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역사적인 메이저리그(Major League Baseball) 첫 승을 기록한 류현진.


한국야구의 에이스가 미국에서 두 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는 모습은 참 인상적 이었다.


지금 개막 12연패를 기록 중인 한화에서 지난 7년 동안 멘탈 하나는 제대로 단련해 온 듯 싶다.



류현진이 승리를 거둔 후 다저스(LA Dodgers)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철벽 불펜진은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그레인키(Zack Greinke)는 쇄골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심지어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던지던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마저 어제 영봉패를 당했다.


류현진의 어깨가 다시금 무거워지는 상황이 되었다.





오늘도 애리조나(Arizona Diamondbacks)는 좌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우타자 중심의 타선으로 나왔다.


어제 커쇼(Clayton Kershaw)에게 재미를 보았기에 류현진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을 한 것이다.


이 공략법은 결과적으로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었다.


류현진은 어제 커쇼와는 달랐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원정경기 선발등판 한 류현진은 강했다.


지난 두 번의 선발등판과는 다르게 오늘은 1회부터 디백스(D-backs)의 타자들을 막아냈다.


1회말에는 삼진을 포함한 3자범퇴.


2회말에는 선두타자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두 개의 삼진을 추가하며 역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심지어 3회초 공격에서는 2루타를 쳐냈다.





케네디(Ian Kennedy)의 첫번째 공부터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더니 급기야 2루타를 쳐 낸 것이다.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타격자세에서 전혀 달라진 모습이었다.


아쉽게도 후속타가 제대로 터지지 않아 득점 하는데는 실패했다.



3회말에는 처음으로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삼진 세 개를 추가하며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회말에는 갑자기 장타를 맞기 시작했다.


좌익수 아주 깊은 곳으로 2루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크로포드(Carl Crawford)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또한 첫 안타를 허용했던 골드슈미트(Paul Goldschmidt)에게는 홈런성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골드슈미트가 쳐 낸 공이 펜스 상단에 홈런 경계선인 노란색 실선 바로 아래에 맞으며 다행히 2루타가 됐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맞을 뻔 한 순간이었다.


연이어 후속타자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이번에도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5회초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또 다시 중견수 앞 안타를 쳐냈다. 2타수 2안타다.


이번에도 아쉽지만 후속타자의 병살타성 플레이로 2루에서 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후 2점을 추가하며 3:0 으로 앞서나갔다.



5회말 류현진이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페닝턴(Cliff Pennington)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준 후 와일드피치(Wild Pitch)로 무사 2루가 되었다.


이후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되었고, 다음 타자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에 있던 페닝턴이 홈으로 들어오며 1실점을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그랬지만 와일드피치 하나가 참 아쉬웠다.



6회초 2아웃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또 다시 우익수 앞 안타를 쳐내며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무려 3타수 3안타. 지금까지 이렇게 타격감이 좋았는지 전혀 몰랐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했다.





관람 온 류현진 선수의 가족들도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2아웃 상황에서 시작 된 공격은 이후 불꽃 후속타가 터지며 3점을 추가했다. 류현진 역시 메이저리그 첫 득점을 했다.



6회말 류현진은 또 다시 두 개의 삼진으로 타자들을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6회를 막아냈다.


7회말 3루수 Cruz의 실책성 수비로 내야 안타를 허용하고 이어서 연속안타를 맞은 후 노아웃 1,2루 상황에서 투구를 마쳤다.


무려 6:1로 앞 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에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6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졌고 6피안타 1볼넷 3실점 9탈삼진을 기록했다.


직접 내준 실점은 1점이지만 릴리프(Relief)로 등판한 벨리사리오가 아쉽게도 연속 안타를 맞으며

류현진이 루상에 내보냈던 주자가 모두 들어오며 자책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3경기 연속 퀄러티 스타트(Quality Start)다.


시즌 ERA는 2.89로 올라갔다.



류현진은 오늘 처음으로 라몬 에르난데즈(Ramon Hernandez)와 배터리를 맞췄다.


서로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처음으로 배터리가 됐지만 이보다 완벽한 조합은 없었다.


마치 예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듯 찰떡 궁합을 보였다.



다저스의 불펜은 오늘도 불쇼를 벌이며 마음을 조마조마 하게 했다.


류현진은 무려 5점차로 여유있게 앞 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6:1의 점수차는 막판 6:5까지 좁혀지며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질 뻔 했다.


다행히 경기가 7:5로 끝나며 류현진은 시즌 2연승을 기록했다.


한/미 통산 100승 이라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 사진 출처 :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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