런 리시버 라면, 선수가 아닌 자기가 공을 던져도 터치다운을 성공 시킬 수 있겠다'고 했다.
결국 패커스는 롸저스의 공백을 절실히 느끼며 라이벌리를 6연승에서 마감해야 했다.
아직 롸저스의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만약 경상이 아니라면 패커스에게는 앞으로 남은 시즌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 으로 보인다.
부상병동 그린베이 패커스의 최대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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