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3. 01.


류현진 선수의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선발경기가 시작됐다.


아직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첫번째로 갖는 선발 경기라 그 의미는 사뭇 컸다.


특히 상대팀과 경기장은 다르지만 같은시간에 2선발 잭 그레인키(Zack Greinke)와 나란히 실력점검을 하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다저스(Dodgers)는 팀을 두개로 나누어 한쪽은 류현진이 선발경기를 갖는 LA 에인절스(Angels)와.


다른 하나는 샌디에고 파드레스(San Diego Padres)와 경기를 갖고 그레인키는 그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며칠 전 첫 시범경기가 한 이닝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선발 시범경기는 몇가지 다른 점을 보여줘야 했다.


일단 타자 일순을 하며 모든 타자를 상대하게 됐다.


그리고 훨씬 더 많은 공을 던지며 선발투수로서의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줘야 했다.


또한 합격점을 받은 빠른공과 체인지업 이외에 커브볼의 구위점검도 해야했다.



류현진의 출발은 불안했다.


1이닝 시작과 동시에 볼넷으로 1번타자 Trout 을 1루로 내보냈다.


하지만 2번타자 Bourjos 를 바로 삼진을 잡으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런데 한숨을 돌리기 무섭게 풀카운트 상황에서 강타자 Josh Hamilton 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첫 시범경기 때도 그랬지만 메이저리그는 한 방이 무서운 곳이다.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행히 후속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1이닝을 마쳤다.



2이닝도 시작이 불안했다.


Rodriguez 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으며 다시 무사 1루.


그리고 바로 다음타자 Jimenez 에게 또 다시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1루에 있던 Rodriguez 가 3루까지 뛰다가 아웃을 당하면서 주자만 바뀌며 1사 1루.


세번째 타자 Romine 에게는 또 다시 중견수 앞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상황.


세타자에게 정신없을 정도로 연속으로 안타를 맞은 상태였지만 다행히도 후속타자들을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다행히 추가실점 없이 2이닝을 마쳤다.



<출처 : mlb.com>



류현진은 오늘 전체적으로 공이 높은 느낌이었다.


전에도 인터뷰 때 언급 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공이 좀 더 미끄러운 느낌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손에서 공이 조금씩 일찍 빠지는 느낌이었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도 전체적으로 무딘 느낌이었다.


또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은 여지없이 큰거 한 방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결정구가 없어 고전하는 모습은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도 삼진을 3개나 잡은 것은 고무적 이었다.



볼넷 하나, 홈런포함 안타 4개, 그리고 그 중 3개가 연속안타 였던 것을 생각하면 2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것은 운도 따랐다고 봐야겠다.


하지만 운도 경기의 한 부분인 것이고, 한국에서 갈고 닦은 경기 운영능력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류현진 선수는 다음 경기까지 몇가지 숙제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끄러운 공의 감각을 익혀서 전체적으로 제구를 낮게 가져가야 하고.


슬라이더와 커브각을 좀 더 예리하게 다듬을 필요도 있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두 경기를 통해서 어느정도 선방한 것은 박수쳐줄만 하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열심히 준비한다면 선발 로테이션 3,4 선발 정도는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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