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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적응이 힘든 부분이 있다.
바로 샐러드보울 문화 때문이다.
멜팅팟 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미국의 이민사회는 엄연히 샐러드보울 이다.
* 참고 포스팅 ( 이민자의 나라 미국 )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 미국 인구의 1, 2 위를 차지하는 두 인종인 백인과 흑인의 관계는 흥미롭다.
미국의 사회구조를 살펴봤을 때, 대체로 부유층은 백인이 차지하고, 빈민층은 흑인이 차지한다.
백인들은 일반적으로 K-12 로 불리는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 까지의 교육을 차근차근히 받고, 대학 진학을 한 후 직장을 갖는다.
그 중 경제적인 여유가 되는 백인은 아이들을 사립학교로 보내며 최상의 교육을 받게 된다.
때로는 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의학, 약학, 법학 등)으로 진학해 고소득 직종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백인은 백인끼리 가정을 꾸려서 아이들을 낳고, 그 아이들도 부모가 그랬듯이 비슷한 패턴으로 성장한다.
반면에 흑인들의 경우엔 K-12 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많은 미국 영화에도 나오지만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아이를 낳기도 하고, 경제적인 문제나 그 외 다양한 환경으로 인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는 흑인이 매우 많다.
대학은 고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으니 상당히 비정상적인 구조다.
당연한 것이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흑인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 직업을 찾을 수 밖에 없고, 그로인해 빈민층을 벗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제대로 된 직장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마약거래, 강력범죄 등에 쉽게 연루되기도 하며 사회문제의 상당한 부분이 흑인으로부터 야기된다.
- 밀워키의 백인 부촌인 Lake Dr. 일대
-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분위기도 좋다.
미국에서 살면서 이런 백인과 흑인과의 묘한 관계를 사회 곳곳에서 보게 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백인들이 모여서 사는 백인촌과, 흑인들이 모여사는 흑인촌이 정확히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백인촌은 대체적으로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는 분위기다.
미국 주택에 딸려있는 정원관리도 잘 하고, 멀리서 봤을 때도 조경이 괜찮은 편이다.
물론 맨션으로 불리는 대저택이 모여있는 부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은 퇴근 후 큰 개들을 끌고 산책시키고, 조깅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등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다.
반면에 흑인촌은 한눈에 봐도 지저분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난다.
정원관리는 사치인듯 잡초가 제멋대로 자라있고, 쓰레기도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건물 외벽에 있는 창문에는 쇠창살이 덧대어져 있다.
혹시라도 창문을 깨고 들어가 강도를 당할까봐 예방하는 것이다.
외모로 인종차별을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껄렁껄렁한 모습으로 하릴없이 배회하는 흑인들도 위협적으로 보인다.
- 밀워키의 흑인촌인 Capitol Dr. 일대
- 건물 1층에는 어김없이 쇠창살이 덧대어져 있다.
이런 모습은 비단 주택가 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점 등에서도 백인촌과 흑인촌의 모습은 판이하게 다르다.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파는 월그린스(Walgreens)라는 상점을 예로 들어본다.
월그린스의 출입문은 입구와 출구로 나뉘어 있는데, 백인촌에 있는 월그린스의 경우엔 입구와 출구의 경계가 애매모호 하다.
편의상 문이 두개로 나뉘어 있는 것일 뿐, 어떤 문으로 들어가든 큰 의미가 없다.
반면에 흑인촌에 있는 월그린스의 경우엔 입구와 출구가 명확하게 나뉜다.
입구는 물건이 있는 쪽으로 길을 내어놔서 입구로 들어가면 다시 입구로 나올 수 없게 되어있다.
물건을 사던 안사던 출구는 무조건 계산대를 지나서 나오도록 되어있다.
경우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좀도둑질을 예방하는 차원이다.
은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백인촌의 은행은 한국은행과 비슷한 느낌으로, 개방되어 있는 느낌이다.
은행의 입구를 드나드는 것도 일반적인 건물의 입출구와 별다른 점이 없고, 직원들도 개방 된 곳에서 고객을 마주보며 일을 한다.
하지만 흑인촌에 있는 은행은 상황이 다르다.
입구와 출구에 강화유리 등으로 되어있는 이중문을 지나서 금속탐지기(Metal Detector)로 총기 소지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은행의 직원들도 강화유리와 쇠창살 등으로 되어있는 안전장치 뒷편에서 고객을 대한다.
돈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안전사고에 유의하는 모습이다.
어찌보면 참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데, 흑인촌의 모든 흑인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통계로 보면 불평할 수도 없는 것이, 인종별 범죄율을 살펴보면 흑인 범죄율이 다른 인종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결국 흑인 스스로 흑인의 사회적 지위를 낮추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백인촌과 흑인촌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고 절대 섞이지 않는다.
가끔은 도시의 흥망성쇠에 따라 백인이 도시를 떠나며 흑인이 백인이 살던 곳을 서서히 차지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일단 흑인이 백인 주거지역에 들어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만에 하나라도 백인촌에 흑인이 들어오면 그 지역은 백인이 떠나게 된다.
범죄율 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백인들은 흑인들과 같은 동네에 사는 것을 원치않고, 백인이 떠난 곳은 자연스레 다른 흑인들이 메꾸게 되고, 그곳은 흑인촌으로 변한다.
그리고 한 번 흑인촌으로 변한 곳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게토로 남게된다.
디트로이트가 대표적인 예다. 이제는 백인은 커녕 흑인도 살고 싶지 않은 그런 말도 안되는 곳으로 변했다.
아주 가끔씩 갑부 유대인들이 그 지역을 통채로 사들여 개발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처럼 대단위로 도시 재건에 나서는 경우에만 흑인촌이 다시 백인촌으로 바뀌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여러가지 관계 때문에 가끔씩 웃지못할 충돌이 빚어지기도 한다.
일단 백인 부촌에는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가 허가되지 않는다.
값싼 물건을 찾는 흑인들이 주변에 오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백인 부촌으로는 대중교통이 지나가지 않는데, 이 또한 돈 없는 흑인들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백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쇼핑몰에도 버스정류장을 멀찌감치 내놓아서 흑인들이 쇼핑몰로 접근하는 것을 힘들게 한다.
이런 정책 때문에 종종 흑인과 백인과의 이해관계로 인한 충돌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일반화를 시킨 상황이고, 도시마다 지역에 따라 위에서 언급한 상황과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샐러드보울인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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