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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꼭 가고싶은 신혼여행지를 고르라면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하와이(Hawaii)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 사람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곳을 꼽을 경우에도 빠지지 않는 여행지가 하와이다.
하와이는 여러 섬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와이키키(Waikiki) 해변이 있는 오아후(Oahu)다.
여행객 중 오아후의 번잡함이 아닌 한적한 곳을 선호한다면 마우이(Maui)를 권한다.
또한 화산공원과 커피농장 등을 보고싶다면 빅아일랜드(Big Island)도 좋다고 한다.
부푼 기대감과 함께 아내와 함께 하와이 여행길에 올랐다.
낮 12시쯤 호놀룰루(Honolulu) 공항에 도착.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느꼈던 첫느낌은 '날씨가 참 좋다' 였다.
30도에 육박하는 기온에 피부에 닿는 햇살은 따가울 정도인데 습기가 적어서 그런지 불쾌하지는 않다.
호놀룰루 공항은 작은 규모에 비해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 북적북적 한 느낌이 있다.
특히 일본인을 포함한 동양인이 정말 많은데, 여기가 미국이 맞나 싶을 정도다.
물론 인천공항에 비하면 이정도 인파는 애교수준이다.
우리는 하와이 여행 일정을 마우이 3박4일, 오아후 2박3일로 스케쥴을 짰기에, 첫 목적지인 마우이로 가기 위해 호놀룰루에서 카훌루이(Kahului)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다.
마우이 행 비행기는 인터넷에서 저렴한 항공권을 찾다가 Go! Airlines 라는 항공사를 찾았는데, 도대체 호놀룰루 공항 어디쯤에 붙어있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인산인해의 호놀룰루 터미널에서 물어 물어 찾은 곳은 호놀룰루 공항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한 터미널 이었다.
하와이언항공(Hawaiian Airlines)은 한국에서 대한항공 마냥 가장 목 좊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Go! 항공사는 저가 항공사 인가 보다.
다음에 다시 여행을 온다면 반드시 하와이언항공을 이용하리라 다짐했다.
겨우 터미널을 찾아서 짐을 부치려는데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마우이행 비행기가 너무 작아서 캐리온 사이즈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캐리온에 무게 제한이 있는 것은 자주 봤어도 사이즈 제한은 잘 없는데, 비행기가 정말 작은가 보다.
결국 의도치 않게 캐리온 하나를 부칠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저가 항공사에서 비행기표를 싸게 샀던 이점이 사라져 버렸다.
어쩌면 이점이 사라진 정도가 아니라 더 비싸졌을 수도 있다;;;;;
게다가 하와이언항공의 마우이행 비행기는 얼마나 큰지 모르겠지만 일단 고! 항공사 비행기는 프로펠러 비행기다.
프로펠러 비행기는 10년 전에 타보고는 처음 타본다;;;;;
1시 30분쯤 비행기를 타서 30분 정도를 날아 마우이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마우이는 한적한 시골 느낌 이었다.
이 시골이라는 느낌이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그런 느낌이다.
-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 게이트에서 보이는 풍경
- 마우이는 바람이 참 많이 분다.
- 야자수도 많지만, 운치있게 생긴 원숭이나무(Monkey Tree)도 곳곳에 보인다.
마우이에 도착 하자마자 두번째 난관이다.
고! 항공사와 함께 찾은 어드밴티지(Advantage)라는 저가 렌터카 회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메이저 렌터카 회사는 공항 한켠에 카운터가 있는데 비해 어드밴티지는 셔틀을 타고 가야 한단다.
미리 지도를 확인했었기에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렌터카 회사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좀 당황했다.
렌터카 회사에 도착해서도 예약했던 신용카드가 아내 명의이기 때문에 운전자를 추가하라고 한다.
그래서 내 명의로 되어있는 신용카드로 바꾸겠다고 하니 그러면 예약 취소가 되어 $50 을 내야 한단다.
뭐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있나 싶었지만, 이제 와서 다른 회사에서 렌터카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운전자를 추가했다.
이로 인해 저가 렌터카 회사를 찾은 이점도 사라졌다.
여행 첫 날 부터 제대로 얻은 교훈이다.
싼게 비지떡이고, 비싼 것은 비싼 이유가 있다.
우여곡절 끝에 차를 빌렸고, 다행히도 마우이에서 운전하는 것은 매우 쉬웠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거의 정해져 있어서 그 길만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숙소는 키헤이(Kihei)-와일레아(Wailea) 쪽에 있는 마우이코스트호텔(Maui Coast Hotel) 이었는데, 공항에서 20 여분이면 갈 수 있는 곳 이었다.
숙소 앞쪽에 아기자기한 예쁜 해변이 많았는데, 모래가 정말 곱고 풍경이 예술이었다.
특히, 멀지 않은 곳에 초승달 모양의 몰로키니(Molokini)가 보이는데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저녁에는 라하이나(Lahaina) 쪽으로 구경을 갔다.
라하이나-카아나팔리(Kaanapali) 인근은 마우이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대규모 호텔 관광단지가 있는 곳인데,
마치 제주도 서귀포-중문의 호텔 단지를 연상하게 한다.
고급 호텔단지 뒤쪽으로 해변을 따라 잘 꾸며놓은 산책로, 수영장, 레스토랑이 쭉 늘어서 있는데, 분위기가 낭만적이었다.
신혼여행을 온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커플끼리 다정하게 산책하는 사람이 많았고, 노부부도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 곳에서 보는 일몰은 정말 아름다웠다.
- 카아나팔리 해변에서 바라 본 일몰
- 해가 바다 너머로 넘어간 후에도 한참 동안 저렇게 붉은 기운이 남아있다.
다시 숙소에 돌아와서 마우이에서의 앞으로의 일정을 정리해보니 크게 두가지 일정으로 나눌 수 있었다.
하나는 몰로키니 스노클링. 다른 하나는 할레아칼라 분화구(Haleakala Crater)와 하나로 가는길(Road to Hana) 둘러보는 것.
우선 몰로키니 스노클링 예약을 하려 했더니.. 이게 뭔가.. 자리가 없다.......
유유자적 하고 있었더니 몰로키니 행 큰 보트는 거의 다 예약 완료란다.
작은 보트는 멀미한다고 큰 보트를 타라고 누누히 들어왔던 터라 정말 난감했다.
다행히 하나 남은 곳이 이튿날 오전에 예약이 가능하단다.
두 번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예약.
여행 첫 날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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