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아울렛에서 늦게까지 쇼핑하고 돌아와서 느즈막히 일어났다.


어제 너무 바리바리 돌아다니느라 힘이 들어서 오늘은 느긋한 일정을 잡았다.


오늘은 윈(Wynn) 호텔의 The Buffet 라는 부페를 먹고, 다시 아울렛에 들러 새벽에 문을 닫았던 매장을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 Las Vegas RTC 24HR Pass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아울렛까지 가는 버스가 괜찮다고 해서 24시간 버스 패스를 끊었다.


라스베가스 버스는 RTC(Regional Transportation Commission) 라고 하는데, 버스표는 버스 정류장 한 켠에 위치한 기계 TVM(Ticket Vending Machine) 에서 뽑으면 된다.


요금은 1인당 2시간권 $6, 24시간권 $8 이다.


$2 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여유롭게 24시간권을 끊었다.



- 출처 : vegas.com

- 지도 오른편에 북쪽 Sahara Hotel 부터 남쪽에 MGM Grand 까지 이어진 모노레일

- 왼편에 끊어진 몇개의 파란선은 모노레일과 별개로 일부 호텔 사이를 잇는 Tram



플래닛 할리우드(Planet Hollywood) 앞에서 탄 버스는 느릿느릿 하게 윈 호텔 까지 갔다.


호텔 객실에서 스트립을 내려다 볼 때 마다, 차들로 가득한 거리가 보였는데, 실제로 버스를 타보니 정말 막힌다.


신축 호텔 대부분이 스트립에 모여있기 때문에 과장 좀 보태서 관광객들을 실은 버스와 택시를 비롯한 라스베가스의 모든 차가 다 여기에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수많은 관광객이 타고 내리다보니 정류장에 정차하는 시간도 상당하다.


타보진 않았지만 스트립 뒷쪽으로 돌아다니는 모노레일을 타는 것이 훨씬 빠를 것 같다.



- 출처 : vegasnews.com

- Wynn The Buffet 입구

- 호텔 전체적인 테마가 화려함인데, 바닥에 갈린 원색의 빨간 카페트는 좀 적응이 안된다.



오전 11시쯤 윈 호텔 부페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가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다행히 좀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30분만에 입구까지 갈 수 있었다.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인기있는 부페로 윈의 The Buffet, 시저스 팰리스의 Bucchanal Buffet, 코스모폴리탄의 Wicked Spoon, 벨라지오의 The Buffet 등이 있는데, 만약 이 부페를 먹으려면 일찍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여행가서 이런데서 몇시간씩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 낭비하는건 좀 아깝다.



- 윈 호텔 더 부페

- 식사하는 공간도 이렇게 화려하고 멋있다.



윈 호텔 부페는 로비와 마찬가지로 아라비안나이트 같은데 나오는 중동의 고급스러운 모습을 테마로 하고 있었다.


부페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몇 군데 섹션으로 나뉘어 있는데, 입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밝고 트인 공간, 그 바로 옆 양쪽에 위치한 방, 그리고 부페 음식과 가까운 테이블로 되어 있다.


우리는 방으로 안내되었는데, 음식과 멀어서 동선이 길어진 것은 별로였지만, 조용한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오늘도 땡스기빙/추수감사절 특식의 연장으로 아침부터 저녁 가격을 받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 우리가 가져다 먹은 수많은 접시 중 일부

- 빈그릇을 치워주는 종업원을 위해 다 먹고난 후에는 일인당 2~3 달러 정도 팁을 놔두는 것이 예의다.



음식 종류는 좋은 호텔 부페에서 보던 음식과 아주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음식 하나하나의 질은 상당히 괜찮았다.  일식만 빼고...


샐러드, 각종 고기, 생선, 파스타, 빵, 젤라또 등 다양한 음식은 수준급의 맛을 보여줬지만 이상하리만큼 스시 종류는 맛이 없었다.


특히 젤라또는 아주 일품이다.



부페에서 맛나게 먹고는 아울렛으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한시간이 넘도록 버스가 오지 않는 것이다.


배가 엄청나게 부른 상태에서 부페를 나왔는데 살짝 소화되어 가는데도 버스가 오지 않으니 황당했다.


기다리다 지쳐 어쩔 수 없이 또 택시를 타고 아울렛으로 향했다.


도대체 라스베가스에서 택시비로만 얼마를 쓰는건지;;;



- Premium Outlet North 건너편 버스 정류장

- 정면은 World Market Center



아울렛은 어제 밤에 이어 오늘도 인산인해다.


어제 새벽에 문을 닫았던 몇몇 매장도 오늘은 문을 열었고, 매장마다 중국인으로 가득하다.


요즘 한국도 어디를 가든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던데, 라스베가스도 똑같다.


심지어 매장마다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중국계 점원도 한명씩 꼭 있다.



아울렛에서 쇼핑을 마치고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스트립으로 돌아왔다.


5시쯤 탄 버스가 숙소 코스모폴리탄 호텔까지 도착하는데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아울렛에서 프레몬트(Fremont) 길을 지나 스트립 주변 이곳저곳을 빙빙 돌아 꽉 막힌 스트립에서 한참을 더 시간을 보내고 내렸는데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덕분에 의도치 않게 라스베가스 곳곳을 구경하는 것은 좋았는데, 만약 택시비가 아깝지 않다면, 트래픽을 피해 고속도로로 다니는 택시를 타는 것이 백배는 더 편하고 빠르다.



- 출처 : nextnowagency.com

- Fremont Street Experience

- 천장은 LG전자에서 만든 Viva Vision



특히 프레몬트길(Fremont Street)은 라스베가스 초창기에 밀집했던 호텔/카지노 지역으로, 요즘 핫한 스트립의 오래된 버전이다.


예전 컴퓨터 게임에서 라스베가스나 카지노와 관련된 그래픽이 나오던 배경이 딱 프레몬트 길 분위기다.


수천 수만개의 동그랗고 노란 전구로 뒤덮인 외관에,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으로 밝힌 간판은 70~80년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약간은 낙후된 분위기가 있는데, 길 가운데로 천장에 화려한 LED를 설치해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Viva Vision 이라고 하는 이 천장은 LG전자에서 만들어서 한국인에게는 더 유명하다.


피곤하기도 하고 쇼핑한 짐이 많아서 굳이 내려서 구경하지는 않았지만, 현대식 스트립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저녁에는 라스베가스 쇼를 보려고 표를 알아봤다.


그런데 보고싶었던 쇼의 표가 이미 다 팔렸다...


남아있는 표는 제일 비싼 표 몇 장 있는데, 이미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만약 보고싶은 쇼가 있다면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기왕 이렇게 된거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내일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저녁 9시여서 체크아웃 하고도 하루종일 밖에 있어야하니 미리미리 여독을 풀어야 한다.




그리고 벨라지오의 분수쇼는 봐도봐도 멋지다.


Viva Las Vegas!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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