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대규모의 지역정보 커뮤니티는 바로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크렉스리스트/크레이그리스트) 이다.


크레이그스리스트는 해당 지역의 각종 생활정보는 물론이고, 구인구직, 중고거래 등 다방면에 걸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다.


예전에는 신문광고나 흩어져있는 게시판 등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았다면 이제는 웬만한 정보는 모두 크레이그스리스트에 있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지역명.Craigslist.com 형태의 웹사이트 주소로 되어있는데,


뉴욕시는 newyork.craigslist.com, 시카고는 chicago.craigslist.com 등의 주소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유용한 웹사이트를 악용하는 악당들이 넘쳐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악당이란 강력범죄자를 비롯해 도둑, 사기꾼 등을 말한다.


크레이그스리스트 사용자들 대부분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점을 악용하는 것인데, 멋모르고 정보교환을 하다가는 피해를 보게 될 수 있다.


일단 정확한 집주소나 은행정보 등은 절대로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강력범죄 등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Craigslist



이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으로 당할뻔 했던 두 번의 사기를 풀어 설명해보려 한다.


적어도 이 포스팅을 본 사람은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1. 아파트 계약 사기


미국이라는 광활한 나라의 특성상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때, 해당 지역을 직접 가보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도 다른 도시로 이사를 준비하며 새로운 곳의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었다.


구글검색을 하며 이곳저곳을 알아보기도 하고, 크레이그스리스트의 아파트 임대 정보를 검색하기도 했다.


그런데 크레이그스리스트의 한 매물 중 아주 구미가 당기는 조건을 발견했다.


바로 이메일을 보내 연락을 했더니, 아주 친절한 말투로 답장을 보내왔다.


다음은 몇 번에 걸쳐 이메일을 주고 받은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자기는 지금 그 아파트를 비워둔지 몇 달 정도 됐다.  자기도 지금 다른 도시에 있는데, 집을 팔고 싶지는 않다.

너만 괜찮다면 그 집에 있는 가구도 다 써도 된다.  아파트를 관리해 주는 조건으로 월세는 조금만 내도 된다.

보증금은 한달치 월세만 주면 된다.  그리고 보증금을 Western Union 계좌로 보내면 집열쇠를 보내주겠다.

자기는 바빠서 직접 갈 수가 없으니 계약서는 이메일로 대신하자.'


너무 완벽한 조건과 금액에 혹해 있는데, 친절하기까지 하니 계약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정말 공교롭게도 계약금을 보내려던 바로 전 날, 선배 친구가 아파트 임대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혹시나해서 지금까지 연락했던 그 이메일 계정에, 다른 이메일주소로 아파트 임대 문의를 했더니,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내용의 답장이 오는 것이다.


알고보니 자동으로 답장을 하도록 설정해놓은 사기꾼 이었다.


어이없어서 그 이메일 주소를 구글검색 해보니, 다른 도시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사기를 치고 있었다.



2. 아이폰 중고 거래 사기


몇 주 전, 아이폰을 신형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 공기계가 생겼다.


크레이그스리스트에 중고거래를 하려고 올렸더니 다양한 사람들한테 바로 문의가 왔다.


그 중 한 사기꾼과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내용을 정리해본다.


'네가 올린 아이폰에 관심이 있다.  아직 가지고 있나?

자기 아들이 아프리카에 있는데 선물로 주려고 한다. 

네가 올린 가격에 택배비로 60달러를 더 줄테니 보내줄 수 있는가?

네 Paypal 계정 정보를 주면 바로 돈을 주겠다.

(그리고 Paypal 에서 입금 관련 이메일이 왔다.)

Paypal 계정으로 돈을 입금했다.  택배 보낸 접수번호를 넣으면 네 Paypal 계정으로 입금완료 된다.'


그런데 문득 전에 있었던 아파트 사기사건이 생각나서, 구글에 Craigslist iPhone Scam 이라고 찾아봤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사기꾼이다.


Paypal 에서 왔던 이메일도 자세히 보니 @paypal.com 이 아니라 @gmail.com 이다.


아주 비슷하게 위조한 Paypal 처럼 생긴 화면이었다.


만약 속아서 택배를 보냈다면, 한 푼도 못 받고 내 아이폰은 아프리카로 사라지는 것 이었다.



이런 중고거래 사기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직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먼저 물건을 보낸다거나 돈을 보내는 경우 거의 100% 사기를 당한다고 보면 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에서 굳이 직거래를 마다하는 것은 뭔가 찔리는게 있는 것이다.


한국도 중고거래를 직거래로 하지 않을 때 벌어지는 웃지못할 사건이 많은데, 미국도 이런 경우엔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상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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