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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주소체계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 ㅇㅇ시 ㅇㅇ구 ㅇㅇ동 ㅇㅇ번지 / ㅇㅇ 아파트 ㅇ동 ㅇ호 라는 주소체계를 사용하는데 비해
미국은 번지수(Street Address), 길이름(Street Name), 도시(City), 주(State), 우편번호(Zipcode) 순서로 표기한다.
한국은 구역이 중심이고, 미국은 길이 중심이 되는 주소체계이다.
주소의 구조를 보면 구역이 중심인 한국의 주소는 큰구역부터 점점 작은 구역으로 그 크기가 작아진다.
반면에 길이 중심인 미국의 주소는 작은 단위인 번지수 길이름이 주소의 제일 앞에 나온다.
한국은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발달해 있는 관계로 얼핏 현재 주소체계가 큰 불편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아파트단지나 큰건물(Landmark)이 아닌 주택 등을 찾을 때는 번지수 만으로 위치를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ㅇㅇ번지/ㅇ통ㅇ반 등의 주소는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전혀 감이 오지 않는 주소다.
만약 이렇게 ㅇㅇ번지를 사용하는 주소에 처음 찾아가야 하는 초행길인 경우에는 길을 헤매기 쉽상이다.
반면에 미국의 경우엔 많은 도시가 계획도시로 설계되었고, 어지간한 도로는 다 차로 접근이 가능하다.
계획도시인 관계로 반듯반듯한 블럭(Block)으로 길이 나뉘어 있고 블럭 사이사이마다 있는 모든 길에 이름이 있다.
큰 길은 물론이고 차 한대 지나갈 정도의 골목길 같은 곳에도 다 이름이 붙어있다.
이런 길 양쪽에 있는 건물에는 건물당 하나씩 고유의 번지수가 주어진다.
조그마한 가정집도 하나의 번지수를 갖고, 아주 큰 수십층짜리 건물도 하나의 번지수를 갖는다.
이런 번지수와 길이름이 아주 체계적으로 되어있다보니, 초행길도 거의 헤매지 않고 다닐 수 있다.
실제로 지인을 처음 집에 초대하는 경우에도 그냥 길이름으로 되어있는 집주소만 주면 모두 다 쉽게 찾아온다.
미국의 주소체계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길 양쪽에 있는 번지수는 길의 한쪽은 짝수 번지. 그리고 다른 한쪽은 홀수 번지만 존재한다.
만약 250 S. Monroe St. 이라는 주소를 찾아간다고 한다면.
S. Monroe St. 이라는 길에 접어들어 왼편에 홀수 번지가 있다면 그 길에서는 오른편에 있는 집의 번지수만 살피면 된다.
왼편에 홀수 번지가 있다는 말은 오른편에 짝수 번지가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또한 S. Monroe St. 의 S는 South 의 줄임말이다.
만약 Monroe St. 에 진입했을 때, S. Monroe St. 이 아닌 N. Monroe St. 이라고 되어있다면 차를 남쪽으로 돌려야 한다.
N은 North 의 줄임말이기 때문이다.
차를 돌려 남쪽으로 가다보면 어느새 N. Monroe St. 이 S. Monroe St. 으로 바뀌어 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각각의 빌딩은 하나의 번지수를 가진다고 했는데.
일반적인 주택이라면 번지와 길이름으로 주소가 결정되지만 큰 건물일 경우에는 방번호가 뒤에 붙게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아파트처럼 251동 701호 라는 아파트가 미국에 있다고 하고, 이 아파트가 251 S. Monroe St. 에 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에는 251동이 바로 번지수가 되는 것이다. 뒤에 오는 701호는 APT 701 혹은 #701 을 덧붙인다.
다시 말해 이 아파트의 주소는 251 S. Monroe St. APT 701 혹은 251 S. Monroe St. #701 이라고 하면 된다.
한국도 미국처럼 길이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소체계를 시행하려고 몇 년 전부터 시도를 하는 것 같다.
미국의 시스템이 한국의 그것보다 우월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길이름으로 되어있는 주소체계는 구역위주로 되어있는 한국의 주소체계의 비해 훨씬 편리하다.
하지만 습관이 무서운 것인지, 날림으로 얼렁뚱땅 지어놓은 길이름이 문제인 것인지, 새 주소체계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법적으로 몇 년 동안 유예기간을 두고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 시킨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유예기간이 거의 끝나가는데도 아직도 새 주소체계를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은 수정을 해서 새 주소체계가 원만하게 자리를 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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