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3년 전까지 현기차의 성장가도는 타 자동차 회사의 부러움을 살만 했다.


안정적인 한국내 점유율과 영업이익에 더불어, 미주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승승장구 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마의 10%를 돌파하며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안방에 이어 세계시장에서도 성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제네시스라는 럭셔리급의 자동차까지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저가브랜드 이미지까지 벗어버렸다.


실제로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늘어나는 현기차를 목격하며 뿌듯하게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성공가도는 오래가지 않았다.


뻥연비 논란에 휩싸이며 고출력/고연비 직분사 엔진에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수타페, 수반떼 등으로 불리는 물새는 자동차까지 나오며 기본적인 자동차 디자인도 제대로 못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까지 생겼다.


특히, 한국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눈가리기식 땜질 처방으로 소비자들을 대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



그렇게 현기차의 점유율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한국내 현기차의 점유율은 60%대에 머무르며 꾸준한 하락일로다.


미국에서도 점유율은 다시 한자릿수로 내려온지 오래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때문' 이라는 되도않는 핑계를 대며 판매율 하락을 자위하는 형국이다.


게다가 제값받기 정책을 펴겠다며 아제라(그랜져의 미국명)와 카덴자(K7의 미국명) 등의 판매가를 높게 책정했지만 정작 딜러에서는 수천달러씩 할인해주며 제값받기 정책마저 실패하고 있다.


마진이 많이 남는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해야 적게 팔아도 이익이 많이 남는 것인데, 그 성공은 요원한 듯 하다.


K9은 희대의 졸작으로 웃음거리가 됐고, 이래저래 되는게 없어 보인다.



- 2014년 모델 Cadenza 신차를 $4,500 할인해서 판매한다고 광고 중

- 흔히 말하는 미끼 상품이 아닌 일반적인 할인 상품

- 딜러와의 흥정을 통해 광고 된 할인가격보다도 더 싸게 살 수 있음



이 와중에 회심작으로 제네시스의 신모델이 발표됐다.


1세대 제네시스가 저가형 럭셔리카 였다면, 이번 2세대 제네시스는 '저가형' 이라는 수식어를 뗀 럭셔리카를 노린 모델이다.


그리고 단순히 럭셔리카를 넘어서 달리는 재미가 있는 스포티카의 영역까지 넘보려고 현대에서는 상당한 공을 들인 모델이다.


현기차는 이번 2세대 제네시스로 그동안의 하락세를 만회해 볼 심산인 것 같다.



그동안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현기차의 독점 체제 였다.


그리고 그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꾸준히 자동차 가격을 인상해 온 것도 사실이다.


덕분에 전세계 어느 시장보다 한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가장 큰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다시 말하면, 현기차에게 독점적인 국내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이런 상황에서 외제차들의 본진털이가 시작됐다.


일본의 혼다, 토요타를 필두로 폴크스바겐, 푸조 등의 보급형 외제차가 속속들이 들어왔고, 고급 독일차 역시 꾸준한 가격 인하로 차츰 현기차가 독점하던 한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었다.


처음엔 3천만원대 시빅, CR-V 등의 일본차가 현기차의 대안 이었다면, 이제는 그보다 더 고가의 외제차도 큰 거부감 없이 살 수 있는 상황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현기차의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것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현기차가 자국민을 일명 호구로 본다는데 있다.


그랜져의 배기가스가 유입되던 사건, 수타페/수반떼로 불리는 물새는 자동차 사건, 수출형/내수용 자동차의 부품차별 사건, 에어백 미전개 사건 등 수많은 사건사고에서 현기차가 한국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는 안하무인 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이 다 문제가 있지만 특히 자동차가 폐차가 될 지경으로 충돌을 하는 사고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상황은 소비자가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경우다.


하지만 현기차의 입장은 단호했다.


센서가 없는 부분으로 충돌하는 경우 에어백 미전개는 당연한 것 이라고...



센서가 반응해야 에어백이 터지는 것 이라면, 당연히 센서를 추가 하겠다고 대응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충돌각 등을 이유로 에어백 미전개가 소비자의 과실이라고 떠넘기는 황당한 발언을 하는 것은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게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한 현기차는 더이상 자국민의 충성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그동안 중고차값 등을 이유로 울며 겨자먹기로 큰 대안 없이 현기차를 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렇게 무턱대로 현기차를 사는 소비자가 많지는 않다.


사실 아직도 현기차 점유율이 60% 이상인 것을 보면 아직도 소비자의 눈높이가 그만큼 낮은 것 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금씩이나마 호갱님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현기차가 우려할 만한 일은 이번 2세대 제네시스 에서도 나타난다.


신차지만 엔진 성능은 이전 모델과 똑같고,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워 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연비가 낮아지며, 비슷한 가격대의 독일차보다 연비가 훨씬 떨어졌다.


현기차의 뻥연비를 감안하면 표기된 연비차보다 체감 연비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성능을 개선한다고 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바꾼 모양인데, 무게가 늘어난 것은 정말 아쉽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신모델을 발표하며 무게를 줄이는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이렇게 기술력의 차이를 스스로 입증한 셈이 되버렸다.



독일차들이 한국의 본진을 공격하며 점유율을 갉아먹었던 것을 똑같이 되갚아 주고자, 유럽에서 개발되서 유럽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고 하는데, 과연 잘 될지 모르겠다.


어떤 물건이든 보급형 모델은 어느정도 품질만 갖춰지만 팔리지만, 고급 명품 종류는 그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


품질은 기본이고, 브랜드 이미지, 인지도 등이 받쳐줘야 하는 것인데, 과연 제네시스의 독일시장 본진 공격이 성공할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게다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올라버린 제네시스의 가격은 독일 럭셔리 자동차와의 가격차를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제네시스가 처음 출시 되었던 당시만 해도 독일차와 제네시스의 가격차는 상당했고, 같은 가격대의 외제차를 사는 것보다 한 급 위의 제네시스를 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제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제네시스는 이제 가격면에서 독일차들과 정면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번 대결에서 밀리면 현기차는 사실상 고급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게 된다.


현기차가 그토록 공을 들여 마진이 큰 고급차 시장을 키우려 했지만, 도리어 이 시장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보급형 라인도 폴크스바겐 등 외제차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고급차 시장도 마찬가지로 외제차 시장이 잠식하면, 현기차는 설 곳이 없어진다.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이익의 일부를 포기하며 단골 고객 부여잡기에 나서는 모양인데, 이미 떠난 마음을 쉽게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60%대 라는 경이로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에, 현기차가 위기라는 말이 어불성설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기차의 위기는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위기에 대한 핑계를 자꾸 밖에서만 찾는데, 이제는 안으로 눈을 돌려 자기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다.


현기차가 작심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현재로써는 현기차의 미래가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너무 안된다 안된다 하고 부정적으로만 서술했는데, 기대했던바가 컸기에 아쉬움 역시 크기 때문이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빨리 정신을 차리고 고객이 원하는 눈높이를 충족시켜 재도약 하길 바란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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