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당시 처음 미국에 박사과정으로 유학을 온 두명의 형과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됐다.
지금이야 영어가 어느정도 익숙한 상태로 오는 유학생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문법과 쓰기에만 강했던 유학생이 태반이었다.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영어조차 버벅거리며 못 알아듣고 힘들어하는게 일반적인 유학생의 현실이었다.
애플비스(Applebee's) 라는 아주 평범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주문을 하는데.
아주 친절한 여종업원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주문을 받았다.
먼저 두 명의 형이 음식을 시켰는데, 하필이면 둘 다 샐러드 종류의 음식을 시켰던 것 같다.
그랬더니 그 여종업원이 굳이 안해도 될 질문을 이 형들에게 하게 되었다.
여종업원 : Are you guys vegetarian? (채식주의자 이신가요?)
형들 : What?
여종업원 : ARE YOU GUYS VEGETARIAN? (채.식.주.의.자 이신가요?)
형들 : .......
이렇게 몇 초간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한 형이 순발력있게 대답을 했다.
We are Korean.
동문서답도 이런 동문서답이 없다.
채식주의자세요? 한국사람입니다.
아마도 이 형은 Vegetarian 을 Vegetar... 어떤 다른 나라 사람으로 알아들었던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종업원은 아주 센스있는 농담이라고 칭찬을 해줬다.
덕분에 이 형은 Vegetarian 이라는 단어는 절대 잊지 못했다.
|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미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위스콘신의 타임머신 (0) | 2013.03.27 |
---|---|
미국 광고엔 연예인이 없다 (0) | 2013.03.26 |
미국의 다양한 돈과 관련된 표현 (0) | 2013.03.11 |
중서부의 살인적인 눈폭풍이 지나간 후에... (0) | 2013.03.06 |
한국은 물이 셀프, 미국은 계산이 셀프 (4) | 2013.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