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생활은 대부분의 학생이 집에서 통학을 하는 구조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권에 살고 있고, 흔히들 말하는 명문대와 그 외 많은 대학이 서울/경기권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학교 근처에서 하숙이나 자취를 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의 기숙사도 있지만 그 숫자는 매우 적다.



그에 비해 미국의 대학생활은 정반대로 보면 된다.


일단 땅덩어리가 엄청나게 큰 나라이기 때문에 집과 학교가 멀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혹시나 집과 학교가 그다지 멀지 않다 하더라도 신입생들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떨어져 생활한다.


아마도 고등학교까지 부모님 간섭 하에 있다가 자유를 느끼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많은 학생이 자취방이나 기숙사를 원하다보니 수요/공급 이라는 기본적인 원리에 의해 그 시장규모도 엄청나다.


학교 주변에 수많은 자취방을 비롯해 대학에서도 여러 동의 기숙사(Dormitory, Dorm)를 제공한다.



우선 기숙사를 살펴보면.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는 장단점이 있다.


우선적으로 가장 큰 장점은 지리적인 조건이다. 


대부분의 기숙사가 교내에 있기 때문에 수업을 받는 강의실이나 실험실이 매우 가깝다.


또 다른 장점은 기숙사에 속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교내에 있는 다른 일반 식당과 구별되는 기숙사 식당이 따로 있다.)


음식솜씨가 서투른 대부분의 학생에게 이 점 역시 꽤나 큰 장점이다.


음식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일반 레스토랑에서 사먹는 비용보다는 싸다.


또한 기숙사라는 하나의 커뮤니티(Community) 안에서 비슷한 또래의 학생끼리 친해지며 학교생활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또 광랜으로 연결된 인터넷, 전기세, 수도세 등의 비용이 기숙사비에 다 포함되어 있다.



단점으로는 가성비를 꼽을 수 있는데 가격에 비해 공간이 그닥 크지 않다.


많은 기숙사가 방 하나에서 두명이 같이 사는 구조인데,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꽤나 좁고 불편하다.


보통의 방의 구조와 크기를 설명하자면. 


양 옆에 대칭으로 벽장, 침대, 책상 순으로 나열되어 있는 구조가 많은데 세간살이를 추가하려면 놓을 자리도 없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학기초에 구입하는 물건이 있는데. 바로 로프트(Loft) 이다.



바닥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위와 같은 로프트로 침대를 2층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생활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 자리에 TV, 전자렌지, 냉장고, 소파 등을 놓는다.


또 하나의 단점은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먹기 힘들다는 점이다.


공동부엌이 있지만 자리도 비좁고 한국음식 같은 경우는 냄새도 자극적이라 하기가 힘들다.


몇몇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장점이 더 많은게 기숙사의 생활이다.



기숙사에서의 생활 중 빨래는 지하에 위치하는 공용 세탁기/드라이기를 이용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전 세탁소(Coin Laundry)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2 정도를 넣고 빨래 한 통을 돌릴 수 있는 구조다.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방에 붙어있는 고급기숙사도 있지만 대부분 공용이다.


샤워를 하러 갈 때는 큰 목욕수건과 목욕바구니(Shower Basket)를 들고가서 씻으면 된다.



많은 기숙사는 남/여 공용(Co-ed) 기숙사이다.


여자만 거주하는 여자기숙사도 있기는 하지만 공용이 더 많다.


한 층을 공유하는 경우 보다는 홀수층 짝수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또한 기숙사에는 Resident Assistant(RA) 라고 고학년의 학생이 있다.


이 RA들은 고민상담이나 조언 혹은 문제해결 등을 하는 역할을 한다.


RA들은 기숙사 학생들을 도와주는 대신에 기숙사 주거비를 면제받는다.


생활비 중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해결되는 꽤나 쏠쏠한 알바라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앞서 언급했던 기숙사 내 식당을 살펴보면.


기숙사에서 사먹는 방법이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운영이 되는데.


한 달에 몇 회 식당을 이용하겠다는 일종의 정액제(Meal Plan)와.


그릇 하나에 얼마씩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법이 있다.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생각하면 된다.)


정액제의 경우에는 하루 세끼를 다 먹겠다는 플랜, 하루 두끼, 하루 한끼 등 다양하게 계획할 수 있다.


가끔씩 친구들끼리 외식도 하고, 간단하게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거나. 정말 바빠서 못 먹는 경우도 많으므로.


하루 한끼에서 두끼만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루 세끼 플랜은 안 하는게 좋다.


아침 거르지 말라고 부모님이 생각해서 세끼 플랜을 해 주시지만 정말 안 먹게 되서 돈만 낭비하기 일쑤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


외출 시 방을 잠그고 다니기는 하지만, 2인 1실의 구조상 자신이 없는 시간에 방이 열려있을 수 있거나.


룸메이트(Roommate)의 친구, 혹은 같은 층의 다른 사람들이 쉽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귀중품은 반드시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게 좋다.


잃어버리고 후회하거나 룸메이트나 주변인을 의심하게 되면 정신건강에 해롭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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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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