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5일째 되는 날은 미국 휴일 중 하나인 베테랑스 데이(Veteran's Day) 였다.


한국으로 치면 국군의날 정도의 날인데, 한국은 민주정권으로 바뀌면서 더이상 휴일이 아닌 반면에 미국은 연방정부에서 지정한 휴일이다.


물론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나 민간기업 등은 쉬지 않는 곳이 더 많다.


공교롭게도 하와이 오아후는 미국의 매우 중요한 군사기지가 있는 곳이고, 그 때문에 오아후에서의 베테랑스 데이는 제대로 휴일 분위기였다.



오늘은 오아후 섬의 동쪽 해변에 있는 라니카이 비치(Lanikai Beach)를 가기로 했다.


매년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는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하는 해변이라고도 알려진 곳이 라니카이 비치다.


인터넷을 찾아봤을 때도 아주 평화롭고 아름다운 해변 사진이 많기에 그걸 기대하고 갔는데...



- 다들 놀러나온 것인지 꽉 막힌 도로

- 오른편에 보이는 해변이 카일루아 비치



아뿔싸... 오아후 주민들이 휴일을 즐기러 다들 놀러나왔나보다.


와이키키 해변에 사람들 많은건 많이 봤지만 다른 해변에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은건 처음 봤다.


라니카이 비치 자체가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해변이라 주차할 곳이 적기도 하지만 이날은 정말 주차할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세바퀴 돌다가는 결국 마음을 접고 바로 인근에 있는 카일루아 비치로 향했다.



- 길이 막히는 와중에도 이렇게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다.



카일루아 비치(Kailua Beach)는 오아후에서도 규모가 큰 해변 중 하나다.


이 해변은 주변에 나무도 많아서 그늘도 있고 공원 느낌이 제대로다.


하와이 사람들 말에 따르면 원래는 라니카이 해변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컸는데, 고급주택가가 생기면서 해변이 점점 줄어들었고, 줄어든 라니카이의 고운 모래가 바로 옆 카일루아로 넘어와서 쌓였다고 한다.


덕분에 카일루아 비치는 제대로 혜택을 본 셈이다.



다행히 여기는 규모가 커서 그런지 주차할 곳이 있었다.


공원이니만큼  꽤나 큰 주차장 같은 곳이 마련되어 있다.


그래도 역시나 주차공간 찾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하와이 여행을 계획하려거든 미국 공휴일이나 주말을 피해서 동선을 짜는게 좋다는 것이다.


왜냐면 이틀 후 들렀던 라니카이는 한적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 카일루아의 고운 모래사장



카일루아 비치의 모래는 아주 부드럽다.


하얀 백사장에 에메랄드빛 바다가 맞닿아 있는데 정말 아름답다.


마우이에서 제대로 못 써먹었던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로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안 보인다.


모래가 너무 고와서 그런지 몰라도 바닷속이 뿌연 느낌 밖에 없는데...


그냥 여기는 물놀이 하기에 좋은 곳 같았다.


그래서 가져갔던 부기보드(Boogie Board)를 타고 한참을 놀았다.


주변에는 패들보드(Paddle Board), 부기보드, 튜브 등을 가지고 온 가족들이 많았다.



- 바닷가에서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



한가지 재밌는건 11월 이기에 겨울이라고 하와이 사람들이 바다를 대하는게 다르다는 것이다.


하와이는 적도 인근에 있기에 일년내내 기온 변화가 거의 없지만 그래도 겨울과 여름의 기온차가 3~4도 정도 나는데.


다른 곳에서 하와이를 놀러 간 입장에서는 따뜻한 파라다이스지만 하와이 사람들에게 11월은 엄연히 겨울이었다.


백화점의 수영복 매장도 여름에 비해 수영복 코너가 훨씬 줄어들어 있었고, 수온이 낮아서 물놀이 하는 사람도 적다고 했다.


그건 하와이 사람들 입장이고, 바다는 따뜻했고 재밌게 놀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 카일루아의 맛집 바치(Baci)



- 맛있는 음식과 함께 분위기를 살려주는 향긋한 와인 한 잔



바다에서 한참 놀고는 저녁에는 근처에 있는 바치(Baci)라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갔다.


숙박하는 곳 주인집 아주머니의 추천으로 갔는데 꽤나 분위기도 좋고 맛도 괜찮은 곳 이었다.


와인 한 잔에 맛좋은 음식을 먹는데 이런게 휴가구나 싶다.


내일은 드디어 와이키키로-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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