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당시 처음 미국에 박사과정으로 유학을 온 두명의 형과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됐다.


지금이야 영어가 어느정도 익숙한 상태로 오는 유학생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문법과 쓰기에만 강했던 유학생이 태반이었다.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영어조차 버벅거리며 못 알아듣고 힘들어하는게 일반적인 유학생의 현실이었다.



애플비스(Applebee's) 라는 아주 평범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주문을 하는데.


아주 친절한 여종업원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주문을 받았다.


먼저 두 명의 형이 음식을 시켰는데, 하필이면 둘 다 샐러드 종류의 음식을 시켰던 것 같다.


그랬더니 그 여종업원이 굳이 안해도 될 질문을 이 형들에게 하게 되었다.



여종업원 : Are you guys vegetarian? (채식주의자 이신가요?)


형들 : What?


여종업원 : ARE YOU GUYS VEGETARIAN? (채.식.주.의.자 이신가요?)


형들 : .......



이렇게 몇 초간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한 형이 순발력있게 대답을 했다.


We are Korean.



동문서답도 이런 동문서답이 없다.


채식주의자세요? 한국사람입니다.


아마도 이 형은 Vegetarian 을 Vegetar... 어떤 다른 나라 사람으로 알아들었던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종업원은 아주 센스있는 농담이라고 칭찬을 해줬다.


덕분에 이 형은 Vegetarian 이라는 단어는 절대 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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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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