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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연세대학교에서 재수강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기사를 봤다.
무슨 내용인지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건강 등의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낙제점이 아닌 과목을 재수강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낙제점을 받아도 재수강 후 평점 계산을 할 때, 낙제점 역시 포함해서 평점을 계산한다는 것.
이런 변화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한국에서의 학점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심각한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이미 연세대에서 시도하는 '재수강 금지' 가 원칙이다.
미국에서는 수강 과목을 이수하면 해당 과목에 준하는 크레딧(Credit) 을 받는다.
크레딧은 해당 수업을 일주일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에 따라서 계산된다.
보통은 졸업을 할 때까지 120 크레딧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년에 두 학기 이므로 120 크레딧을 4년에 이수하려면 한 학기에 평균 15 크레딧을 이수하면 된다.
필요에 따라서 학기 중간에 이수하던 과목을 드롭(Drop) 하는 경우도 있다.
드롭이란 그 과목을 더 이상 수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학생은 최소학점 12학점 이상은 이수해야 풀타임 I-20 가 유지된다.
미국에서는 유일하게 학점을 인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드롭' 이다.
원칙적으로 재수강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학점이 나오면 그 점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한 많은 수업에서 상대점수를 이용해서 학점을 주기 때문에 절대점수가 큰 의미가 없다.
상위 10-15% 정도씩 끊어서 커브(Curve)를 만들고 그 커브에 해당하는 학점을 받게된다.
절대점수를 적용하는 수업도 있긴 하지만 기초적인 교양수업 빼고는 해당되지 않는다.
* 참고 포스팅 ( 미국의 대학생활 - 학점관리 )
한국 친구들 중에 흔히들 말하는 SKY 에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 친구들이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서 재수강을 하면 C학점 등을 받았던 것을 지워버린다고 했다.
어찌보면 부러운 점이면서도 다들 저렇게 하면 학점의 의미가 많이 퇴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기업에서 구인을 할 때도 학교 성적증명서에 대한 신뢰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마다 수준이 있고 그 학교에서 주는 학점에 대한 신뢰가 어느정도 쌓였을 때 성적증명서 이외의 수많은 자격증을 요구할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다.
국민 자격증인 토익(TOEIC) 역시 학교에서 이수하는 영어수업 학점을 믿으면 그만일 것을 말이다.
일단은 연세대 한 학교에서 시작하는 것이지만, 나중에는 다른 학교에도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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