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시즌이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레이커스(LA Lakers)의 팀 리빌딩(Team Rebuilding)은 다른 NBA 팀들에겐 시기의 대상이었다.


레이커스의 간판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는 아직도 건재하고,


주전 포인트가드로 베테랑 스티브 내쉬(Steve Nash)를 영입했고,


거기에 리그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드와이트 하워드(Dwight Howard)까지 합세하며 마이애미 히트(Miami Heat)에 버금가는 사기 빅3를 구축했다.



역대 최다 우승팀(NBA Champion) 중 하나인 레이커스는 지난 2년 연속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자 공을 들여 리빌딩을 하게 됐고 새로 구성된 팀의 주전선수들은 단연 리그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와중에 파우 가솔(Pau Gasol)은 팀에서 방출이 되네 마네 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한 상황이었다.


브라이언트와 단짝을 이루며 숱한 경기를 뛰었는데, 하워드의 영입으로 설 자리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렇게 야심차게 시작됐던 2012-2013 시즌은 시범경기부터 삐걱거렸다.


이상하리만치 연패에 연패를 거듭하며 결국 감독교체 라는 초강수를 두었고.


승률 5할이 안되는 경기력으로 시즌 내내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더구나 주전선수들의 끊임없는 부상으로 제대로 된 전력이 나오지도 못했고,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케미스트리도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출처 : nesn.com - 아킬레스건을 다친 브라이언트>



이 와중에 브라이언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기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는 변신을 했다.


뉴욕 닉스(New York Knicks)의 카멜로 앤쏘니(Camelo Anthony)와 쌍벽을 이루는 개인플레이의 대명사 브라이언트가 어시스트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변신은 팀의 5할 승률 달성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너무 혼자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기 싫을 때도 있었는데, 팀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줄도 아는 모습에 그를 재평가 하는 팬들도 늘어났다.


그리고 브라이언트의 레이커스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유타재즈(Utah Jazz)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제는 은퇴를 논할 시점이 된 브라이언트가 자기자신을 너무 혹사시켰고, 결국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으며 시즌아웃이 되버렸다.


브라이언트가 정말 고생고생해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지만 정작 플레이오프는 브라이언트 없이 경기를 치루게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었다.



여기서 불똥은 하워드에게로 튀게된다.


시즌 내내 자세불량, 아버지의 언론개입, 꾀병, 자유투 논란 등에 휩싸이며 언론과 팬의 질타를 받던 하워드 였다.


브라이언트 이후 레이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내세우기 위해 영입했던 하워드였는데,


레이커스는 아직 브라이언트의 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워드는  시즌 내내 수퍼맨의 포스를 보여주는데 실패했고, 그 덕분에 브라이언트가 혹사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결론이 나는 분위기였다.


이 시점에 하워드가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레이커스는 하워드와 이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가 되버렸다.


그리고 그 우려는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San Antonio Spurs)에게 4전 전패 스윕을 당하며 현실이 되는 것 같다.



<출처 : yahoo sports>



레이커스는 4경기 내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힘없이 끌려다니며 대패를 했다.


특히 마지막 4번째 경기에서 하워드는 2개의 테크니컬 파울(Technical Foul)을 범하며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리그 꼴찌의 자유투 성공률을 자랑하는 하워드는 매경기 상대팀이 골밑에서 파울작전을 할 때마다 신경이 곤두섰다.


자신의 약점을 노리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의연하게 대처하지는 못할 망정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멘붕이 와버린 것이다.


더우기 이제 한국나이로 마흔인 스퍼스의 팀 던컨(Tim Duncan)이 펄펄 나는 모습이 더욱 더 크게 대조됐다.


결국 팀의 리더가 되야하는 어려운 시점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으며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탈락하는 순간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시즌 내내 방출설에 마음고생을 하던 가솔만이 마지막까지 홀로 주전 자리를 지키는 모습도 참 아이러니 했다.



참 얄궂게도 하워드의 퇴장과 목발을 짚고 벤치에 있었던 브라이언트의 모습이 교차됐다.


브라이언트의 레이커스에서 하워드의 레이커스로 변신을 꾀하려던 팀의 리빌딩 계획은 이렇게 일장춘몽으로 끝이 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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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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