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첫 3루타를 기록한 류현진, 마운드에서의 부진을 타석에서 메웠다.

메이저리그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며 각 팀은 상대에 대한 분석이 어느정도 이뤄진 상태다.

빅리그 루키 류현진도 이제 어느정도 스탯이라고 불릴만한 스탯이 쌓였다.

또한 구질, 구속, 무브먼트, 투구폼 등 투구습관 역시 노출 된 상태다.

게다가 완봉승까지 거두며 쉘비 밀러와 함께 신인왕 경쟁 상대로 지목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류현진에 대한 언론의 언급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면.

 -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아니지만 커맨드가 좋은 투수다.

 - 속도차가 큰 체인지업과 커브볼로 인해 패스트볼의 체감속도는 실제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는 그라운드볼로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

지금까지 류현진이 유일하게 패전을 기록한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홈에서 첫 등판 때 무려 10안타를 얻어맞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뤘고, 이어진 원정경기 에서도 8안타 4실점을 하는 등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두 경기 모두 공통점 이라면 그렇게 많은 안타를 얻어맞으면서도 6이닝 동안 80 여개의 공만 던졌다는 것이다.

자이언츠 타자들은 류현진의 높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덤벼들었고 그 전략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오늘 애리조나 타선은 자이언츠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류현진을 공략했다.

힘있는 한 방을 노리기 보다는 쉴새없이 단타로 6이닝동안 11안타를 쳐냈다.

11 피안타는 류현진의 빅리그 데뷔 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기존 자이언츠 10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매 이닝 피안타를 맞으며 루상에 주자를 허용했다.

하지만 수많은 안타를 얻어맞으면서도 단 3실점으로 퀄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운도 따랐기 때문이다.

6이닝 동안 여러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무려 4개의 더블플레이가 나오며 위기를 넘긴 것이다.

아쉽게도 4회에는 그런 운마저 따라주지 않았다.

아주 느린 타구가 내야안타가 되었고, 빗맞은 공은 중견수 앞 안타로 연결됐다.

게다가 좌익수 헤어스톤의 완벽한 홈송구를 포수 에르난데스가 놓쳐버리는 불운이 겹쳤다.

홈승부만 제대로 됐어도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수 있었는데 운이 나쁠려면 이렇게 되나보다.

결국 4회에만 3실점 하며 패전의 기운이 가득했다.

<류현진과 콜빈의 경기 기록 비교>

하지만 4회에 무너져버린 류현진처럼 애리조나의 콜빈도 5회에 철저히 무너졌다.

4회까지 단 2안타만 허용하며 최소투구 완봉승 페이스였던 콜빈은 5회에만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그 와중에 행운의 1득점 3루타를 때려내며 자신을 패전의 수렁에서 건져내는데 일조했다.

디백스의 우익수 파라가 정상적인 수비를 했다면 류현진은 우익수 앞 단타로 기록되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타구를 무리하게 아웃을 잡으려다 공이 뒤로 흐르며 담장까지 굴러가 순식간에 3루타가 되버렸다.

발빠른 주자도 3루타를 기록하기 쉽지 않은데 류현진이 3루타를 칠 줄이야.

결국 기록되지 않은 에러로 인한 류현진의 3루타로 콜빈은 흔들렸고, 다저스가 앞서나갔다.

<블룸퀴스트를 팝아웃으로 잡는 류현진>

4대3으로 앞 선 6회 류현진은 또 다시 만루 위기 상황을 맞았다.

디백스는 5회까지 65개 밖에 던지지 않은 선발투수 콜빈의 타석에서 대타를 기용하는 초강수로 류현진을 압박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대타 블룸퀴스트를 1루수 팝아웃으로 잡아내며 1점차 리드를 지키며 투구수 100개로 6이닝을 마무리했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오늘도 다저스의 불펜은 류현진이 내려간 직후인 7회 다시 1실점 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오늘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좀 무딘 느낌이었다.

구속도 그다지 빠르지 않았고,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도 적응하지 못한 듯 했다.

게다가 에르난데스와의 볼배합 등의 배터리 호흡도 좋지 않았다.

특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얻어맞은 안타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하나 칭찬할 점은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6이닝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한 점이다.

다음 경기엔 더 나아진 모습으로 승리투수가 되길 바란다.

* 사진출처 : MLB.com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