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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 이 벌써 3회를 맞이한다.
야구를 축구의 World Cup 에 견줄만한 세계적인 대회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대회인데.
아직까지는 큰 주목을 끄는데 2% 부족한 느낌을 주고있다.
사실 2% 라고 표현을 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데는 모두들 동의할 것이다.
그 이유를 쓰자면 한 포스팅으로 끝내기 힘들겠지만.
간단하게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아직 흥행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축구와는 다르게 야구는 모든 선수가 장비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엘리트 스포츠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축구만큼 전세계 적으로 저변이 확대되어 있는 인기 스포츠는 아니다.
또한 야구를 프로리그로 가지고 있는 나라가 아직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가 되겠다.
그리고 흥행요소 중 가장 큰 문제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미국 프로야구 리그인 MLB.
즉 Major League Baseball 의 소극적인 자세라고 봐야 할 것이다.
월드컵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총출동 해서 각 나라의 대표로 나서는데 반해.
WBC에서는 전세계 최고의 프로야구리그로 꼽는 MLB의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몸을 사리고 있다.
그리고 MLB 선수 및 구단이 그런 자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부득이한 이유도 있다.
WBC가 진행되는 3월초는 메이저리그에서 각 팀마다 봄훈련(Spring Training)이 한창일 때고.
선수들은 이 기간동안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선발라인업(Starting Roster)에 들어갈 수 있다.
주전자리가 확보되지 않은 선수는 이 기간에 코칭스태프(Coaching Staff)에 눈도장을 찍어둬야 한다.
그런데 이 기간에 WBC에 참가하겠다고 팀에서 이탈(?)하겠다는 것은 주전자리를 애시당초 포기한 것 이거나.
혹은 WBC에서 특출난 활약을 보이며 다른 방법으로 구단의 주목을 받겠다는 것이다.
만약 후자일 경우라면 엄청난 도박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이 6개월에 걸쳐 팀당 16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180일 정도의 시간동안 162경기라니 가히 살인적인 스케쥴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미국대륙을 횡단하며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특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열심히 만들어서 체력을 비축하고.
그 체력으로 시즌을 완주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 시즌을 마라톤으로 보고 꾸준히 달려야 하는 것이지.
100 미터 달리기 처럼 단시간에 폭주하면 슬럼프에 빠지기 쉽상인 것이다.
WBC에서 주목을 받기 위한 것이 도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불과 2주일 정도라는 짧은 기간동안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경기를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폭주를 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컨디션조절을 해야 하는 프리시즌(Pre-Season)에 전력을 다해 경기하다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의 강력한 요청으로 WBC의 선수보호 규정도 다른 여타 국제대회에 비해 까다롭기는 하다.
하지만 역시나 몸을 불사르는 플레이를 하다보면 메이저리그 구단의 입장에서는 그저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탑클래스인 선수는 본인의 의지가 정말 강하지 않다면 구단에서 쉽게 선수를 보내주지도 않는다.
자기를 신임하고 중용해주는 팀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선수가 팀의 권고를 애써 무시하기는 힘들다.
요즘 이슈가 되는 류현진 선수와 추신수 선수의 WBC 불참설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류현진 선수는 다저스와 36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하고 난 후라 그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줘야 하고.
추신수 선수는 새로 둥지를 튼 신시내티에서 주전자리 확보 및 내년에 있을 연봉협상에 대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중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싶은 마음은 하나 같겠지만.
프로 선수들도 엄연한 직장인들 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싫어하는 일을 하며 눈밖에 나고 싶은 선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메이저리그가 WBC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한동안은
WBC의 흥행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듯 싶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WBC가 기다려지는 것은.
이런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 한 켠이 뜨거워 지기 때문이다.
또한 빅리그 혹은 일본 등으로 해외진출을 원하는 선수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회 대회 3위, 2회 대회 2위로 선전한 한국이기에 이번 대회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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