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말연시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곳곳에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캐롤 송년회 망년회 등으로 떠들썩하다.


새해 덕담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를 하기도 하고.


기독교 신자들 사이 혹은 그렇지 않은 사이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 라는 인사가 크게 어색하지 않다.


성탄절을 발렌타인데이(Valentine's Day)와 같은 하나의 기념일 정도의 의미로 여기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연말연시의 시점을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즈음으로 생각한다.


 * 참고 포스팅 ( 미국의 공휴일 )


추수감사절을 즐기기 위해 쇼핑도 하고 가족 친지 및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추수감사절에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에 점등식을 하며 곧 돌아올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기독교가 국교인 미국에서 크리스마스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고.


또한 공휴일이기에 연말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상점들은 여기저기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거나 리스(Wreath)를 걸어놓는 등 예쁜 장식을 하고.


끊임없이 크리스마스캐롤을 틀어놓는 등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한 분위기를 한껏 낸다.


또한 산타클로스(Santa Claus) 복장을 한 직원들이 손님을 맞이하기도 하며 반갑게 인사를 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기에 당연히 인삿말은 'Merry Christmas!' 이다.



그런데 이 인삿말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몇 해 전부터 이 인삿말이 특정 종교를 위한 인삿말이기 때문에 연말연시 휴일을 통칭하는 의미로.


'Happy Holidays' 라는 인삿말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실제로 이제는 티비 신문 잡지 각종 전단지 등에서 Happy Holidays 라는 문구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금 과장해서 불과 몇 년 만에 Merry Christmas 라는 문구는 기독교 관련 상점에서만 찾을 수 있는 그런 희한한

상황이 되었다.


다양성을 중시하다보니 국교인 기독교가 뒤로 밀리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미국사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인(Jewish)이 있는데.


유대인에게 크리스마스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날이고.


또한 자신들의 명절인 하누카(Hanukkah)가 크리스마스 즈음이기 때문이다.



이 다양성이 어느정도로 존중을 받는지 예를 들자면.


한 상점에서 알바생이 손님의 물건을 계산해 주면서 Merry Christmas 라고 인사를 했는데.


그 손님이 기독교가 아니었던 것이었고 그 인삿말이 거슬려서 상점 주인에게 화를 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왜 Happy Holidays 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결국 상점 주인은 손님을 위해 알바생을 해고하게 됐다.



같은 맥락으로 요즘 대형 상점은 직원교육을 하며 Merry Christmas 보다는 Happy Holidays 라고 인사하도록 시킨다.


이 또한 반대로 기독교 신자들이 Happy Holidays 라는 인삿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특별히 종교적인 색채를 강하게 나타내며 기독교 신자끼리만 하는 인삿말도 아니었던 것이고.


애시당초 이 연말연시 분위기가 크리스마스라는 날을 기념하며 생긴 것인데 크리스마스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 되버렸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크리스마스에 크리스마스가 없어진 것이다.


마치 4월 초파일에 시내 곳곳에 연등 장식을 하고는 석가탄신일 휴일과 연등제 등을 즐기면서도.


석가탄신일에 석가탄신일에 대한 얘기를 하면 안되는 사회 분위기가 된 것이다.


이러다 어느 순간 크리스마스캐롤도 틀면 안 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