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인상깊은 점 중에 하나가 장애인을 위할 줄 아는 나라 라는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든. 사고나 병으로 후천적으로든. 장애인이 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사회적인 약자가 된 장애인이 일반인을 중심으로 설계된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집 안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도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있지만.


문 밖을 나오는 순간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이 장애물이 되어 다가온다.



한국에서 낳고 자라서 미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온 친구의 경험을 잠깐 소개하자면.


그 친구는 선천적인 시신경 장애로 사물을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미국에 와서 생활을 해보니 한국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다른 몇 가지가 있다는데.



첫째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몇 해 전부터 도입된 저상버스가 미국은 훨씬 더 많이 보급되어 있다는 것.


건물의 입구에 계단 외에 장애인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경사로가 있는 것.


또한 건물의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는 버튼이 있는 것.


식당에서도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와서 식사하기 편리하도록 장애인 전용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것.


이 외에도 사회 전반적으로 장애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버튼을 누르면 건물의 문이 천천히 자동으로 열리고 10초 정도 후에 다시 천천히 자동으로 닫힌다.>



둘째는, 사람들이 장애인에게 훨씬 더 친절하다는 것이다.


친구가 시각장애인 이기에 버스를 탈 때도 번호가 잘 보이지 않아 힘든 점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의 번호를 식별하기도 전에 이미 버스가 출발해 버리기 일쑤고.


만약 버스를 다행히 찾아서 타기 전에 버스 번호를 재확인 하려고 꾸물거리면 빨리 타라고 재촉을 받았다고 했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그런 재촉을 받아 본 적이 없다는게 참 다르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도 버스를 이용하면서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승하차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는데.


미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버스를 타는 과정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저상버스인 경우는 버스의 입구 높이를 인도의 높이로 낮추고 휠체어가 들어올 수 있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 철판을

인도쪽으로 내려줘서 승차를 하게 된다.


저상버스가 아닌 경우는 버스의 계단 일부가 변형이 되면서 간이 엘레베이터가 되고 그 엘레베이터를 이용해서

승하차를 할 수 있다.


<저상버스에서 휠체어를 이용해 버스를 타고 내리는 방법>



휠체어가 버스에 들어오고 난 후에는, 운전기사 바로 뒤쪽에 있는 승객용 의자를 접어 휠체어를 놓을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버스가 움질일 때 휠체어가 움직이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휠체어를 그 공간에 고정을 시켜준다.


이 일련의 과정이 짧게는 1-2분에서 길게는 3-5분 정도 걸린다.


일반인이 버스를 타고 내리는 시간이 몇 초 밖에 걸리지 않는데 비해 엄청나게 오래걸리는 시간이다.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저런 상황을 수백번은 보았는데, 어떤 누구도 불평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도 저렇게 장애인이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저상버스를 도입한 것을 보았고 실제로 타 보았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버스를 타면서.


저렇게 훌륭한 시설을 설치해놓고도 사용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운전기사 옆쪽에 설치되어 있는 버스카드 인식기, 현금통 등이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해서 휠체어가 드나들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취지는 좋았지만 결과물이 너무나 형편없게 나온 것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반인의 눈으로 관찰한 부분에서 기술한 것인데.


장애인의 입장에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미국도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기 때문에 각각 다양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고.


그 가운데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는 다른 관점으로 장애인을 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경험해 본 입장에서 느끼기에.


확실한 것은 미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장애인을 위할 줄 아는 나라라는 것이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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