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도 못가본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


우연한 기회에 휴가를 내게 되면서 4일 정도의 시간이 생겨 자동차여행(로드트립/Road Trip)을 계획하게 됐다.


그렇게 3박 4일의 일정으로 떠나게 된 캐나다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


구글지도를 찾아보니 집에서 토론토까지 약 10시간이 조금 덜 걸리는 거리다.


이 정도 거리면 조금 피곤하더라도 하루만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나름 이것저것 알아보며 여행을 계획했다.



- 일리노이 294번 고속도로의 오아시스(Oasis)

-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같이 화장실을 이용하고 간단한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이다.

- 멀리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토요일 새벽 3시.


집에서 출발~ 앞으로 10시간 정도 후에 오후 1시 정도면 토론토에 있을 생각에 신이 났다.


94번 고속도로를 타고 시카고 다운타운을 지나서 인디애나로 향했다.


굳이 새벽에 떠난 이유는 시카고에서의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서였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중간중간 고속도로 차선 일부를 막아놓고 공사를 하는 곳은 있었지만 큰 정체는 없었고,


인디애나에 진입할 때까지 전혀 막히지 않고 계속해서 달리고 또 달렸다.


멀리서 동이 트는 모습이 계란 노른자가 떠오르는 것 같았다.


집 근처에는 주말에 잔뜩 흐리고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 동쪽으로 갈수록 날씨도 쾌청하고 좋다.



- Welcome to Indiana : Crossroads of America

- 일리노이에서 인디애나로 가는 94번 고속도로



오랜만에 시카고 남부 쪽으로 고속도로를 탔는데, 정말 톨게이트가 많다.


아이패스(I-PASS)가 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음 톨게이트 지나는데만 시간을 상당히 소요했을 것 같았다.


인디애나는 미시간호수 남쪽만 잠시 지났으니 아주 일부만 경험했지만, 적어도 그 도로 사정은 매우 안 좋았다.


똑같은 94번 도로지만 여러개 주(State)를 지나면서 관리상태가 각기 다른 것을 보면 미국이 하나의 나라가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 Welcome to Pure Michigan

- 미시간 주의 표어가 Pure Michigan 이다.



인디애나에서 드디어 미시간으로 진입했다.


인디애나와 미시간 주는 고속도로 최고속도가 시속 70 마일 (약 113 KM) 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차들이 최고속도보다 10% 정도 더 빠르게 달리니, 다들 80 마일 정도로 달린다.



개인적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시간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 최고의 게토 디트로이트 때문에 그닥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토론토로 가는 길도 일부러 디트로이트 쪽은 피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미시간은 참 깨끗한 느낌이다.


인디애나 북부의 황량한 일대를 지나와서 더 비교되는 것인지 몰라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참 좋다.


약 3시간에 걸쳐 미시간을 지났는데 그동안 가지고 있던 미시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워내기에 충분했다.


한적하고 잘 닦인 도로와 곳곳에 널려있는 골프장 등은 마치 위스콘신 북부의 도어카운티(Door County)를 드라이브 하는 느낌이었다.



재밌는 것은 이따금씩 처음보는 차들이 두대씩 짝을 이뤄 미시간 이곳저곳을 달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튜닝해서 달리나?' 싶었는데 계속해서 몇가지 다른 차량을 이런식으로 발견하니 그게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바로 신모델 출시 전 테스트 드라이브 중인 차들이었다.


가끔씩 잡지에서 위장막에 가리워진 차량의 번호판이 미시간주 번호판인 것을 보았는데, 이런식으로 많이들 테스트 하는 모양이다.



달리고 달려 이제 랜싱(Lancing) 근처까지 왔다.


집 근처에서 넣었던 기름이 이제 거의 바닥이라 기름을 넣어야 했는데 도대체 여기 기름은 왜 이리 비싼건지...


거의 갤런당 20센트 가까이 비싸다.


그리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손목시계 시간보다 한시간 빠르게 되어있었는데... 그랬다... 타임존이 다른 것이다.


원래 오후 1시 까지 토론토에 도착할 생각이었는데 시차 계산을 빼먹어 버렸다.


그래도 지금까지 하나도 막히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으며 2시에는 토론토에 도착할 생각에 힘든 것도 잘 몰랐다.



- 캐나다로 가는 길

- 미국 도로 표지판에서 미국 국기와 캐나다 국기를 보는 것이 특이하다.



기름을 가득 넣고 랜싱에서 다시 동쪽으로 향했다.


두시간 정도를 더 달리니 이제 캐나다 국경이다.


휴런 호수(Lake Huron)에서 세인트 클레어 강(St. Clair River)으로 이어지는 곳에 바로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있었다.


다리를 경계로 서쪽은 미국, 동쪽은 캐나다 인데, 갑자기 여기저기에 캐나다 국기가 나부끼는 모습이 신기했다.



- 캐나다의 출입국 심사대

- 많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또 다시 시간이 지체됐다.


많은 차들이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가는데, 마치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하듯이 차들을 한대 한대 검사하고 있었다.


담배, 술, 총 있느냐고 물어보고 캐나다에 온 목적이 뭐냐고 묻는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는 톨게이트에서 $3 정도 내라고 한다.



- Welcome to Ontario

-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있는 온타리오 주



국경심사대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것은 Welcome to Ontario.


그리고 이내 보이는 들판.


그렇게 주변 경관만 보면 지금까지 달려온 미시간과 캐나다의 차이를 모르겠다.



- 왕관표시가 되어있는 캐나다의 고속도로 (King's Highway)

- 미국과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영어로만 되어있는 표지판

- 동쪽으로 갈수록 프랑스어가 병기된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도로 표지판과 도로를 보면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표지판의 고속도로 표시는 흰색으로 바뀌어있고, 영국의 영향 때문인지 왕관 모습의 고속도로 표시도 있다.


그리고 운전 중 느낀 가장 큰 차이는 당연히 단위의 변화였다.


갑자기 보이는 KM 표시가 왜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가져갔던 가민(Garmin) 네비게이션도 더이상 지도를 표시하지 않는다.



일단 토론토까지 가기 전에 런던(London)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영국에만 런던이 있는게 아니라 캐나다에도 런던이 있다.


예전에 친구 하나가 캐나다 런던에서 어학연수 했던 적이 있어서 알고만 있던 도시다.



- 캐나다 런던의 맥도날드

- M 자 가운데에 빨간 단풍잎이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지리도 모르고 캐나다에 대한 지식도 없는 상태라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만만한 맥도날드를 찾았다.


화장실도 이용하고 맥도날드의 공짜 와이파이도 이용할겸 들렀는데, 미국 맥도날드랑 분위기가 좀 다르다.


월드컵 조별 예선이 시작했을 당시라 맥도날드 매장 구석구석에 TV가 여러개 틀어져 있고,

사람들은 월드컵을 시청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월드컵 마케팅을 하기는 해도 대대적으로 하는 느낌은 없었는데 말이다.

(☆불과 3박4일의 여행이지만 여행이 지나고 느낀점은 캐나다와 미국은 가깝고도 다른 나라다.)


그리고 맥도날드 M 자 에도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잎이 그려진 것도 귀엽다.




- 토론토까지 95마일... 아니다... 95km 남았다.

- 아직도 거리 단위가 헷갈린다.



재정비 후 다시 토론토로 향했다.


인상적인 것은 미국과의 국경지역부터 토론토까지의 401번 402번 도로 상태는 킹왕짱 좋다.


분명히 캐나다도 눈이 많이 올텐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도로관리를 잘해놨는지 의아했다.


하루 온종일 운전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도로상태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었는데,

캐나다 도로 상태는 미국에 비해 넘사벽으로 좋다.


물론 토론토 인근에 도착해서 보니 역시나 누더기 도로인 곳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상태는 정말 좋다.



드디어 멀리 고층건물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시계를 보니 벌써 2시반 정도를 가리키고 있다.


도로 공사를 하나? 사고가 났나? 왜 막히지? 궁금한데 휴대폰 로밍을 하지 않아서 찾아보지 못하니 답답했다.


그냥 데이터 로밍을 신청하고 갈껄 했나 잠시 후회했다.


이윽고 정체구간을 벗어났는데 도대체 왜 막혔는지 도통 모르겠다.



- 토론토의 다운타운 일대와 멀리 보이는 CN타워

- 하늘에 보이는 줄은 트램이 사용하는 전깃줄



드디어 멀리서 보이는 토론토.


그리고 토론토로 향하는 무려 20차선 정도 되는 고속도로. 광활함 그 자체다.


중간에 있는 6~7 차선은 가변도로로 사용되고 있는데, 토요일 낮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통행량이 정말 많다.


그런데 다 와서 또 엄청나게 막힌다.


다운타운가지 연결된 가디너 고속도로(Gardiner Express Way)를 탔는데 주차장이 따로 없다.


다른 길은 없나 주변을 둘러보니 옆에 보이는 Lake Shore Blvd 는 하나도 안 막힌다.


한참을 밀려밀려 가다가 출구가 보이길래 바로 빠져나왔다.


길도 잘 모르고 숙소가 CN타워 바로 옆이라 CN타워만 보고 앞으로 앞으로 달려서...


결국 예정보다 2시간 정도 늦은 3시에 드디어 토론토 도착!!!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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