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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과정 중 처음으로 산수/수학 과목을 접했던 과목이 Algebra 였다.
Algebra 는 대수학 이라는 학문으로 쉽게 생각하면 방정식 같은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중학교에서도 배우는 쉬운 과정인데 미국에서는 이런 수업시간에도 계산기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초중고 수학 시간에는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초적인 셈을 암산으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장점도 있고, 기초를 배우는 것이기에 계산기 없이도 풀 수 있는 문제 위주로 공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근의 공식'과 같은 공식을 얼마나 잘 암기해서 대입하느냐가 주된 목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출처 : bemath.co.kr>
미국의 Algebra 과목은 한국과는 전혀 달랐다.
암산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그야말로 덤인 것이고, 중요한 목적은 풀이하는 과정에 있다.
공식에 의해 딱딱 떨어지는 답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계산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수학시험도 100% 주관식 시험이 많고, 주관식 답은 풀이방법까지 정확하게 기재해야 한다.
이런 시험 방식은 대학의 미적분, 선형대수학 등의 수학시험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우스갯소리로 한국 수학시험에서 주관식 답은 0, 1, -1 셋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혹시 답을 모르거든 위의 세가지 수 중 하나를 찍으면 된다는 말도 있다.
물론 과장이 보태진 것이겠지만 한국의 수학에서는 어느정도 그럴듯한 모양의 답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답을 구했는데 얼토당토 않은 1.3792 라는 답이 나왔다면 그 답은 십중팔구는 오답이다.
반대로 미국의 수학시험은 위의 1.3792 같은 희한한 숫자의 답이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계산기를 사용해서 셈을 하기 때문에 문제 출제자가 굳이 딱딱 떨어지는 숫자로 문제를 만들 필요가 없다.
처음엔 이런 답이 너무 이상했고, 계산이 틀렸는지 두번이고 세번이고 검산했다.
왜 이런 이상한 숫자의 답이 나오는지 이해할 때 까지 몇 번이고 검산하는 습관이 생겼다.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 역시 장단점이 있다.
장점이라면 일찍부터 일반계산기/공학용계산기 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사회에서 실제로 부딪히며 겪는 다양한 경우에 계산기/컴퓨터를 이용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응용능력이 향상된다.
실제 생활에서나 대학에서 공학 등을 공부하다 보면 한국의 중고등학교 시험의 0, 1, -1 같은 답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계산기/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계산기 사용의 단점은 단연 암산능력의 저하다.
주변에서 미국인들을 보면 단순한 사칙연산도 암산으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마트에서 계산하는 점원도 암산으로는 셈을 잘 못 한다.
어떤 방식이 더 낫다고 섣불리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학 교육도 나라마다 접근하는 방식이 이렇게 다르다는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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