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수에게 지난 5일은 자신을 연단하는 시간이었나보다.


첫번째 시범경기를 마치고 한국 언론은 류현진 선수의 성공적인 시범경기 데뷔를 축하해준데 비해서,


메이저리그(MLB)는 훨씬 더 냉정한 평가를 내렸었다.


막대한 연봉을 들여 데려온 선수를 불펜(Bullpen)에서 시작할 수도 있겠다는 말까지 하며 깎아내렸으니 류현진 선수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노릇 이었을 것이다.


참으로 냉정한 곳에서 류현진 선수가 선택한 방법은 정면돌파였다.


<출처 : espn.com>


현지시간 2013.03.06.


시범경기 기간 두번째로 선발등판한 류현진 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Cleveland Indians)를 맞았다.


인디언스는 작년까지 추신수 선수가 몸담고 있었던 구단으로 한국에도 유명한 구단이다.

(한국에 유명한데 비해 작년 성적은 평균 이하였던 팀이다.)


이날도 지난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류현진 선수는 다저스(Dodgers)의1.5군 스쿼드(Squad)와 함께 했다.


1군 스쿼드는 멕시코 대표팀(Team Mexico)과 평가전을 가졌다.


지난번에도 그레인키(Greinke)를 밀어주기 위해 류현진 선수가 희생당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다.


아직 실력을 입증하지 못했으니 어느정도의 푸대접은 감수해야 한다.



1회말.


류현진 선수의 첫 상대는 Stubbs. 이를 악물고 나왔는지 류현진은 첫 상대부터 보기좋게 삼진으로 1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Kipnis 와의 대결에서 잘 맞은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줬다.


마음을 다잡고 3번과 4번 타자를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가볍게 1이닝을 마쳤다. 시작이 산뜻했다.



2회말.


선두타자 Giambi 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듯 했으나, 악송구로 주자 1루 상황이 되었다.


심리적으로 흔들렸는지 Francisco 까지 볼 4개로 내보내며 무사 1,2루가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Carson 이 병살타를 치고 2사 3루 상황이 되었고.


후속타자 Chisenhall 도 우익수 플라이아웃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3회말.


3회는 완벽한 류현진의 페이스였다.


무력시위라도 하듯 세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탈삼진 카운트를 5개로 늘렸다.


시범경기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이닝이었다.



4회말.


3회까지 던졌으면 딱 좋았을 것 같은데, 4회에 들어와 흔들리기 시작했다.


1회에 삼진과 플라이아웃을 잡았던 타자들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무사 2,3루 상태가 됐고, 코치진은 지체없이 류현진 선수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류현진 선수를 대신해 올라온 Palmer 가 아쉽게도 루상에 나가있던 모든 주자를 불러들이며


결국 이번 경기도 2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오늘 경기는 마지막 4회가 참 아쉬웠다.


3회까지 너무 잘 던져서 그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총 58개의 공을 던졌고 3안타, 1볼넷, 2실점, 5 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 선수는 지난 두 경기를 통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연마한 듯 했다.


워낙에 기본기가 출중한 선수라 문제의 해법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결정구 부재로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마무리를 못했던 지난 경기에 비해서,


이번 경기에서는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삼진을 4개나 잡았던 것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공의 촉감을 익히는데는 분명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타자 일순 한 후에 두번째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맞은 부분도 분명히 곱씹어 봐야 한다.



마지막에 2실점 한 부분은 못내 아쉽지만, 지난 경기보다 분명히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칭찬할만 하다.


다음 등판 예정일은 12일 이고 상대는 밀워키 부루어스(Milwaukee Brewer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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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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