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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Valentine's Day)로 온 세상이 떠들썩 하다.
발렌타인데이는 원래 성 발렌타인(Saint Valentine)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었으나, 이제는 연인들끼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초콜렛과 선물을 주고 데이트를 하는 날이다.
(남자들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 때, 여자들에게 사탕으로 답을 한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남녀가 함께 선물을 주고 받는다.
상점에서는 고디바(Godiva), 페레로로쉐(Ferrero Rocher) 등의 고급초콜렛부터, 키세스(Kisses) 등의 보급형 초콜렛에 걸쳐 다양한 초콜렛이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다.
발렌타인데이용 초콜렛은 주로 핑크색이나 빨간색의 제품포장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끈다.
홀마크(Hallmark)로 대표되는 카드회사 역시 이 날이 특수다.
로맨틱한 분위기에 맞춰 고급음식점의 저녁메뉴도 발렌타인데이 전용메뉴가 준비되기도 한다.
하지만 발렌타인데이를 준비하는 두 나라의 분위기는 좀 다른듯 하다.
고가의 선물과 초콜렛을 주고받는데 중점을 두는 것보다 연인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듯한 느낌이다.
서로 의미있는 선물과 카드를 주고받기는 하지만 특별히 유난을 떠는 분위기가 아니다.
카드에 주로 사용하는 문구는 XOXO / Be My Valentine 등이 있다.
(X=Kiss, O=Hug 를 의미한다.)
또한 한국은 주로 커플끼리만 즐기는 날인데 비해, 미국은 자녀가 부모님께 사랑을 표하는 날이기도 하다.
한국보다 훨씬 가족 중심적인 면이 있어서 그런지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가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연인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이 즐기는 분위기이기 때문인지, 발렌타인데이를 위한 인테리어 소품을 쉽게 찾을 수도 있다.
집안을 꾸밀 수 있는 장식이나, 직접 초코렛을 만들 수 있는 베이킹용품, 하트모양의 식기 등도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준비한다.
미국의 발렌타인데이는 남녀가 함께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라 그런지 데이트비용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부담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국공통으로 데이트비용은 남자가 좀 더 부담하는 편이긴 하다.
아무리 가족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발렌타인데이는 연인을 위한 날이다.
이 날은 쇼핑몰(Shopping Mall)에서도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이라는 여성 속옷 전문매장이 있는데, 평소에는 남자를 거의 볼 수 없는데 비해, 이 날은 남자들로 북적북적 하다.
중년의 아저씨들도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쑥쓰러움을 무릅쓰고 선물을 고르러 온다.
또한 결혼을 앞둔 남성들이 짝을 위해 프로포즈를 하기도 하기 때문에 보석가게도 붐빈다.
초콜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발렌타인데이 다음날이 대목이다.
상점마다 발렌타이데이 전용 초콜렛을 반값 이하로 땡처리를 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내용물을 단지 포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싸게 파는 것인데.
워낙 싼 가격으로 팔다보니 거의 하루이틀이면 이 재고는 동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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