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얼마 전 연방정부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등 동성애자에 대한 시각이 나날이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

예전부터도 '10% 사회 (Ten percent society)' 를 외치며 동성애자의 권리를 주장하던 LGBT 사람들은 이제 정부의 지원까지 받게되어 점점 더 사회의 양지로 나타나고 있다.


이 상황을 단순히 좋다 나쁘다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게 점점 더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 사회의 변화다.


 * 참고 포스팅 ( 성적소수자의 상징인 )


한국에서는 마녀사냥 등에 나오는 CEO 겸 방송인 홍석천, 트랜스젠더 하리수 등이 대표적인 소수성애자다.

홍석천의 경우엔 이제는 대한민국 탑게이(?) 라고 소개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거부감없이 나오지만, 처음 커밍아웃을 했을 때만 해도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방송계에서 퇴츨당했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아직 한국에서는 소수성애자들 에게 커밍아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고, 아직 사회 전반에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기 힘들다.



- 출처 : rebloggy.com

- 시트콤 F.R.I.E.N.D.S 의 Ross가 부인 Carol이 Lesbian 임을 알게되는 순간




미국의 대표적인 시트콤인 프렌즈에서 로스가 첫번째 부인 캐롤과 이혼하게 된 이유가 부인이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을 했기 때문이다.

시트콤의 소재로 나오기는 했지만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었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상황을 주변에서 직접 목격하게 됐다.

미국 친구 중 하나가 2년간 교제하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여자친구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었는데, 성인이 되어 눈이 맞아서 사귀게 됐었다고 한다.

무려 1000km 정도 떨어진 상태로 장거리 연애를 했었는데, 주말같은 때 시간만 나면 차를 몰고 그 먼 곳을 오가며 연애를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데이트를 하던 중 여자친구의 생일이 돌아왔다.

나름 여러가지 준비를 해서 또 그 먼 곳까지 가서 데이트를 하고 왔는데, 돌아오자마자 헤어졌다고 한다.

워낙에 장거리 연애가 힘들다보니 몸이 멀어지며 마음도 멀어졌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여자친구가 커밍아웃을 한 것이다.


예전에 또 다른 미국인 친구가 내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사귀던 사람이 다른 이성과 바람이 나서 헤어지는 것과, 동성과 바람이 나서 헤어지는 것 중 어느쪽이 더 충격이 클까?

당시에는 이게 무슨 질문같지도 않은 질문인가 싶었는데, 이 상황을 친한 친구에게서 보게 된 것이다.

위로를 해준다고 해주는데 도대체 뭐라 해줄말도 없고 그저 당황스러웠다.


원래 예전부터 동성애자의 기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 친구를 사귀는 동안 레즈비언으로 변한 것인데, 그래서 더더욱 충격이 큰 듯 했다.

혹시나 그 친구와 헤어지려고 심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닐까 하고 페이스북을 살펴봤는데, 동성 애인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순간 예전에 다른 친구가 나한테 물어봤던 질문이 갑자기 떠올랐다.

상심하고 있던 친구를 보면서 느낀 것인데, 사귀던 애인이 이성과 바람이 난다면 분노가 치밀겠지만, 동성과 바람이 난다면 허망할 것 같았다.


게다가 남자로서의 자존심도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다행히 그 친구도 시간이 지나며 충격을 이겨내고 차츰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는 했는데,

한동안 술만 마시면 'My ex-girlfriend is a lesbian.' 이라고 정신나간듯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이것도 경험이라고... 미국에 있으니 참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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