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다른점 중에는 생활과 직결된 직장과 관련된 것이 많다.


직장의 근무시간, 근무환경, 생산효율성, 점심시간, 회식문화 등 각 나라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구인구직 문화의 차이다.



한국의 기업은 대체적으로 공개채용(공채)으로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공개채용의 특징 중 하나는 일단 필요한 수 만큼의 사람을 채용한 후 알맞은 부서에 신입사원을 배치하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의 전공 보다는 학점, 토익(TOEIC) 등의 영어성적, 자격증 등이 서류전형에서 합격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프로그래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대학에서 전공으로 전산관련 학과를 나와야만 프로그래머를 구하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 속성으로 수업을 들은 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 등도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


때로는 이런식으로 평생 몰랐던 숨은 프로그래밍 재능을 발견하고 우수한 프로그래머가 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지금껏 그렇게해서 IT 강국 대한민국 이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까지 내세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얼마나 융통성있는 환경인가?



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일단 프로그래머(Programmer)가 아닌 코더(Coder)의 등장으로 인해 기초가 탄탄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은행이나 카드사의 보안문제다.


전국민의 금융정보가 다 해킹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안시스템 이랄게 없다시피 한데...


액티브X (Active X)의 남용이나, 제대로 된 암호화를 시키지 않은 채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기초가 허술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자격증만 있으면 프로그램 관련 직업을 얻을 수 있다보니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어느 직업이든 제대로 된 대우가 뒷받침 되어야 일할맛이 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참 아쉽다.


그리고 누구나 프로그램 관련 직업에 지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연봉을 높이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일부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 같은 기업의 경우엔 스마트폰의 대박으로 보너스를 많이 받는다고는 하지만, 대다수의 전산관련 직업은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전세계의 인재가 모여드는 미국은 도대체 왜 프로그래머가 부족할까?


프로그래머는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oftware Engineer / Software Developer)로 부른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사회적 지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상점에서 고가의 물건을 살 때, 점원이 종종 물어보는 질문은 '무슨 일 하십니까?' 이다.


고가의 물건을 살만한 경제적 능력이 있는지 확인차 물어보는 것이다.


이 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하면 열심히 응대해준다.


한국에서 공돌이의 이미지와는 참 다르다.



- 출처 : google.com/careers

-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공고

- 최소 자격요건은 대학에서 전산관련 학과를 전공한 사람이다.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전산관련 학과를 전공해야 한다.


전산과학(Computer Science), 컴퓨터 엔지니어링(Computer Engineerring) 등 관련된 전공을 해야만 지원이 가능한 것이다.


위에 첨부한 구글의 채용공고가 일례다.


최소 자격요건이 바로 대학에서 전산관련 학과를 전공해야 한다고 한다.


이건 단순히 구글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미국 기업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최소한의 필수 자격요건이다.


참으로 융통성도 없어 보인다.


이러니 항상 그렇게 프로그래머가 부족하다고 난리난리다.



하지만 이로인한 순기능이 바로 한국의 코더들로 인한 부작용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일단 4년동안 열심히 전공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은 코더들보다 알게 모르게 훨씬 더 기초가 탄탄히 잡히게 되고, 이런 기초는 실제 응용분야에서 더 크게 두드러진다.


미국에서도 보안관련 문제가 종종 발생하기는 하지만 처리하는 데이터의 방대함을 생각해보면 훨씬 더 체계적이고 시스템이 잘 구비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자격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연봉 수준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된다.


그리고 높은 연봉은 인재들이 꾸준히 소프트웨어 개발분야로 유입될 수 있게 해준다.


한국의 이공계 인재들이 의료계로 몰리는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한국이 지금보다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이공계 인재들에게 합당한 대우가 있어야 할텐데 말이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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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뜻한카리스마 2014.04.14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그래머 채용할 때 전산관련 전공자를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필수군요.
    어찌보면 융통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반면에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군요.
    무제한으로 바꾸는 것이 좋지는 않겠지만 우리 역시 자격수준에 대한 제한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 Packers 2014.04.14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래위에 지은 집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이번 은행/카드 개인정보노출 사고로 확실히 알 수 있게됐죠.
      뒤늦게 보안관련 대책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좀 더 체계를 잡아갔으면 하네요.

  2. 버크하우스 2014.04.14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볼땐 그점이 미국IT기업의 강점이 될수있을것 같네요. 이왕이면 전공을 이수한 인재 위주로 꾸려나가는게 업무의 퀄리티면에서도 나을것 같네요. 근무자 입장에서도 자부심을 느끼기 쉬울것 같구요. 잘 보고 갑니다
    ^^

    • Packers 2014.04.14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융통성' 이라는 표현을 반어적으로 사용한거에요.
      반드시 그게 맞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어도, 기본기가 튼튼한 인재가 기업의 중요한 재산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