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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은 부활절(Easter) 이었다.
기독교(Christianity)가 아닌 사람들은 어떤 날인지 전혀 감도 오지 않겠지만 기독교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날이다.
기독교가 국교인 미국 역시 부활절은 상당히 의미있는 날이다.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명절로 꼽을 수 있는 네가지는 새해(New Year), 부활절(Easter), 추수감사절(Thanksgiving), 그리고 크리스마스(Christmas)다.
그 밖에 현충일(Memorial Day),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등도 중요한 날이긴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네가지가 명절의 의미에 더 가깝다.
한국에서도 명절엔 특별한 전통음식을 먹으며 그 의미를 더하곤 하는데, 미국도 마찬가지다.
가장 대표적인 명절음식으로는 추수감사절의 칠면조(Turkey) 요리다.
칠면조를 오븐에 구워낸 요리. 칠면조 속을 채워서(Stuffing) 먹는 요리. 칠면조에서 나온 기름(Gravy)을 이용해 으깬 감자와 함께 먹는 요리 등이 대표적인 추수감사절 요리다.
추수감사절=칠면조 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거의 모든 미국 가정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먹는다.
이에 버금가는 다른 명절음식이 있으니 바로 부활절에 먹는 양고기(Lamb)와 햄(Ham)이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바로 예수(Jesus)다.
예수를 종종 '어린양'으로 표현하는데 부활절이 예수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양을 먹으며 기념하는 것이다.
<출처 : macsgridiron.com - 부활절 햄>
또 다른 명절음식 햄을 먹는 이유는 주로 가을에 도축하던 돼지가 부활절 즈음해서 햄으로 처음 만들어지며 자연스럽게 식탁에 오른 케이스다.
요즘은 편의상 양고기보다 햄을 더 많이 먹긴 하지만 햄은 양고기에 비해 그 역사가 훨씬 짧은 명절음식이다.
일부 음모론(?)에 의하면 유대인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햄을 먹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참고로 예수는 유대인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교에는 부활절이 없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개인적으로도 미국인 집에 초대받았을 때 이런 명절음식을 알기 전에 그냥 고기를 즐겨먹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미국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아서 그런지 다른 명절에는 한국의 명절음식처럼 정형화 된 특별한 음식이 없는데 비해 위의 두 날엔 칠면조와 양고기/햄이 식탁에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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