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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생활할 때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미국에 와서 한국의 수돗물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에서는 수도파이프가 잘못되지 않은 이상, 수돗물을 바로 받아서 마셔도 아무 이상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 정수기를 설치해 한 번 걸러서 먹기도 하지만 물 자체는 참 깨끗하다.
미국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석회질이 많은 석회수다.
유럽처럼 그냥 보기에도 뿌연 심각한 석회수는 아니지만 물 속에 꽤나 석회질이 풍부하다.
언뜻 봐서는 모르겠지만 미세한 석회질이 물속에 가득하다.
설거지를 하고 나서 물기를 닦아내지 않고 그냥 말리는 경우에도 그릇 군데군데에 허연 자국을 볼 수 있고.
샤워실이나 욕조에도 석회가루가 여기저기 끼게 되서 석회 제거제(Lime-A-Way)로 청소해줘야 한다.
가습기(Humidifier)에도 수돗물을 넣어서 사용할 경우 한달도 안되서 석회가루가 잔뜩 낀다.
네스프레소(Nespresso) 등의 커피메이커도 마찬가지로 석회덩어리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가습기나 커피메이커를 오래 사용하려거든 마트에서 증류수(Distilled Water)를 사다가 넣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물 값이 기계 값을 넘어서게 되기도 한다.
<정수기 안팎으로 끼어있는 석회가루 얼룩>
물론 대부분의 가정에선 석회수를 정수해서 식수로 사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수기로는 Brita 와 Pur 가 있다.
하지만 이 정수기로도 석회질은 걸러지지 않는다.
사실 석회질 때문이라면 정수기가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석회 가루 때문에 몸에 담석이 생긴다는 말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10년 넘도록 별 탈 없이 잘 살아있는걸 보면 아주 큰 해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가습기에 석회덩어리가 뭉쳐있는 것을 보면 내 몸에도 저런게 생기지 말란 법은 없으니 찝찝해서 마트에서 물을 사다가 먹곤 한다.
여유가 있다면 연수기(Water Softener)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마시는 물 뿐만 아니라 몸에 닿는 물도 석회질이기 때문에 피부가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재밌는 것은 사람의 몸이 환경에 금방 적응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몸에서 그냥 받아들인다.
그래도 예민한 사람은 연수기를 달아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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