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겪은 엄청나게 비싼 치과치료비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사탕 중에 투찌롤(Tootsie Roll) 이라는 캔디가 있다.

무려 1896년 부터 만들었다고 하니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캔디다.

맛은 초콜렛이나 코코아 맛에 가깝고, 질감은 캬라멜과 엿의 중간 정도의 느낌으로 남녀노소 모두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캔디다.

<출처 : wikimedia.org - Tootsie Roll>

투찌롤은 일반적으로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이 새끼손가락 두마디 정도 되는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다.

개인적으로도 사건이 있기 전 까지는 즐겨먹었던 캔디였다.

그런데 이 50원 짜리 캔디 때문에 무려 15만원을 날린 사건이 있었다.

식사 후, 별 생각 없이 입가심으로 먹었던 이 캔디가 어금니에 떡하니 붙었는데...

어금니에 인레이(Inlay)로 해넣었던 금니가 같이 떨어져 나온 것이다. ㅠㅠ

엿에 가까운 점성 때문에 접착해놓은 금니가 치아를 탈출해 버렸는데...

바로 치과에 전화해서 약속을 잡았다.

이틀 후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만 반드시 엑스레이(X-ray)를 찍어야 한다고 한다.

혹시나 충치가 생겨서 금니가 자연스레 떨어져 나왔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상태로 다시 금니를 접착시켜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뭔가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아서 알았다고 하고는 다른 치과에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다른 치과에서도 똑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다.

혹시나 있을 의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인지, 반드시 엑스레이를 찍으란다.

당황스러운 것은 가지고있던 민영 의료보험에 치과보험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미국의 의료보험(Health Insurance)에서 치과치료(Dental)와 안과치료(Vision)는 일반 보험에 추가로 들어가는 옵션이다.

때문에 엑스레이를 찍는 것만 100 달러 정도가 필요하고, 치과의사의 진료비로 추가로 50 달러를 내라고 한다.

치아에 남아있는 접착제 찌꺼기 좀 떼어내고, 그 자리에 그대로 접착제로 붙여넣는게 무려 5만원 이란다;;;

정말 미국의 의료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결국 생각지도 않았던 15만원의 지출이 생겨버렸다.

그 후로 다시는 투찌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고작 50원짜리 사탕 하나 때문에 피같은 15만원을 날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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