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7회(XLVII) Super Bowl(수퍼보울/슈퍼보울/수퍼볼/슈퍼볼)이 뉴올리언즈(New Orleans) 수퍼돔(Superdome)에서 열렸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즈를 쑥대밭으로 만든 후 뉴올리언즈는 처음으로 슈퍼볼을 개최하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이번 슈퍼볼은 형제 감독의 대결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의 감독 존 하보(John Harbaugh) 가 형이고.


샌프란시스코 포리나이너스(San Francisco 49ers)의 감독 짐 하보(Jim Harbaugh) 가 동생이다.


이 두 형제의 부모님은 자랑스러운 아들을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다.



경기 시작.


1쿼터 나이너스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첫번째 드라이브(1st Drive)는 이렇다 할 소득없이 펀트(Punt)를 했다.


바로 이어진 레이븐스의 공격은 쿼터백 조 플라코(Joe Flacco)의 시원시원한 패스로 먼저 터치다운(Touchdown)을 기록했다.


7:0 으로 뒤지고 있던 나이너스는 이번엔 공격의 페이스를 올리며 레이븐스의 레드존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몇번의 아쉬운 터치다운 기회를 날려버리고 필드골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2쿼터에 들어와 나이너스의 러슁게임(Rushing Game)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레이븐스의 진영까지 다시 한 번 진입하며 이번엔 터치다운에 성공하나 싶었는데 어이없는 펌블(Fumble)로 턴오버를 기록했다.


이어서 다시 공격권을 얻은 레이븐스는 플라코의 롱패스(Long Pass)가 계속해서 성공했다.


이번에도 시원한 패싱력으로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점수를 14:3 으로 벌렸다.



점수가 벌어지기 시작한 나이너스는 이번엔 패싱으로 공격의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공격권을 돌려받은 첫번째 패스에서 레이븐스에게 인터셉션(Interception)을 당했다.


나이너스는 점수를 좁혀도 시원찮을 판국에 나이너스의 수퍼보울 역사상 처음으로 인터셉션까지 당하며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레이븐스는 전반종료 2분여를 남긴 2-minute Warning 에서 돌아오자마자 첫번째 롱패스를 다시 한 번 성공시키며 단숨에 56야드를 전진하며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플라코는 이 터치다운으로 이번 포스트시즌(Postseason/Playoff)에서 11번째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단 한차례의 인터셉션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종료 직전 나이너스는 또 한 번의 터치다운 기회를 놓치고 필드골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전반 내내 플라코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레이븐스를 이끄는 동안


콜린 캐퍼닉(Colin Kaepernick)은 단 한개의 터치다운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레이븐스의 선전을 지켜봐야 했다.



전반 후 열린 하프타임쇼(Halftime Show) 에서는 가수 비욘세(Beyonce)가 열창을 했다.


특히 비욘세가 예전에 그룹으로 함께 했던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세 멤버가 한 무대에서 공연을 하며 그 흥을 더했다.



그리고 싸이의 원더풀 피스타치오스(Wonderful Pistachios) 슈퍼볼 하프타임 광고.



싸이는 피스타치오를 깨서 부순다는 의미로 Crackin' Gangnam Style로 개사한 강남스타일과 함께 코믹한 이미지를 살리며 재밌는 광고를 만들었다.



후반 시작.


레이븐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자코비 존스(Jacoby Jones)가 킥오프 리턴(Kickoff Return) 터치다운에 성공했고 점수는 28:6 으로 또 다시 벌어졌다.


무려 109 야드의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 이었고 이 기록은 NFL Super Bowl 역사상 최장거리 기록이다.

(이후 비디오 판독 결과 108 야드로 정정되었고, 최장거리 기록은 109 야드 신기록에서 타이기록으로 바뀌었다.)


이어진 나이너스의 공격도중 갑자기 수퍼돔 일부의 전력공급이 끊기며(Power Outage)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경기장의 절반 밖에 불이 들어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는 속절없이 지였됐다.



무려 30분 이상 지연된 경기가 재개 됐고 이 정전은 경기의 모멘텀(Momentum)에 큰 영향을 주었다.


나이너스는 3쿼터 중반을 지나며 드디어 첫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2분여 만에 추가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28:20 까지 쫓아갔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며 싱겁게 진행되던 경기가 순식간에 한골차 승부로 바뀌었다.



볼티모어는 다시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펌블로 턴오버를 기록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이너스는 다시 필드골로 3점을 추가하며 3쿼터 중반 이후 단 4분여 만에 17점을 기록했다.



4쿼터 초반 레이븐스는 경기 후 처음으로 필드골을 성공했다.


점수 차를 유지하는데는 성공했지만 3쿼터 초반까지 무서운 기세로 터치다운을 기록하던 모습은 정전 이후 사라졌다.


그리고 이 와중에 포리나이너스는 다시 한 번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경기를 31:29 단 2점 차이로 만들었다.

(나이너스는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기 위해 2-point Conversion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캐퍼닉은 전반과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패스(Pass)와 러쉬(Rush) 모두를 완벽하게 조율하며 나이너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 기세가 지속된다면 나이너스가 역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이어진  공격에서 레이븐스는 지속적으로 추가 터치다운을 시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가려 애를 썼지만 결국 다시 한 번 필드골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는 고작 5점차 그리고 경기 종료까지 4분여 남은 상황.


나이너스는 자신감이 붙은 캐퍼닉을 앞세워 단숨에 레이븐스의 레드존까지 진입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터치다운 하나로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양팀의 감독과 선수는 창과 방패가 되어 이 마지막 공격을 위해 싸웠고.


결국 마지막엔 경기를 줄곧 리드(Lead)했던 레이븐스가 웃게됐다.


두 형제의 집안싸움(?)은 형이 이끄는 팀이 승리하며 끝이났다.


형만한 아우없다는 말이 새삼스레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47회 수퍼보울의 챔피언으로 등극했고 이렇게 2012-2013 NFL 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레이븐스의 쿼터백 조 플라코는 수퍼보울 MVP로 선정됐고.


레이븐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플레이어 레이 루이스(Ray Lewis)는 수퍼보울 챔피언이라는 최고의 자리에서 영예롭게 자신의 은퇴경기를 마쳤다.


레이븐스는 처음으로 챔피언으로 등극한 2000년 35회(XXXV) 수퍼보울에 이어 12년만에 다시 수퍼보울 챔피언이 되었다.



한 편, 레이븐스는 챔피언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Vince Lombardi)를 잃어버리는 소동을 겪었다.


승리를 기뻐하며 레이븐스 사람들끼리 돌려가며 보았던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 이후의 행방이 묘연한 것이다.


정전사태에 트로피 분실에 참 특이한 해프닝이 많았던 수퍼보울 경기였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