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난생 처음으로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하와이(Hawaii/Hawai'i)에 다녀온지 벌써 1년.

( *** 2013 하와이 여행 후기 *** )


당시에는 한국에 다녀오는 길에 들러서 5박 6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왔다.


아무리 미국이라도 회사에서 휴가를 3주 이상 낸다는건 참 힘든 일 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아쉽지 않게 7박 9일의 일정을 잡았다.


처음 2박 3일은 마우이(Maui). 나머지 5박 6일은 오아후(Oahu)에서 보내는 일정이다.



출발지인 시카고(Chicago)에서 호놀룰루(Honolulu)까지 비행시간만 무려 9시간이다.


시차가 있긴 하지만 아침 일찍 시카고에서 출발해도 호놀룰루에 도착하면 벌써 오후 3시가 되버리는 일정이다.


이런건 한국에서 하와이 가는 일정이 참 좋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하와이에 오전에 도착하니 첫날부터 이곳저곳 관광이 가능하니 말이다.



- 하와이로 가는 길이라 그런지 스튜어디스가 머리에 플루메리아(Plumeria) 장식핀을 꼽고 있다.

- UA는 기내 서비스 정말 구리다... 자기들 마음대로 내 자리를 바꿔버리다니...



시카고에서 호놀룰루까지 단 하나의 직항 United Airline 은 역시나 별로였다.


두 달 전에 예약한 좌석은 자기들 마음대로 바꿔버려서 비행기 정 가운데 두 자리가 되어있었다.


거의 만석이라 복도좌석은 꿈도 못 꾸고, 옴짝달싹 못하는 자세로 9시간을 불편하게 날아갔다.


그래도 지상낙원으로 가는 길이라 짜증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서 다행이지만.



- 호놀룰루 공항에서 짐 찾으러 내려가는 길

- 큼지막한 Aloha Welcome to Hawaii 문구가 반겨준다.



오후 3시반. 드디어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후텁지근한 바람이 느껴지는데...


분명 시카고는 겨울이었는데, 호놀룰루는 여름날씨다. 대박~!!


하와이 사람들에게는 이것도 겨울날씨 겠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최고의 날씨다.



- 호놀룰루 공항에서 먹은 Lahaina Chicken Company

- Roast Beef, Roast Chicken, Mashed Potato, Fried Rice, Macaroni Salad, 그리고 Gravy

- 마카로니 샐러드는 하와이에서 흔하게 먹는 음식 중 하나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섬간 이동을 위해 Interisland Terminal 로 이동했다.


혹시나 해서 한시간 레이오버(Layover)를 해놨는데 그렇게 하길 잘했다.


비행기 기다리며 게이트 앞에 있는 라하이나 치킨 컴퍼니(Lahaina Chicken Company)라는 패스트푸드로 첫끼를 해결했는데, 시장이 반찬인건지 원래 맛있는건지 푸짐하고 맛있다.



- 오아후에서 마우이로 가는 길

- 비행기에서 보는 썬셋이 아름답다.



밥을 먹으면서 해가 몇 시에 지는지 날씨앱을 확인해보니 5시반 정도면 일몰 이란다.


원래 희망사항은 마우이 해변에서 썬셋을 보며 마이타이(Mai Tai) 한 잔 하는거 였는데,


결국 비행기 안에서 해가 바다 너머로 넘어가는 것을 보게됐다. 아름답다...



- 하와이 공항 화장실 표시

- 남자와 여자를 뜻하는 하와이 언어가 함께 표시되어 있다.



6시가 다 된 마우이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 하다.


작년에 왔을 때는 마우이 공항을 밝을때만 봤는데, 어두울 때 보니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원래 호놀룰루 공항에 비해 많이 한산한 편이지만, 밤 시간이라 그런지 정말 시골공항 느낌이다.


원래 마우이는 시골이니까...



- 알라모(Alamo)에서 빌린 고작 7마일 뛴 엘란트라, 한국명 아반떼

- 차를 빌릴 때, 끼워파는 옵션 중에 기름을 시세보다 싸게 채워주는게 있다.

        하와이를 지난해와 올해 두 번 여행해 본 결과, 특별히 필요한 옵션은 아닌 듯 하다.



바로 렌터카를 빌리러 알라모(Alamo)로 향했다.


올해는 하나(Hana)나 할레아칼라(Haleakala)같은 험한 길 갈 생각도 없고 해서 돈도 아낄겸 작은 차를 빌렸다.


현대 엘란트라(Elantra)를 빌렸는데 고작 7마일 뛴 완전 새차다.


집에서 들고 온 GPS(네비게이션)를 달고 바로 라하이나(Lahaina) 카아나팔리비치(Kaanapali Beach) 호텔 존으로 향했다.



작년에도 여행 말미에 느낀거지만, 밤이 되니 마우이는 정말 시골이다.


공항에서 라하이나 까지 가는 길은 정말 깜깜했다.  주변 경관도 즐기며 드라이브 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가로등도 거의 없고, 오가는 차도 별로 없고.


그래도 그 와중에 라하이나는 제법 도시라 화려했다.



- 출처 : Google Earth

-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한 블랙락 바로 근처에 있는 카아나팔리비치 호텔

- 가장 하와이 스럽다는 호텔이란다.



7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 시카고 시간으로는 벌써 밤 11시다.


시카고에서 출발한 시간이 아침 10시 정도였으니, 마우이까지 오는데만 12시간이 넘게 걸렸다. 멀긴 멀다...


숙소로 잡은 호텔은, 가장 하와이 스럽다는 카아나팔리비치 호텔이다.


원래 쉐라톤에서 머물까 하다가 호텔 안에서 머무를 시간이 얼마 없을거 같아 가격대가 좀 더 괜찮은 곳을 찾은건데 위치는 참 좋다.



- 출처 : exp.cdn-hotels.com

- 호텔 내부가 대략 이런 모양이다. 가장 하와이 스러운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급스럽진 않다.



그런데 프론트데스크에서 문제가 생겼다.


인턴 직원이 실수해서 내가 예약한 방을 다른 사람한테 줘버렸단다. 뭥미...


결국 매니저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바에서 칵테일 두 잔 마실 수 있는 바우처를 건네줬다.


비행기 좌석도 별로였고, 호텔 프론트데스크에서도 문제가 있었고, 몸도 많이 지친 상태였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 티키바(Tiki Bar)에서 시킨 칵테일

- 마이타이(Mai Tai) 그리고 라바플로우(Lava Flow)



방에 짐을 풀고나서 간단하게 씻고 나니 이미 7시도 훌쩍 넘었다.


그나마 공항에서 먹었던 음식이 푸짐해서 저녁 생각은 안 난다.


아무리 피곤하고 밖이 깜깜해도 이대로 침대로 직행하기엔 너무 아쉬워서 밖으로 나왔다.


아까 받았던 바우처로 칵테일 두 잔을 받아서 산책로를 거닐었다.


작년에도 느꼈지만 호텔과 호텔을 연결해놓은 산책로는 참 운치있고 로맨틱하다.


특별히 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내와 손잡고 길을 걷는건데 그저 좋다.


지난 일년간 그리워했던게 하와이의 이런 분위기였구나 싶다.



- 카아나팔리 해변 산책로

- 멀리 야자수 사이로 보름달이 보인다.



걷다보니 번화한 웨일러스 빌리지(Whalers Village)가 나와서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ABC 스토어에 들러서 마실 물이랑 내일 간식으로 먹을 샌드위치도 하나 사왔다.


한참 돌아다니다 방으로 돌아오니 벌써 밤 9시다.


내일 일정을 계획하려고 날씨앱을 보니 비올 확률이 50% 란다;;;


사실상 딱 하루있는 마우이에서 비가 온다니 참...


제발 많이 오지만 않기를 기도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감질나게 느낀 하와이의 첫 날이 그렇게 지나간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